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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 短想

어제 지하철역에서 본 멋진 아저씨

DS2WGV 2005. 4. 3. 12:55
어제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멋진 아저씨를 봤다.
인천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아주 땅딸막한 아저씨 한 분이 검정색 모자를 쓰고 빨간 등산복 차림으로 지나가는데 무엇인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아.
왼쪽 어깨에 걸린 무전기!
켄우드 핸디로 추정됐다. 반 접히는 해리컬 안테나가 어깨 뒤로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큰 배낭의 가장 바깥쪽 망 주머니에는 아마도, 자작 야기 안테나로 보이는 안테나 몇 조가 담겨 있었다.

모자 옆에는 아주 멋지게
6K2FMC
라고 노란색 글씨로 써 있었다.

쫓아가서 잡고 '햄이세요?'
'저도 햄입니다. 멋져 보여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ds2wgv입니다.'
라고 하고 싶었는데 사람 많은 플랫폼에서 그러기가 좀 멋적었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마 있었다면
나도 핸디가 갖고 싶었는데.
물론 VX-150이 있었다. 그런데 아는 분 개국하신다고 해서, 그분한테 신세를 너무 많이 진 지라 그냥 드렸다.

나도 그 om 정도로 나이 먹으면 저렇게 멋져 보이는 햄이 될 수 있을까.

햄에 대해 요즘처럼 복잡한 생각이 드는 때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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