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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 短想

타지에 갔는데 누군가 불러줄 때.

DS2WGV 2005. 4. 5. 19:43
타지에 갔는데 누군가 불러줄 때.
그게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불렀던 나를 알아보고 불러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참 기분이 좋다.
오늘은 경기 파주(C024)에 갔다 왔다.
할머니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 왔다.
동생이 차를 새로 사서 운전연습 겸 가느라 나는 뒤에서 졸졸 따라갔다 왔는데, 할머니 산소에서 나와서 돌아오는 길에 연천 방면 국도는 5km가 넘게 정체되어 서 있었다.
음악을 안 틀고 어머니 옆에 모시고 오는 도중에 혹시나 정체상황을 궁금해하는, 정체상황에 끼어 있는 국장님들이 계실까 싶어 넌지시 리그의 전원을 켰다.
바로 콜주파수에서 소리가 나온다. 신호로 봐서는 아주 가까운데 있었다.

나는 그냥 동네 국장님들 소리겠지 싶었는데, 거기서 내 호출부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앗~ qrz ds2wgv~

덤프트럭을 운전하시는 6k2egy om이 맞은 편 차선에 정체로 서 있다가 천천히 지나가는 내 차를 보시고 바로 콜링을 하신 것이었다.
차 앞유리에는 아주 작게 호출부호를 붙여 놨고 뒷유리에는 크게 붙여 놨는데, 앞유리의 호출부호를 보셨단다.

바로 정체상황을 물으시더라.
잠깐 알려드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옆좌석에는 예전에 2~3차례 교신했던 ds2nrr om이 타고 계시더라. 아, 부천지부 분들이구나.
타지에서 나를 불러주고, 그 중에는 나도 아는 om이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요즘 틀어진 안테나 때문에 집에서 마이크를 잡기 어려운 상황, 교신에 목말라 있었는데, 소중한 교신 한 건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무전기로 만나는 사람들이 좋다.
무전기로 사람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얼른 집 안테나를 고쳐야겠다.
7MHz에서는 양양 산불 관계로 재난통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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