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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 短想

주파수 폄하에 대하여

DS2WGV 2005. 4. 3. 21:30
처음에 무선통신을 시작할 때, 나는 생활무선국으로 시작했다.
(1999년)
생활무선국을 몇 년 하다가 주위 친구들의 영향으로 햄에 입문했다.
머리가 나쁘고 노력이 부족한 탓에 시험을 네 번이나 보고서야 겨우 햄 자격증을 땄다.
2002년 11월, 144MHz를 시작했다.
멋도 모르고 시작한지라 실수도 많이 하고 좌충우돌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익혀 나갔다.
그러다가 돈을 조금씩 모아 중고 단파장비를 구입하면서 조금 더 시야가 넓어졌다.
(2003년 9월)

그런데 주변에서 이상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 27MHz(생활무선국) 교신도 교신이라고 하냐, 유치하긴.
* 144MHz도 주파수냐, 그걸 교신이라고 하냐, 유치하긴.
* 7MHz SSB 국내교신도 교신 축에 끼는 거냐, 유치하다 유치해.

첫 번째 말은 27MHz를 해 보지 않고 바로 햄을 시작한 분들이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 말은 단파나 그 이상급의 교신을 하는 분들의 말이고,
세 번째 말은 전신이나 DX를 주로 하는 분들의 말이다.

아마추어는 우호적이고 연구심을 간직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들 잘나셨길래 그런 말씀들을 하실까.

나는 모든 주파수는, 모든 교신은 항상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송·수신 거리의 차이는 있다.
그렇다고 3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300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3,000km 밖에 있는 무선국과의 교신하고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호적이기 때문에,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 무선국들을 만나 서로간에 인맥을 형성해 나가고, 서로간에 교신정보도 주고받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과 동질감을 갖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에 100명이 144MHz로 햄을 시작하면,
1년이 지나면 50명이 떨어져 나가고
그 뒤 6개월이 지나면 20명이 떨어져 나가고
그 뒤 6개월째는 HF로 20명 정도가 들어오는데
이 20명 중 15명 정도는 1년을 못 버티고 떨어져나간다고 한다.
나머지 5명만이 햄을 지속한다고 어느 om이 조언을 주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자기발전)이 필요한 취미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집이라는 것이 생기나보다.
잘못된 아집.
편견이겠지.
다른 무선국들보다 고급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지 않는, 예전에 잠깐 했던 주파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무선통신 경력이지만, 어느 한 주파수에서의 교신을 '마스터했다'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새로운 햄이 배출되니까.
한 주파수의 모든 햄과 교신을 했다 할지언정 다음날이면 새로운 국이 등장하고, 주파수의 상태는 매일 변동이 있기 때문이니까.

다른 주파수를 폄하하는 국장님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올챙이 적 생각 못 하시냐고 묻고 싶다.
처음부터 그런 고급기술을 사용하셨는지?
갓 시작하는 햄들의 기를 꺾지 말아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
그런 주파수를 폄하하는 행동은, 자신이 잘났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못나고 치졸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행동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주파수는 동등하다.
더 높은 고급 기술을 익히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정 또는 여건을 가진 무선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편견 속에 모든 사람을 싸잡아 넣으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조용히, 자신의 교신에 몰두해 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교신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오로지 그것에 대해서만 조언을 주고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다른 잡소리는 일체 끈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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