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 한 박스 내보냈다.

D01에서 C05로 오면서 사과박스로 3개 가량을 내보냈다.
공부도 안 할 것이면서 뭐하러 그렇게 샀는지 모르겠다.
그 돈 모았으면 돈 걱정 안 하고 햄장비 샀을텐데.

그때는 인터넷 헌책방이라는 개념이 많이 퍼지지 않았을 시절이라, 찾다 보니 '아름다운 가게'가 눈에 띄었다.
마침 C05에 아름다운 가게가 생겼다.
거기에 세 박스 갖다줬다.
전공책이 대부분이지만 그네들은 고맙다고 했었다. 책 기증하는 분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러고 남은 책 중 지금 당장 보는 책을 책꽂이에 넣으려고 보니 아버지께서 보시던 책이 산더미같았다.
이것저것 추려내니 사과박스로 3개가 또 나온다.-_-+
이번에는 예전에 활동하던 동호회 장터게시판에 올려봤다. 판다는 것은 아니고, 택배비 착불 해서 볼 사람 가져가라 라고.
좀 오래된 책도 있고, 세로읽기를 해야 하는 소설책들도 있고 해서 고민했는데,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택배비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자기한테 다 보내라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골라서 택배비 부담갖지 말고 부치라는 사람도 있고, 거기 어디냐고, 직접 차 끌고 오겠다는 분도 있고.. 지들끼리 서로 갖겠다고 싸움도 붙었었으니까.-_-
뭐, 얼마나 관심갖겠느냐 싶어서 1인당 가져갈 권수를 제한하지 않으니 싸움이 붙을만도 하지.. 하여튼 이리 해서 3박스를 2차에 걸쳐서 다 없앴다.

그런데 또~ 나온다. 대체 내가 책을 얼마치나 산 거야..ㅠㅠ
마침 친구의 여자친구가 같은 전공 쪽을 공부하려고 대학에 입학했다길래 필요한 것 있으면 뽑아가라고 했다. 세부전공은 다르기에 기초 개론서만 한 10권 정도 뽑아가고 아파트 복도에서 한 달 가까이 썩었다.
도로 사과박스 구해다가 현관 옆에 쌓으니 사과박스로 다섯 개..-_-
우라지게 많네.
그러다가, 요즘 공부하는 책들이 많아지면서 방에 꽂을 자리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를 틈타(?) 다 갔다버리기로 작정했다. 처음에는 폐지로 재활용센터에 내놓을까 했다. 전공서적이기에 선뜻 가져가겠다는 헌책방이 없으므로.

그런데 아까 말한 친구의 여자친구 - 이번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교재를 구하는데 교수놈들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꼭 절판된 책만 구해 오라지. -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인터넷 헌책방'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이거다 싶어 몇 군데와 타진해 보니 전공책도 사고, 일반책도 사고, 출판년도가 1년이 안 된 취업관련 문제집들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한 박스 또 내보냈다.
이제 다시는 나의 세부 전공을 돌아보지 않을 것이기에 과감히 다 털어냈다. 안 보는 취업관계 서적 몇 권, 두 번, 세 번 본 소설책 몇 권 해서 한 박스에 다 넣었다. 사실은 사과박스로 2개 나오는데 진공청소기 산 박스에 넣으니 한 박스더라. ㅎㅎ
B16의 ㅎ헌책방에서 편의를 봐 줘서 자기네에서 산 건데 반품하는 식으로 해서 택배사를 픽업해 줘서 택배비를 감해 줬다. 전화상담도 친절하고.. 이런 호의도 베풀어 주고..(실제 무게로 하면 9천원 정도 들어감..-_-;)

지금 내 글쇠판 옆에는 달랑 ㅎ택배사의 송장표 한 장만이 놓여 있다.
한 편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섭섭하기도 하고.
이제부터는 꼭 필요한 책만 골라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볼 책은 사지 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유라는 단어 하나를 과용하는 놈들  (0) 2005.09.24
찌질이  (0) 2005.09.24
미국, 또 올라오고 계심..  (0) 2005.09.21
winXPlnet 설치하다.  (0) 2005.09.16
저질 게시판 찾다.  (0) 2005.09.14
미국, 또 올라오고 계심..
17호 Rita 북상중이라는군.
대박 터졌네.

현재시각 KST 02:50 전후해서 winXPlanet의 경, 위도를 미국으로 맞추고 상황을 보다.
캡쳐 가운데 보이는 녀석이 Rita.

17호 Rita KST 02:50 전후 상황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찌질이  (0) 2005.09.24
오늘도 책 한 박스 내보냄.  (0) 2005.09.23
winXPlnet 설치하다.  (0) 2005.09.16
저질 게시판 찾다.  (0) 2005.09.14
한밤의 추격전..^^V  (4) 2005.09.11
휴.. 오늘 새벽에 겨우 winXPlanet을 설치하였다.
오늘 오전에 멋진 지구사진도 한 방 잡았다.
위성 궤적은 ISS(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와 아마추어위성으로 대표적인 AO-51과 VO-52를 설정해 놨는데, VO-52는 지구 반대편에 가 있는 듯.
현재 보이는 곳은 우리집의 위도와 경도를 입력했다.
요놈 참 괜찮은 프로그램일세.
바탕화면 캡처해봤다.

2005.09.16.KST11:03 현재 지구사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책 한 박스 내보냄.  (0) 2005.09.23
미국, 또 올라오고 계심..  (0) 2005.09.21
저질 게시판 찾다.  (0) 2005.09.14
한밤의 추격전..^^V  (4) 2005.09.11
감동이야.. D.  (0) 2005.09.06
수준 이하의 저질 게시판 두 곳을 찾았다.
뭐, 이름 밝히면 명예훼손이니 뭐니 그런 식으로 난리칠 것이 뻔하지.

한 곳은 20대~30대 초반이 모이는 곳. c 동호회 게시판.
항간에서 떠드는 저작권법이니 뭐니 하는 그런 류의 규제 또는 자성의 목소리는 완전히 짓밟히고 마는 곳이다.
실제로 갖고 싶은 정보용 게시판은 떠 있지만 정보는 없는 허망한 곳.
초기 인터넷 세대라고 할 수 있었던 세대가 주류인 이 곳, 완전히 개판 5분전이다.
정보를 줘도 뭔지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것들이 모인 곳.
쓰잘데기 없는 스티커는 왜 공동구매를 하지? 이상한 것들이다.
문제는,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운영진조차도.

한 곳은 40대~60대가 모이는 곳. k 동호회 게시판.
물론 그 이하 연령대도 있지만 이 연령대가 주류다.
인터넷 매체를 늦게 접한 세대인만큼, 인터넷 문화에 대해 상당히 미숙하다.
'구어'만 썼지 '문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세대이니만큼, 글쇠판 치기도 익숙하지 않은 세대인만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맞춤법이 개판이라는 것.
없슴, 있슴, 함니다, 을/를 구분 못함, 띄어쓰기 모름 등의 수준. 어쩔때 보면 유치원 아이들 글 쓰는 게시판이라고 착각할 정도이다.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의 50% 이상은 직독직해가 아닌 해독 수준의 암호문이 많다. 그래도 자기들이 가장 잘났다고들 떠든다.
그리고 인터넷을 맹신한다.
알기 때문에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터넷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양 그렇게 떠든다. 인터넷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게시판 관리자가 마치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인 양 무섭게 대든다. 왜 오프라인에서는 그러지 못하는가? 오프라인에서도 똑같이 해 보지? 치사하게 얼굴 안 보인다고 나잇살들이나 드시고 그렇게 행동하는가?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은 글을 올려서 게시판 관리자가 삭제 권고를 했더니 삭제권고를 했다고 지랄댄다. 당신이 뭔데 그러냐고.
웃기지도 않은 것들이다.
관리자가 불쌍했다.

두 게시판을 몇 달간 지켜봤는데, 참 씁쓸하다.
IT강국 대한민국에는 자연정화가 되지 않은 이런 수준 이하의 게시판들이 많이 널려 있다.
IT강국 대한민국의 그늘인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또 올라오고 계심..  (0) 2005.09.21
winXPlnet 설치하다.  (0) 2005.09.16
한밤의 추격전..^^V  (4) 2005.09.11
감동이야.. D.  (0) 2005.09.06
어이가 없다. 2년전 게시물이 지금껏..  (0) 2005.09.01
헥헥..

한밤중에 때아닌 추격전(?)을 벌였다. 뭔 정신에 그렇게 뛰었나 몰라.

이것저것 정리하고 자려고 하는데.. 새벽 세 시쯤인가.. 조금 전이지. 창 밖에서 쇠막대기 떨구는 소리가 계속 들리데. 우리 아파트, 그것도 내 방 창문 바로 아래쪽에 내 차를 주차해 둔 터라 신경이 쓰여 몰래 내다봤더니...

이런..

어린 도둑 세 놈이 자전거를 털고 있었다.

그래도 불확실해.. 조금 더 지켜보니 절단기도 없어서 결국 자물쇠를 뜯지도 못하고 질질 끌고 가더군.

이런.. 난리 났군.. 비상!
경비실에 인터폰 하니 전화 안 받는다.

호들갑떠니 어머니랑 아버지랑 주무시다 깨셨다.

도둑잡으러 간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테니스라켓 들고 같이 나오셨다. 어머니는 몰래 나와 경비실로 달려가셨다.
나와 보니 네 놈이더군. 옆 동 자전거 거치대에서 하나 더 털려고 그러고 있음.
경비아저씨들 두 분 모시고 오니 사라졌음.
단지 옆 길이 공원인데, 단지 옆으로 딱 돌아서니... 헉.. 다섯 놈이더군.
다들 중학생~. 이동네 학교들 교복 스타일은 다 아는터라..

뭐.. 다가가니.. 슬금슬금.. 냅다 튐..

한놈만 잡겠다는 일념으로 전력질주.. 아.. 조그만 놈들 무지하게 빠르네..

도둑~잡~아~라~아~!!

두 아파트 단지 사이 공원길에서 한밤의 추격전이 벌어졌음. 한놈이 옆 아파트단지로 튀더군. 그놈.. 어찌나 당황했으면..ㅋㅋ. 냅다 뛰다가 신발주머니 놓침. 도로 집어들고 한 2m 정도 갔나.. 앞으로 엎어짐..ㅋㅋ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암행어사로 출두했을 때 변사또 도망가는 꼬라지랑 똑같음..ㅋㅋ
조금만 가면 잡았다 싶었는데, 잽싸게 일어나더니 죽어라 뛰네.

한 150여m를 전력질주해서 한놈을 쫓아갔는데.. 이런.. 옆단지 아파트 들어가니 놀이터네..-_-;

없다..

놓쳤다.ㅠㅠ

훔쳐가던 자전거 세 대만 고스란히 찾아왔음. 새 것만 세 대 가져갔더군.. 삼순이 것과 비슷한 모양 자전거 하나하고, 아이들용 자전거 두 대하고.. 그 중 하나만 작은 손상이 있었다. 뒷바퀴 브레이크 케이블을 절단했더군. 가증스러운 것들.^^;

경비아저씨들한테 엄청 칭찬받긴 했는데.. 좀 아쉽네. 잡아서 혼쭐을 내 놓았어야 했는데.. 아니면 일당 일망타진하거나...^^V

그래서..
잠이 안 옴..
잠자려고 준비하다가 밖에 나가서 운동(?)했더니만..ㅠㅠ
내일 하루 망치겠군.. 어흑..ㅠ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winXPlnet 설치하다.  (0) 2005.09.16
저질 게시판 찾다.  (0) 2005.09.14
감동이야.. D.  (0) 2005.09.06
어이가 없다. 2년전 게시물이 지금껏..  (0) 2005.09.01
삼순이 또 해주네..-_-  (0) 2005.09.01
감동이야..
Initial-D 17, 18편.

Braking Drift.
또 실험해 봐야지.

이래서 항상 NFSU2는 86으로 한다.
후륜구동의 장점을 여실히 느낀다.

RX-7이 좀 바뀌었네. 와이드바디라.. NFSU2에서 또 튜닝해봐야겠군.ㅋㅋ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질 게시판 찾다.  (0) 2005.09.14
한밤의 추격전..^^V  (4) 2005.09.11
어이가 없다. 2년전 게시물이 지금껏..  (0) 2005.09.01
삼순이 또 해주네..-_-  (0) 2005.09.01
저작권 문제로 몇 개글을 차단합니다.  (0) 2005.08.31
어이가 없다.
2년전에 모 행사에 참여했다가 경품에 당첨되어 발신자표시 전화기를 받았는데, 휴대폰만 쓰는 관계로 소속된 단체 홈페이지 중고시장에 내놓고 팔았다.

그런데 올해부터인가, 가끔씩 이상한 전화들이 온다.

"발신자표시전화기 파신다고요..? 그거 어떻게 쓰는 거에요?"라고.

저번에는 웬 외국인이 더듬더듬 우리말을 쓰면서 전화를 하더니, 이번에는 웬 여자분이 전화해서 똑같은 말을 하네.
어디서 찾으셨냐고 물어보니,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찾았는데 어느 중고시장인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검색 키워드를 고민하다가 당시 입력했던 휴대폰 번호로 검색해보기로 했다. 이런, 네이버는 휴대폰 번호를 다 입력하면 검색이 안 된다.
야후!에서 해 보니 검색이 된다.

이런 젠장..
2003년 10월에 중고시장에 올려서 팔았는데 그 글이 아직도 남아 있더라.(그곳 중고시장은 비회원도 볼 수 있게 게시판이 열려 있음)-_-;
1년 단위로 게시글이 정리되던데 왜 아직까지 남아있던 것인지.

'발신자표시전화기'라는 류의 키워드로 아무리 검색을 해 봐도 내 판매글은 안 나오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찾아낸 것인지 모르겠다.

어떤 놈이 내 명의 도용해서 매매글을 올리나 싶었는데 어쨌든 찾아내서 다행이다.
지웠음.

이제 발신자표시 전화기 설명서 있냐고 물어보는 전화는 안 오겠군.
신기하지만 때로는 무서운 인터넷.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밤의 추격전..^^V  (4) 2005.09.11
감동이야.. D.  (0) 2005.09.06
삼순이 또 해주네..-_-  (0) 2005.09.01
저작권 문제로 몇 개글을 차단합니다.  (0) 2005.08.31
프로펠러 머그컵! 절대 사지 마시오!  (6) 2005.08.29
아.. 미치겠네..
삼순이 또 해주네..
잊을만 하니까 또 해 주는군..

밤마다 미치겠군.. 보면 안 되는데..
할 것 많은데..ㅠㅠ
망할놈의 하늘생활.
저작권 문제로 몇 개의 글을 차단합니다.
항상 조심했는데도 걸렸네요.
저작권과 관련하여 항의메일이 들어온 관계로 HAM관련 글중 해당글은 싱크를 차단합니다. 당장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관계로..^^;
차차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지요.
^^;

관심가져 주신 누리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때가 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다시 공개하도록 하지요.^^
프로펠러 머그컵을 까발린다!

지난 5월 어느 날, '바보사랑'이라는 생활소품 쇼핑몰에서 이놈을 발견하게 되었다.
커피류의 차를 자주 타 먹어서 정말 괜찮겠다 싶어서 고민고민 끝에 구입을 하였다.

프로펠러 머그컵의 외관


겉모습은 영락없는 머그컵류이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프로펠러가 있다.
스위치는 손잡이에 달렸다.

안을 유심히 잘 보시라.


그건 바로, 컵 바닥에 모터가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발상 하나는 정말 좋았다. 숟가락 젓기도 귀찮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이런 식으로 바닥에 AAA 건전지 2개를 넣게 되어 있다. 이놈이 동력원.


물건이 왔다.
일주일간 세 번 타먹고 작동 정지다. 아~ 중국산 싸구려 건전지가 들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다 닳았겠지. 건전지를 바꿔보자. 근처 가게에 가서 국산 알카라인 건전지를 사다가 끼웠다. 어라? 작동이 없네?

열받았다.
구입한 '바보사랑'에 전화했다. 제품 박스가 없어서 못 바꿔주네 안 바꿔주네 실랑이하다가 1:1 교환으로 갔다. 너네는 물건 사면 1주일 동안 포장박스 보관하니?

3일 후, 새 물건이 왔다.
일주일 썼다.
또 섰다. 스위치 누른 상태에서 젓가락 같은 것으로 프로펠러를 툭 쳐 주면 돌아간다. 그런 식으로 3일 정도 썼다. 아예 섰다.

어차피 버릴 물건, 바빠서 한 달간 내팽개쳐 뒀다가 오늘 완전분해를 해 봤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닥을 까고 볼트를 모두 푼 상태


바닥 뚜껑을 깠다. 가운데가 모터.


원리는 20여년 전 만들어서 놀았던 프라모델 탱크의 구동원리와 다를 바 없었다.

바닥을 컵 본체와 분리한 상태. 프로펠러가 보인다.


프로펠러는 생각보다 잘 분리되었다. 원래는 컵 안에 있겠지. 밑에서 바닥을 잡아당겨 빼면 컵 속에서 톡 하고 그냥 빠져버린다. 재질은 플라스틱. 위 사진은 다시 끼워놓고 찍은 것이다.

모터를 바닥에서 분리한 모습


모터를 컵 바닥에서 분리해 봤다. 두께 1.2cm, 지름 약 2.5cm 정도의 초소형 모터이다. 사진에서처럼 모터 위에 고무패킹이 씌워져 있다. 고무패킹은 아마도 컵 바닥과 모터 사이에서 방수 역할을 해 주는 것인 듯 싶었다.

고무패킹을 분리했다. 그리고 할 말을 잃었다.

누런 녹이 보이는가?


모터 가운데에 누런 녹이 보이는가? 접사 내공이 없어서 저 정도밖에 찍지 못했다. 실제로는 뻘건 녹이 엄청나게 끼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옆의 누런 것은 고무패킹 안쪽의 녹이다.
결국 고장의 원인은 방수불량. 물기가 계속 아래로 흘러들고 모터는 그 물기에 의해 고장이 나고, 그 자리는 녹이 슬고. 그 녹이 다시 컵 안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고무패킹 하나로 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허술한 제조지.

두 번째, 컵 내부 플라스틱에서 악취가 난다. 악취라기 보다는 마치, 초등학교 때 고무판화를 하기 위해 문방구에서 산 고무판에서 나는 듯한 냄새. 요즘은 주로 싸구려 플라스틱에서 나는 냄새라고 해야겠다. 분해하는 내내 그 냄새에 중독되는 줄 알았다.-_-;
컵 바닥에 물을 묻히지 말라는 설명서 때문에 컵 내부는 조심스레 열심히 닦았다. 세제까지 동원해서. 그런데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집에 이런 식으로 된 일반 머그컵이 있다. 4년 가까이 썼다. 밖에는 금속성, 내부는 플라스틱. 'made in Korea'라고 찍혀 있다. 세제로도 잘 닦이고 이런 냄새 절대 안 난다. 무취에 플라스틱 표면에 반짝반짝 광도 난다. 대체 이것은 어떤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인가?

판매사는 한국인데, 'made in China'이다. 중국산이 다 그렇지 싶었는데 이것은 정말 너무했다.
4년 쓴 한국산 머그컵과 1주일 쓴 중국산 기능성 머그컵.
숟가락으로 젓는 것까지 귀찮아서 19,800원이란 돈을 중국산에 투자한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

프로펠러 머그컵의 발상이 기발해서 유용할 것 같아서 사기를 원하시는 분은 절대 사지 말기를 바란다. '바보사랑'의 제품 평가 댓글은 절대 무시하기 바란다.(사실, 그 사이트의 댓글의 대부분은 마치 아르바이트생이라도 쓰는 듯 '좋아요~', '너무 좋아요~' 일색이다. 제품 상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나 평가식의 글은 거의 없다. 사용기로서는 0점인 댓글들 뿐이다.)

다 분해했으니 이제 분리수거 통에 넣어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