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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도 책 한 박스 내보냄.

DS2WGV 2005. 9. 23. 15:54
오늘도 책 한 박스 내보냈다.

D01에서 C05로 오면서 사과박스로 3개 가량을 내보냈다.
공부도 안 할 것이면서 뭐하러 그렇게 샀는지 모르겠다.
그 돈 모았으면 돈 걱정 안 하고 햄장비 샀을텐데.

그때는 인터넷 헌책방이라는 개념이 많이 퍼지지 않았을 시절이라, 찾다 보니 '아름다운 가게'가 눈에 띄었다.
마침 C05에 아름다운 가게가 생겼다.
거기에 세 박스 갖다줬다.
전공책이 대부분이지만 그네들은 고맙다고 했었다. 책 기증하는 분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러고 남은 책 중 지금 당장 보는 책을 책꽂이에 넣으려고 보니 아버지께서 보시던 책이 산더미같았다.
이것저것 추려내니 사과박스로 3개가 또 나온다.-_-+
이번에는 예전에 활동하던 동호회 장터게시판에 올려봤다. 판다는 것은 아니고, 택배비 착불 해서 볼 사람 가져가라 라고.
좀 오래된 책도 있고, 세로읽기를 해야 하는 소설책들도 있고 해서 고민했는데,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택배비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자기한테 다 보내라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골라서 택배비 부담갖지 말고 부치라는 사람도 있고, 거기 어디냐고, 직접 차 끌고 오겠다는 분도 있고.. 지들끼리 서로 갖겠다고 싸움도 붙었었으니까.-_-
뭐, 얼마나 관심갖겠느냐 싶어서 1인당 가져갈 권수를 제한하지 않으니 싸움이 붙을만도 하지.. 하여튼 이리 해서 3박스를 2차에 걸쳐서 다 없앴다.

그런데 또~ 나온다. 대체 내가 책을 얼마치나 산 거야..ㅠㅠ
마침 친구의 여자친구가 같은 전공 쪽을 공부하려고 대학에 입학했다길래 필요한 것 있으면 뽑아가라고 했다. 세부전공은 다르기에 기초 개론서만 한 10권 정도 뽑아가고 아파트 복도에서 한 달 가까이 썩었다.
도로 사과박스 구해다가 현관 옆에 쌓으니 사과박스로 다섯 개..-_-
우라지게 많네.
그러다가, 요즘 공부하는 책들이 많아지면서 방에 꽂을 자리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를 틈타(?) 다 갔다버리기로 작정했다. 처음에는 폐지로 재활용센터에 내놓을까 했다. 전공서적이기에 선뜻 가져가겠다는 헌책방이 없으므로.

그런데 아까 말한 친구의 여자친구 - 이번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교재를 구하는데 교수놈들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꼭 절판된 책만 구해 오라지. -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인터넷 헌책방'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이거다 싶어 몇 군데와 타진해 보니 전공책도 사고, 일반책도 사고, 출판년도가 1년이 안 된 취업관련 문제집들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한 박스 또 내보냈다.
이제 다시는 나의 세부 전공을 돌아보지 않을 것이기에 과감히 다 털어냈다. 안 보는 취업관계 서적 몇 권, 두 번, 세 번 본 소설책 몇 권 해서 한 박스에 다 넣었다. 사실은 사과박스로 2개 나오는데 진공청소기 산 박스에 넣으니 한 박스더라. ㅎㅎ
B16의 ㅎ헌책방에서 편의를 봐 줘서 자기네에서 산 건데 반품하는 식으로 해서 택배사를 픽업해 줘서 택배비를 감해 줬다. 전화상담도 친절하고.. 이런 호의도 베풀어 주고..(실제 무게로 하면 9천원 정도 들어감..-_-;)

지금 내 글쇠판 옆에는 달랑 ㅎ택배사의 송장표 한 장만이 놓여 있다.
한 편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섭섭하기도 하고.
이제부터는 꼭 필요한 책만 골라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볼 책은 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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