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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밤의 추격전..^^V

DS2WGV 2005. 9. 11. 04:14
헥헥..

한밤중에 때아닌 추격전(?)을 벌였다. 뭔 정신에 그렇게 뛰었나 몰라.

이것저것 정리하고 자려고 하는데.. 새벽 세 시쯤인가.. 조금 전이지. 창 밖에서 쇠막대기 떨구는 소리가 계속 들리데. 우리 아파트, 그것도 내 방 창문 바로 아래쪽에 내 차를 주차해 둔 터라 신경이 쓰여 몰래 내다봤더니...

이런..

어린 도둑 세 놈이 자전거를 털고 있었다.

그래도 불확실해.. 조금 더 지켜보니 절단기도 없어서 결국 자물쇠를 뜯지도 못하고 질질 끌고 가더군.

이런.. 난리 났군.. 비상!
경비실에 인터폰 하니 전화 안 받는다.

호들갑떠니 어머니랑 아버지랑 주무시다 깨셨다.

도둑잡으러 간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테니스라켓 들고 같이 나오셨다. 어머니는 몰래 나와 경비실로 달려가셨다.
나와 보니 네 놈이더군. 옆 동 자전거 거치대에서 하나 더 털려고 그러고 있음.
경비아저씨들 두 분 모시고 오니 사라졌음.
단지 옆 길이 공원인데, 단지 옆으로 딱 돌아서니... 헉.. 다섯 놈이더군.
다들 중학생~. 이동네 학교들 교복 스타일은 다 아는터라..

뭐.. 다가가니.. 슬금슬금.. 냅다 튐..

한놈만 잡겠다는 일념으로 전력질주.. 아.. 조그만 놈들 무지하게 빠르네..

도둑~잡~아~라~아~!!

두 아파트 단지 사이 공원길에서 한밤의 추격전이 벌어졌음. 한놈이 옆 아파트단지로 튀더군. 그놈.. 어찌나 당황했으면..ㅋㅋ. 냅다 뛰다가 신발주머니 놓침. 도로 집어들고 한 2m 정도 갔나.. 앞으로 엎어짐..ㅋㅋ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암행어사로 출두했을 때 변사또 도망가는 꼬라지랑 똑같음..ㅋㅋ
조금만 가면 잡았다 싶었는데, 잽싸게 일어나더니 죽어라 뛰네.

한 150여m를 전력질주해서 한놈을 쫓아갔는데.. 이런.. 옆단지 아파트 들어가니 놀이터네..-_-;

없다..

놓쳤다.ㅠㅠ

훔쳐가던 자전거 세 대만 고스란히 찾아왔음. 새 것만 세 대 가져갔더군.. 삼순이 것과 비슷한 모양 자전거 하나하고, 아이들용 자전거 두 대하고.. 그 중 하나만 작은 손상이 있었다. 뒷바퀴 브레이크 케이블을 절단했더군. 가증스러운 것들.^^;

경비아저씨들한테 엄청 칭찬받긴 했는데.. 좀 아쉽네. 잡아서 혼쭐을 내 놓았어야 했는데.. 아니면 일당 일망타진하거나...^^V

그래서..
잠이 안 옴..
잠자려고 준비하다가 밖에 나가서 운동(?)했더니만..ㅠㅠ
내일 하루 망치겠군.. 어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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