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았다.
아침부터 매일 조용하던 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수신거부등록된 전화번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모르는 번호였다. 차 빼달라는 전화인가.(가끔씩 이사짐 차 들어오면 아침 일찍 차 빼달라는 전화가 온다.)뭔가 싶어 전화를 받았다.
모 택배사였고, 택배가 오전에 갈테니 어디 나가지 말았으면 한다는 택배 아저씨의 전화였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으므로 뭔데 그러냐고 그랬더니 화장품.. 같다고 한다.
독서실 주소로 배달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오전 9시 조금 넘어 전화가 또 왔다. 지금 배달 들어간다고.
거기 사무실에 계신 분에게 맡겨 놓으라고 부탁드렸다.

그녀가 보낸 것이었다.
설렜다.
아침 일과를 마치고 독서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책이냐고 물었다.
책은 아니라고.. 손님이 있어서 그냥 얼버무리고 들어갔다.
오늘은 근무 교대를 조금 빨리 했다.
주간근무자가 비염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해서 1시간 반 정도 일찍 교대했다.

선물이 책 박스 위에 놓여 있었다.
책상 위의 연필꽂이에서 칼을 찾아 들고 포장을 뜯었다.
핑크색인가 회색인가, 하여간 애매모호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박스가 나왔다.

열었다.
그냥 로션과 스킨이거니 생각했는데.
음료수병 하나, 쭉 짜서 쓰는 화장품 두 개, 스포이드 비슷한 도구 하나, 그리고 리본이 달린 은색 박스 하나, A4용지로 보이는 것을 접어 만든 쪽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
작은 은색 박스에는 레이스 달린 손수건이 들어 있었다.

왜일까.
얼른 박스 뚜껑을 닫았다.
잠깐 치워놨다.

박스 열기가 두려웠고,
그 안에 있는 쪽지 보기는 더더욱 두려웠다.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고,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5분여간..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다 다시 박스를 들고 뚜껑을 열었다.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폈다.
조심스레 읽어내려갔다.

사실, 누가 봐도 별 내용은 아닐 것이다.
여성용 화장품인데, 순해서 남성들도 많이 쓴다. 자기 형부도 쓴다. 뭐 이런 내용과 일상 이야기.
손수건은 여성용인데, 2개라서, 그리고 "커플" 손수건이라고 했다.
등등.

그 내용이 전부다.

그런데 우울해지는 이유가 뭘까.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워지고, 갑자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두려워지고 무섭기만 하다.
이게 대체 뭔 감정인지 나도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냥 우울하고
그냥 무섭다.
왜지?

원인인 듯한 것 하나.
"커플"이라는 단어의 등장. 그 때문일 것이다. 동반자적 개념.
지금까지 나에게는 동반자적 개념이란 없었다.
항상 '혼자'였고, '혼자'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7년간의 자취 생활. 4년여간의 특이한 취미. 그런 것들이 '혼자'로서의 생활을 익숙하게 한 것이리라.
그런데, 이제, '동반자적 개념'이 등장했다.
나를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인데.

새로운 개념의 등장이 두려운 것일까.
아직 박스만 봐도 두렵다.
무섭다.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갑자기 두렵게 느껴진다.
...

설렘→두려움.
그래서 우울한 듯.
---------------
누가 설명 좀 해 봐요.
이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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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어체 쓰는 것은 뭐라 할 말 없음. 20~30대가 주류인 모 차량동호회의 게시물을 소재로 학위논문을 썼기 때문에 뭐 알만큼 알고 있음.
그리고 띄어쓰기 틀리는 것은 그럭저럭 이해하겠는데 맞춤법 틀리는 것은 도저히 못 봐 주겠네.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기도 함.
요즘은 막 짜증이 남.

1.
받침 없는 글자 뒤에 붙는 조사는 '를'과 '는'이 붙는다.
받침 있는 글자 뒤에 붙는 조사는 '을'과 '은'이 붙는다.

사과을 먹다(×)
사과를 먹다(○)

차을 만들다(×)
차를 만들다(○)

호스을 끼우다(×)
호스를 끼우다(○)

2.
'꺽기'가 아니라 '꺾기'다.

3.
'있슴'이 아니라 '있음'이다.
'없슴'이 아니라 '없음'이다.
'있슴니다', '있읍니다'가 아니라 '있습니다'이다.
'없슴니다', '없읍니다'가 아니라 '없습니다'이다.
'팜니다'가 아니라 '팝니다'이다.

나만의 과도한 반응일 지 모르지만, 요즘 남,녀,노,소 구분없이 을/를, 은/는 틀리는 것은 차마 못 봐주겠다.
젊은 사람들 많다는 그 모 차량동호회나, 나이많은 분들(=40대 이후)이 많이 모이는 내가 속한 카페나 어째 표기들이 다 이리 똑같은가. 짜고 그러나?
애 있는 집은 애들이 봅니다. 틀린 말 대대로 물려주지 마세요.
안 쪽팔린가? 애들 앞에서 틀리면?
애들한테 맞다고 박박 우기겠지. 자존심 상해갖고 너네 선생이 틀렸다고.
그래? 그럼 니가 선생해라.

우리말 안 쓰고 외국어만 쓰고 말하고 살 것이면 그냥 대충 써라.
근데, 우리말 쓸 것이면 좀 제대로들 써라.
진짜 못 봐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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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인가.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좀 피곤해서 2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오른쪽 어깨가 많이 시큰거렸다. 낮에 좀 DIY작업을 해서 그런지 많이 시큰거리고 뻐근했다.
그래서 잠에서 깼는데, 아니나 다를까. 밖은 저녁처럼 컴컴했고(18:00) 깬 지 5분 정도 있다가 밖에서는 '쏴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귀신같이 맞아떨어진다.
쩝..

마루에 나와 보니 우리 삐나가-_-;
이자식이..-_-;
작은 탁자 위에 있던 나초를 끌어 내려서 다 집어먹었다.
-_-++

(*주 : 삐나-우리집 강아지-검은 푸들-올해 초 15년 넘게 같이 지내던 미니핀 '삐삐'가 타계하신 이후 새로 스카웃된 놈. '삐삐 주니어'라는 의미로 '삐'자를 넣었는데, 삐삐보다는 좀 덜 떨어졌고 까불기는 삐삐 저리가라임.-_-; 검은색 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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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RPM gauge를 달았다.
힘든 것은 없었지만 컨트롤박스의 점퍼 설정과 쉬프트라이트 점등단계 설정 때문에 조금 애먹었다.
어쨌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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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잘 살아.
3년간 같이 하던 녀석이 떠난다.
아무 탈 없이 잘 측정해주던 녀석인데.
5월 17일에 부산으로 입양된다.
오토게이지에서 제작하고 파워상사에서 수입, 쉬프트라이트를 첨가한 RPM gauge.
모 차량동호회 공동구매에서 2003년 6월에 내 손에 들어왔는데, 이제 또 다른 주인을 찾아 떠난다.
Defi RPM gauge를 구하는 바람에,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고 얼른 잡았다. 파는 사람이 후배인데, 물건값도 그리 급하지 않다고 해서 나중에 주기로 하고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안양까지 가서 가져왔다.
어쨌든 고rpm차량에서 엔진회전수 보여주느라 그간 고생 많았다.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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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산원에서 운영하는 Vsix.net 웹하드가 5월 23일부터 용량이 줄어듭니다.
현재는 가입하면 메일계정+홈페이지계정+웹하드 해서 총 700MB가 주어지고 내부 환경설정에 따라 웹하드를 총 660MB까지 사용할 수 있었는데 용량조절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래는 그 안내문입니다.
웹하드 660MB를 공짜로 사용하실 분들은 지금 가입하시길.
http://www.vsix.net
---------------------------------
안녕하십니까?
IPv6 포탈 서비스 관리자 입니다.

그동안 Vsix.Net에서는 신규가입자에 대해, 700M의 저장공간을 제공하였습니다.(웹앨범 저장공간 300M는 별도)

하지만, 사용자의 증가와 높은 이용률로 인하여 스토리지의 용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스토리지 용량의 증설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2005년 5월 23일 오전 5시 신규 가입자부터 400M의 저장공간을 할당할 예정입니다.

서비스의 원할한 운영을 위한 조치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기존 가입자에 대한 저장 공간은 기존 700M로 계속 유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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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에서 동성애자들을 봤다.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는 안 물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딱 그것이었다.
사람들 많은 신도시 주택가 길거리에서 둘이 꼭 끌어안고 포옹에 키스를 한다.
윽~
길에서 처음 봤다.
한 사람은 안경을 썼고, 한 사람은 안 썼다.
키는 175cm 전후
둘 다 연령대는 50대 후반~60대 중반. 안경 쓴 사람이 좀 더 늙어 보였다. 둘 다 남자.
둘이 꼭 끌어안고 있는데 안경 쓴 사람이 한 손으로 끌어안은 사람의 엉덩이를 더듬더라.
만약 취객이었더라면 한쪽은 피하려고 할 터인데, 전혀 그런 것이 없이 서로 못 껴안아서 안달이다.

헉~
갑자기 안경 쓴 사람이 상대방 입술에 키스?뽀뽀?를 한다.
상대방은 피하지도 않고 다 받아준다.
아주 다정하게.-_-;
지나가던 퍼그가 옆에 서 있는 가로수에 쉬야를 한다.
서쪽 하늘에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고 건물 사이로 누리끼리한 노을이 그들을 비춘다.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아닌가.
디지털카메라가 없는게 못내 아쉬웠다.

헬스장에 물통을 놔두고 와서 가지러 갔다 오는 사이,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가 발견한 행각이다.

길에서 포옹하는 동성애자 처음 봤다.
하도 신기한 모습을 봐서 시계를 들여다 보니 18시 55분이더라.
오늘 별꼴을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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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이지…
나도 사람이지만 말야,

뭔가 자리를 맡아서 일을 하는데, 정말 일이 술술 잘 풀려.
그러면 다 제가 잘해서 되는 줄 알아.
물론 그런 경우도 없지 않게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
내부의 큰 힘에 의해 조종당하고 꼭두각시밖에 안 되는 것인지도 잘 몰라.

그러다가 내부의 큰 힘이 전면으로 나오게 되면 두려움에 떨지.
그러다가 내부의 큰 힘이 그 조직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그때부터 당황을 하지.

지금까지는 알게 모르게 조종당하고 꼭두각시로 살아왔는데, 꼭두각시를 조종해 줄 큰 힘이 없으니까, 보잘 것 없는 인형으로 전락하게 되지.

그 인형이 다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일어나서 스스로 걷기에는 쉽지 않음.
왜냐면, 조종당하고 꼭두각시로 살 때가 편했으니까. 자신이 굳이 애써 일할 필요도 없고, 대충 살아도 큰 힘이 다 대신 해 줬으니까.

스스로 걸으려고 노력하다가 잘 안 되면, 그 큰 힘을 욕하지. 나쁜 놈이라고. 자신의 다리가 약해서 걷지 못하는 것을 왜 큰 힘에게 전가하려고 하는가.

어디 한 번 해봐.
얼마나 잘 하는지 보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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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를 방문하다.
에이..
뭐 이리 귀찮아.

사실, 작년과 재작년에 잠깐 싸이월드를 했었다. 매스컴에 뜨기 전에.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팝업창이 너무 작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 지들 편한대로 만들어져 있고.
두 차례에 걸쳐 한 달 정도 하다가 때려 치우고 나왔다.
그런데, 더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싸이만한 블로그가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별로고, 야후! 블로그도 별로이고.
결국 1년요금 4000원 내고 웹호스팅을 받아서 아주 대충 게시판만 걸어서 내 방을 만들었다. 지금은 8명이 들어가 있는 소규모 폐쇄방이 되었지만.
그러고 나서 웹서핑 도중 우연히 눈에 띄는 블로그를 발견했다. 분명 웹호스팅 도메인인데 마음에 쏙 드는 블로그 형식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링크를 찾아 들어갔더니 Tatter Tools란다.
얼른 인스톨하고 보니 이런.. 엄청 편하다. 뭐 귀찮은 설정 다 필요없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이 강점이었다.

오늘,
그녀 싸이에 들어가려고 싸이에 다시 가입했다.
뭔 놈의 설정이 이리도 복잡한지.
희미한 신호 잡으려고 복잡한 햄장비 설정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에이.. 귀찮아.
뭐 이런걸 홈피라고 선전하는지.

그녀랑 일촌 맺고 그녀친구랑 일촌 맺고 비공개로 설정하는 것도 못해서 그녀친구가 다 해줬다.
복잡해..
죽어도 안해. 싸이.

태터툴즈만한 것이 없다.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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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아줌마를 봤다.
자기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아줌마를 봤다.
우리집 앞 도로는 왕복 4차로이다. 신호등 한 번도 안 걸리고 오면 직선 1km 정도 된다. 여름밤에는 양카족들이 드래그도 종종 한다. 평소때도 좀 고속으로 달리는 그런 도로다.

집 앞 횡단보도에 건너려고 서 있는데, 옆에 애 셋을 데리고 와서 섰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하나,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 하나, 그리고 유모차에 탄 아이 하나.
처음에는 길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하는 짓을 보니 황당했다.
애가 많아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그러게 누가 많이 낳으랬나.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 유모차를 차도로 들이민다. 자신은 죽지 않으려는 듯 보도블럭에 서서 유모차 손잡이를 잡고 있고 유모차는 도로 위에 올라가 있는 아주 위험천만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멀리서 달려오는 차량들이 빵빵대고 난리인데, 죽이려고 작정한 듯, 반응이 없다. 차들이 막 이리저리 피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졌다.
아이를 죽이는 데 실패하고 그냥 길을 건넌다.
미친 아줌마가 아닌가 싶었다.

한 마디 해 주려다가 말았다.
당신 미친 것 아니냐고. 진짜 죽이려 했던 것인지 물어보려 했다.
자기 애 자기가 어떻게 하겠다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화낼까봐 그냥 내버려 뒀다.
내 아이가 아니므로.(요즘은 간섭하면 뒤지게 욕 먹는다.)

다음 번에는 꼭 한방에 죽이기를 기원한다.
미친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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