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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지막 끈을 놓다.

DS2WGV 2005. 5. 4. 12:51
마지막 끈을 놓았다.
탈퇴했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탈퇴한 것이 아니었다.
한 가닥 끈을 놓고 있었는데.
방금전에 그 끈 하나마저도 놓아 버렸다.
내 ID는, 그놈도 끊어버리고 싶은데, 그 동호회에서 아주 유용한 게시판이 한 개 있어서. 그곳 때문에 그냥 남겨둠. 지금 하는 취미의 정보교환 및 기술향상을 노릴 수 있는 게시판이라.
거짓말을 해서 그녀에게도 미안하고 이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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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넷서비스입니다.
5월 4일부로 천넷서비스 및 메일인증자 승급처리가 중단됩니다.
하실 분을 지정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천넷서비스는 천짱님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무도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일반회원 Crom™이 다른 사람 명의로 가입해서 처리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솔직히, 밤에 12~02시 사이에 한 번 들어와서 인증자 검색하고 처리하는 것, 시간 얼마 안 걸리죠. 많이 잡아먹어야 30분 걸립니다.
그래서 하고 있는 일에 지장받지 않으니까 한다고 했고, 이왕 하는 것 열심히 좀 도와줘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2,3,4월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운영진의 안이함과 나태함을 직접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생업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일단 동호회 운영진을 맡은 이상 그에 대한 일도 되도록 충실히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건의사항에 여러가지 건의도 하고 했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고,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생무상을 느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 토미님 ID와 비밀번호도 알고요, 지롱이님 ID와 비밀번호도 알고요, 데논님 ID와 비밀번호도 알아요.
다들 바쁘신 것 같길래 뭐 장터도 대신 봐주고, 게시판도 대신 봐주고 했어요.

장터에 천넷 운영진 노고에 감사드리며 어쩌고저쩌고 부품을 드리네 어쩌네 말이 뜬 것 보고 오늘 아침에 코웃음쳤어요.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전 운영진을 보고 코웃음친 것은 아니니까요. 수고하시는 운영진이 꼭 저 부품 가져가시길.

공동구매 게시판 보고도 놀랐어요.
어떻게 지역게시판과 공지에도 한 마디 없는 내용이 이렇게 올라와 있을까.
운영진회의 게시판에 보니 댓글 딱 2개 있더군요. 더 이상의 의견 없으시면 월요일에 공동구매를 개시하겠다고요.
그러고 공동구매를 시작하셨으면 공동구매 시작했다고 말은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웹마스터에게 전체메일을 부탁한다던가, 공지사항란에 공지할 권한이 없으면 게시물을 옮겨다가 공지해 달라고 한다던가.
마치, 저 글만 봐서는 아무런 홍보할 의사도 없이 업체의 간곡한 부탁에 의해 공동구매글만 띄워 놓은 것처럼 보이는군요.
의지 부족인지 공동구매 운영 미숙인지. 운영진 개편되고 넉 달이나 지난 상태에서 '미숙'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좀 무리가 있군요.ㅋㅋ

중단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할 권한도 아니고요. 일반회원으로서의 무모한 월권행위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잘난 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개뿔도 아닌 것이 너무나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군요.
내가 만든 사이트도 아닌데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
잘들 해봐요.
업무 받으실 분은 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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