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제주도 사시는 교수님이 한 분 계심. 그 분과 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을 일부 정리하여 올림.

* 약 2일 전쯤 각 인터넷 포털 뉴스란에는 국어국문학과가 이름을 바꾸고 전공과목 중 디지털문화와 관련된 과목을 개설하고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왔음. 그 기사에 대한 비판임. 절대적인 의견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의견임을 미리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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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이 기사, 저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어제 봤습니다.

기사를 본 첫번째 느낌은, '이름 바꾼다고 취업률 바닥인 국문과가 취업률이 올라갈까?'였습니다. 기사에 대해 썩 좋은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실제 제가 졸업한 과도 1996년경부터 저런 류의 내용을 전공과목으로 올려 놓고 강의를 했습니다. 그 과에 디지털문화 쪽으로 박학하신 교수님들이 몇 계시거든요.

무례하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학과 명칭이 촌스럽지 않게 바꾸는 데는 동의하지만 단순한 학과 강의 수준으로 이 시대에 맞는 인력을 양산해내는 것까지 연결시키기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출판, 방송, 미디어에까지 진출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세부적인 실력 차이는 전공 강의가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더군요. 저는 방송작가 계통으로 진입하기에는 준비도 없었고, 너무 시간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작가의 경우 모두가 계약직이며, 보통은 글을 많이 쓰고 대학 3학년~4학년때부터 방송국 쪽으로 리포터 등을 하여 발을 넓혀 놓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아주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출판 쪽에서 많이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력서에 잠깐 언급했는데요, 교정, 교열 아르바이트를 대학교 3학년 말부터 했습니다. 요즘도 간간이 하고요. 학교에서 국어학 시간에 배우는 문법만으로는 교정, 교열이 어렵습니다. 대학 4년 졸업한 국문과 학생보고 교정, 교열 보라고 글 던져주면 못 합니다. 자신이 쓴 글마저도 문맥과 맞춤법이 모두 틀려 있습니다. '명색'이 국문과 졸업자인데. 그만큼 무감각하다는 것이죠. 요즘도 가끔씩 아르바이트 소개해 주는 친구 덕택(?)에 그 친구가 일하는 회사 출판담당자들과 전화나 메일로 싸웁니다. 맞춤법, 문맥 가지고요.(그 회사는 사장님이 교정, 교열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교정담당자를 채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그 회사에서 초등학교 국어 계통으로 출판하는 책들은 모두 맞춤법과 문맥이 맞지 않죠. 친구는 초등학교 수학계열 책을 출판하는 부서인데 경영계열 학과 출신이고 독학으로 교정, 교열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 회사 국어계통 출판담당자보다 실력이 좋습니다. 이론적 타당성도 충분히 갖고 있고요.)

디지털문화에서, 언제부터인가 어법 쪽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귀여니' 같은 인터넷 작가들의 글을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죠. 석사 논문도 그런 쪽으로 해서 자료정리 수준에서 끝냈었는데요.

이름을 바꿔서 손님 끌기 좋은 학과명으로 바꾸느니 그 안의 교수님들이 철저한 자기 훈련을 통해 디지털문화에 익숙해지는 노력을 한 다음 학생들에게 디지털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략을 철저히 훈련시켜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학과명만 바꾸고 과목 몇 개 개설하면 뭐합니까. 교수님들 대부분이 겨우 컴퓨터나 켜고 끌 줄 아는 컴맹인데. 디지털문화에 익숙해지려면 PMP나 PSP를 다룰 수 있는 수준까지 되지는 못해도 디지털문화의 기본이라 생각되는 컴퓨터와 인터넷은 어느 정도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 그렇다는 것이 문제죠. 디지털 문화의 D자로 모르는 사람들이, 과목을 개설한다고 디지털문화를 강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학생들이 아마 교수들 머리 위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저정도 과목은 요즘 대학들이 복수전공의 폭을 활짝 열어놓았기 때문에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으로 신청해서 거기 가서 들어도 될 충분한 과목들입니다.

저 기사는 침체된 인문계열 학과-국어국문학과-를 조금 띄워주기 위해-손님(?) 많이 끌어 보라고-만들어낸 기사로밖에 안 보이는군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기사라는 판단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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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소를 바꿨다.
강원도민에서 서울특별시민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차량번호판도 바꾸게 되었다.
기존에 달린 번호판이 구형번호판이라 새 번호판-전국번호판-으로 바꾸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촌스러운 번호판-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인데 받는 번호마저도 구리구리한 것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번호를 받았다.

4005

괜찮다.
구청 교통계 담당공무원이 4005번하고 4033번 중에서 고르라고 하길래, 잠깐 쳐다보다가 눈에 많이 띄는 4005번이 낙찰되었다.(눈에 많이 안 띄는 번호판이 좋긴 한데.^^;)

요즘은 지방자치제라 번호판 등록비가 시, 도마다 다 틀린데 여기는 참 싼 편이었다.
번호판 대금 및 수수료 포함 6,800원 들었다.
어느 동네는 1만원이 넘기도 하는데 꽤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어느 동네는 교체신청할 때 번호판을 직접 떼어갖고 오라는 데도 있고, 시청이랑 업자랑 짜고 업자를 시청 앞마당 한구석에 들여놓고 그놈들보고 떼어주고 달아주라고 하면서 2만원대의 폭리를 취하게 하는 곳도 있다고 했는데(경기도 모市) 여기는 달랐다.
구청 주차장에 컨테이너박스 하나 갖다놓고 거기서 공익근무요원이 항시 대기중이었다.
(땡볕에 에어컨이 없고 달랑 선풍기 하나 있는 곳이라 조폭같이 생긴 공익근무요원이 좀 불쌍해 보이긴 했다.^^)
내가 할 것이라곤 구청 교통민원실에서 차량등록증 다시 만들고, 수수료 내고, 새 번호판 골라서 갖다준 다음, 새 것으로 교체해 주면 예전 번호판은 도로 교통민원실로 갖다 주면 끝이다.

6년간 같이 한 번호판.
주소 바꾸면서 만감이 교차했었다.
아쉬워서 구청 가기전에 번호판을 사진 한 방~ 찍어줬다.
주소 바꾸는 것은 그저 그랬는데 번호판 바꾸기가 많이 아쉬웠고 서운했다.

안녕, 강원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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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복귀였다.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쇼 반장도 참 멋졌는데. 그 더운 동네에서 항상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좋았는데. 거의 이상향 수준.

CSI 시즌5로 그리섬 반장이 다시 나타났다. 혹자는 히딩크 닮아서 좋아했다고 하는데, 호레이쇼 반장이나 그리섬 반장이나 둘 다 냉철하고 어떤 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 좋아했다.
사실, 라스베가스 CSI는 캐서린이 예쁘니까 보지.ㅎㅎ

상관의 농간으로 팀이 갈라졌다고 위성방송 CSI 예고편에서 보긴 했지만, 이렇게 사건이 쪼개질 줄 몰랐다.
전보다 위트와 상황적 유머도 많이 가미되었다. 전에는 그냥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컬한 것이 많아 웃음을 자아내게 되었지만, 이번의 웃음은 좀 다르다.

한 팀이 많이 쪼개진 듯 싶다. 사건 네 개를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다는 것, 감독이 대단하다. 그렇게 치밀한 구성 4개가 치밀하게 얽혀 있다는 것도 극찬하고 싶다.

51구역이 CSI에 나오다니.
갑자기 X-File이 생각나더라.ㅋㅋ

멋진 복귀였다.^^
다음 주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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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생각해 보면 그다지 대용량도 아니다. 요즘 나오는 것들에 비하면.
1등이 512MB 짜리 하나인데.
지금 동생 것 256MB짜리 쓰고 있긴 하다. 동생 차 살때 자동차회사에서 사은품으로 준 것.(기아에서 3월달 차량 구입자에게 256MB MP3P 하나씩 줬음)
근데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예전에 코원시스템 제품을 써 봤고, 지금은 아이리버 MP3 CDP를 쓰고 있으므로 기능이나 음질이나 둘 다 별로다.

마침 아이리버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한다.
오타찾기.
4개 찾고 포기했다가 지금 다시 도전해서 두 개 또 찾았다.
그런데 포기하고 싶다.

오타가 너무 많다.
이걸 홈페이지라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픽에만 치중했지 가장 기본인 국어를 이리도 모를까.
웹마스터가 누군지 정말 한심하다.
띄어쓰기 오타가 한 페이지에서 2~3개씩 나온다.
며칠만 잡으면 한 30~40개 나올 듯한데, 캡처도 해야 하고 해서 귀찮다.

아이리버 홈페이지 웹마스터는 외국인인가보다.
어째 한국어도 모르는 외국인을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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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은…

슬프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고
울고 싶지도 않고
날아갈 듯 기분이 좋지도 않고
온갖 세상만사 걱정에 치이지도 않고
꿀꿀하지도 않고

가장 일상과 다름없는 적정량은

500cc 맥주 두 잔이다.

일상과 다름없는 만족도를 보이는 양.
포털에서 뉴스를 보다가 발견한 내용이다.
대체 진실은 어디에?

금액을 잘 보면,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는 138만 459달러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기사에는 1만 3084달러 59센트

ㅋㅋ 해석을 잘못했나. 어느 쪽이 병신인가.
헤럴드 생생뉴스 기자에게는 문의메일을 보내 놓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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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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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동전으로만 14억원 모아
[헤럴드 생생뉴스 2005-06-24 12:02]

한 사람이 38년동안 동전을 모으면 최대 얼마까지 저축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앨러바마주에 사는 에드먼드 노우레스씨가 여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가 지난 38년간 동전으로 모운 금액은 총 140만달러(14억원) 가량에 달했다.
주유소를 운용하는 그는 동전을 석유 드럼통에 집어던져 넣었는데 38년동안 모운 동전은 55갤론 짜리 드럼 네통, 20갤런짜리 드럼 세통을 꽉 채웠다.
그는 “처음에는 5갤론짜리 드럼통에 동전을 보는 족족 던져넣기 시작한 것이 어쩌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며 “당시에 왜 동전을 저금할 결심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동전을 인근 은행에 가져가서 지폐로 바꿨는데 워낙 양이 많아 주위의 고객들이 운반을 거들어 줬다고 한다.
은행과 슈퍼마켓 등에 동전을 세는 기계를 공급하고 있는 코인스타 사는 노우레스씨가 모은 동전은 정확히 138만459달러이며 이는 오하이오주 바버톤에 사는 유진 수키씨가 세운 기존의 기록 104만 8013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스타의 조지 화이트 대변인은 “회사 조사와 미국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100억 달러어치가 넘는 동전들이 미국의 가정에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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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2005.6.27 (월) 09:06 서울신문 서울신문 기사보기

1센트 38년 130만8459개 수집 美 62세 놀스 세계신기록 수립

[서울신문]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미국인 남성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입증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에드먼드 놀스는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잘 줍지 않은 1센트짜리 동전 페니를 무려 38년 동안 모아 이 부문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모은 동전의 총액은 1만 3084달러 59센트(약 1308만원).
앨라배마주 놀스의 집 창고에 고이 모셔져 있는 1센트 동전의 수는 무려 130만 8459개이고, 무게는 총 4082㎏에 달한다.

연합
[저작권자 (c) 서울신문사]

2005.6.25 (토) 11:21 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보기
<해외화제> 38년간 동전으로 1천300만원 모아

(서울=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미국인 남성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입증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올해 62세의 에드먼드 노울스는 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잘 줍지 않은 1센트짜리 동전 페니를 무려 38년 동안 모았다. 이 동전의 총액은 이제 1만3천84만달러59센트(약 1천324만8천원).
앨라배마주 노울스의 집 창고에 고이 모셔 있는 1센트 동전의 수는 무려 130만8천459개이고, 무게는 총 4천82㎏에 달한다.
그는 성명을 통해 "페니 동전으로 거액을 만들었다"며 "페니는 하찮은 페니가 아니라 귀중한 가치를 지녔다"고 자랑했다.
은행과 슈퍼마켓에 동전계산기를 공급하는 회사인 코인스타는 과거 오하이오주 출신 남성이 세운 104만8천13개 동전 수집 기록을 깨고 노울스가 새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노울스는 1966년 결혼 직후부터 작은 단지에 페니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동전은 금세 19ℓ 깡통을 채웠고, 208ℓ 드럼통을 채웠으며, 결국 배럴단위 대형 기름통 7개를 채웠다.
이 돈을 퇴직 후 용돈과 집 수리비, 의료비에 쓸 생각이라는 노울스는 그러나 이제 구리 동전 모으는 데 싫증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 이상 페니 동전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제 아마도 다임(10센트짜리)동전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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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8너 8878번의 난폭운전 그 이후 이야기

운전자 당사자는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열이 잔뜩 받아,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1.머플러에 고구마를 쑤셔넣을까. 휴지를 물에 적셔서 꼭 짜서 쑤셔넣을까.(머플러 깊숙이 꼬챙이로 밀어넣으면 시동 안 걸림. / 수리는.. 머플러 통째로 갈아야 함. Atoz의 경우, 절반만 갈아도 순정부품으로 교체비 10여만원 소요.)
2.알루미늄 휠이던데, 브레이크 패드에 WD-40을 뿌려놓을까.(브레이크 작동 안 합니다.-_-;)
3.아예 큰맘먹고 본네트 열어서 점화플러그 간극 사이에 호일조각 끼워놓을까.(시동거는 순간 차가 폭발합니다.)
그러나, 이건 범죄이므로.. 상상 속에서..ㅎㅎ

저희 아파트 주민자치회가 다음에 카페를 개설해 놨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하여 운전자 동, 호수, 연락처를 알아내고, 저녁 때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뒤져 찾아내서 사진을 촬영하여 주민자치회 카페에 상황글을 올렸습니다.
거기에서도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하더군요. 댓글도 10여개가 달리고요. 모두들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니 공감할 수밖에 없겠죠.
어이없게도 이자는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사는 40대 초반의 여성 회사원으로 드러났습니다.
반성의 눈치가 없는 듯 하여 집으로 쳐들어 가려다가, 그정도 성질이면 보복도 불사할 듯 싶어 그러지 못했습니다.

관할 경찰서에 인터넷으로 이런 상황에 대해 민원을 제기해 봤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전화를 주시더군요. 이정도 상황이라면 신고가 가능한데,(우편엽서 또는 인터넷 신고게시판 이용) 일단 신고하면 경찰서에서 차주를 출두시킨답니다. '이러저러한 신고가 들어왔는데, 인정하냐?'라고 물어서 인정하면 벌점 30점에 벌금 6만원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딱지를 떼고 신고자의 신원은 100% 보장이 됩니다만, 차주가 인정하지 않을 경우 대질심문을 위해 신고자가 경찰에 출두해야 하므로 좀 난감한 상황(신고자의 신원 노출)이 발생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같은 아파트에 사니) 원만히 해결하라는 담당 경찰관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아니면 약식으로 고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약식고발은, 경찰에 신고를 하면, 경찰에서 출두시켜 가해자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이러저러한 신고가 들어와서 경고를 하기 위해 불렀다.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현행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발언을 대신 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것이라도 할까 하다가 경찰관분들이 그렇지 않아도 업무가 과중한데 사소한(?) 일에도 신경 많이 쓰시게 하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져서 그냥 감사하다고만 말씀드렸습니다.

주민자치회 카페에 올린 것으로 만족합니다만, 이 '만족'은 어디까지나 어머니와 운전 당사자인 동생의 생각이고요.

아버지와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정신나간 사람에게는 똑같이 정신나가게 해 줘야 정신을 차린다고 생각하므로.
아버지와 제가 운전중에 걸리면, 가만 안.놔.두.기.로. 똑같이 상대해 주기로 벼르고 있습니다. 칼질이 뭔지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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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정신나간 아줌마랑 말싸움했다.
독서실에 별의 별 사람이 다 오지만, 이렇게 말 안 통하는 아줌마는 처음 봤다.

지난 6월 11일에 중학생 딸과 같이 공부하겠다고 한 달치를 끊으러 와서 카드결재를 했다.
중학생은 원래 안 받는데, 부모가 같이 공부하겠다고 해서 등록을 허가했다.
그날부터 잔소리다. 자기가 독서실 사장인 양,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저쪽 독서실은 안그런데 여기는 왜그러냐 기타등등.
짜증이 날 대로 나 있었는데, 오늘 일이 터졌다.
이여자랑 그 딸이 등록한 자리는 87(이 여자), 88번(딸).
딸이 10여분 전에 먼저 왔다. 들어갔는데 10분 후에 이 여자가 왔다.
입실할 때 사무실 앞 벽에 붙은 키패드에서 자신의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눌러야지만 자신의 책상 스탠드에 불이 들어온다. 그런데 세 번이나 에러음이 발생. 나가봤다.
자리에 가 보니, 87, 88번에 모두 불이 켜져 있고, 87번에 웬 처음 보는 학생이 앉아 있다.
딸이 어머니의 자리를 무단으로 친구에게 대여한 것이었다. 퇴실조건이다.
사무실에서 이러한 사실을 이 여자에게 얘기했더니, 그런 규정이 어딨냐는 것이다. 분명 열람증에 그렇게 써 있구만.

이 여자 : 그런 자체적인 규정을 우리한테 들이밀지 말아요.
나 : 그러면, 자체적인 규정 말고 독서실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적용할 규정이 있는 것인가요?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따님 퇴실조건 적용됩니다.
이 여자 : 아, 그러니까, 그런 자체적인 규정을 우리한테 들이밀지 말라고요. 그리고 내가 하루 일석 끊어서 옆자리로 가면 되는 것 아니에요?
(이 여자도 정신상태가 전조작기다. 딱 2-7세 수준이다. 자기 말만 하고 자기 입장에 맞춰달라는 식.)
나 : 일석 끊는 건 별도의 사항이지 여기에 적용시킬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는 일석을 끊어드리지 않습니다.
(이 여자 뒤 유리창에, 시험기간에는 일석 등록을 안 받는다는 공고문이 버젓이 붙어 있음. 엘리베이터 내리면 정면에도 붙어 있음)
이 여자 : (갑자기 나긋나긋해지며)일석 안 돼요? 나이 든 사람이 사정하는데 해 주면 안 되나?
(이 여자가.. 미쳤나.. 어디서 나이를 들먹거려.)
나 : ...
(정말 어이없음. 뭐 이런 년이 다 있나 싶음.)
이 여자 : 하루만 일석 끊어줘요. 자리가 있는데도 안 받는 건 뭐래?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면 되는 거 아뇨.
(남학생 자리는 꽉 찼고, 여학생 자리는 10여석 남았으나 시험기간에는 혼잡함을 이유로 일석 자리를 주지 않음. / 이런 분들은 다음에 또 일 저지름.)
나 : 알았어요. 옆자리로 드릴께요.(-_-++)

바로 옆방이 인터넷방송실이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더 이상 말하기 싫어서 그냥 자리 줬다.
마침 사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독서실에 별일 없냐고. 원래 오늘 사장님이 야간근무인데, 사정이 있으시다고 해서 순번을 바꿨거든.
뭐,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사장님이 벙 뜨시더라.
사장님이 내일 야간근무이니, 상담해 보고 사과할 것 있으면 하고 아니면 뭐 말할 것 다 하고 그냥 퇴실시키겠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두 개의 다른 일을 하나로 뭉뚱그려 무마시키려는 이런 정신나간 인간들. 너네 세상 이렇게 살지 마라.
가끔씩 덤비는 이런 인간들 때매 살기 싫어질 때가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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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후배녀석 중에 이름이 '삼순'이인 놈이 있다. 년이 아니라 '놈'이다. '장삼순'. 그래서 흥미를 갖고 봤다. 1편은 아쉽게도 놓치고 2편부터 꼬박꼬박 봤다.

삼순이는 꼭 옳은 말만 한다.
삼순이는 꼭 정곡을 찌르는 말만 한다.
삼순이는 꼭 심금을 울린다.
삼순이는 꼭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삼순이는 꼭 나의 과거가 생각나게 만든다.

내가 매몰차게 대했던 여러 여성분들이 처했을 것 같은 상황을 아주 똑같이 재연하고 있으며, 삼순이와 삼식이의 오늘 상황, 보내던 문자, 그 모든 것들이 똑같다. 오늘의 삼순이는 많은 것을 반성하게 해 주었다.

삼식이는 바보다. 맞을 짓만 골라서 한다. '매를 벌어요.'
맺고 끊음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맞는다.

인연을 끊을 때는 아주 강하게, 한방에, 매몰차게 끊어야 한다.
이제는 시작하지 않으리.
들어오는 사람 안 막고, 나가는 사람 안 잡는다.
이게 내 신조였다. 사실,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으므로.ㅋㅋㅋ
이젠 바뀌었다.
들어오지마! 너희들이 보고 있는 '나'는 환상일 뿐이야. '현실'을 직시해!

한 사람을 만났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헤어졌다. PC튜닝에 미쳐있던 시절.

그 후, 들어오는 사람 셋이 있었다.
셋 다 양다리였다. 그 중 하나는 스토커였다. 형사고발 직전까지 갔다 왔다.

그러고 정이 싹 떨어졌다.

그 후, 한 사람이 다시 들어왔다.
또 다시 첫 번째의 상황이 반복되었다. 나는 원래 이런 놈인가 보다.
HAM에 미쳐 산다.
지금 못 배우면 평생 이런 좋은 기회 못 올 것 같은 상황이 닥쳤다.
지금 놓치면 평생 이런 좋은 사람 못 올 것 같은 상황이 닥쳤다.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나는..
前字를 택했다.
그래서 또 끝났다.
나는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미쳤나 보다.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던 사람보다 취미를 선택했다.

삼순이가 머리속을 휘저어놓고 계신다.
그래도, 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 삶이니까.

솔.로.천.국.커.플.지.옥.

[사진은 저작권 문제로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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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다.
새 친구가.
MDR-G72와 동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음의 집중력은 대단하다.
헤드셋이 아닌 헤드폰이라 음이 손실이 적고, 케이블이 MDR-G72의 두 배다. 그래서 확실한 전달이 가능한 듯 싶다.
저음이 아주 묵직하니 좋다.
확장 스테레오잭에는 나사산이 깎여 있어서 다른 제품에는 호환이 불가능하다. 단, MDR-G72 같은 가느다란 일자형 잭에는 연결이 가능하다.

단점은, 이미 여러 평가사이트에 나와 있듯이, 본체 전체가 플라스틱 재질이라 물건을 막 쓰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하고, 소니코리아(주) 정식 수입품이나 정품등록이 안 된다.(소니코리아(주)에 문의 결과, 무선헤드폰처럼 헤드폰 외의 별도 장치(예:앰프)가 있는 경우에만 정품등록 시리얼넘버가 나온다고 함.)

가격은 47,000원~58,000원 사이에서 형성됨.
G-market에서 대박할인권 1,000원이 있어서 46,000원에 구입.

Sound Blaster Audigy2에 제트오디오 6.16 VBR 모드로 Bon Jovi-Greatest Hits를 듣고 있는데, 예술이다.

NFSU2는 밤에 한 번 해 봐야겠다.
사운드가 예술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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