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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씁쓸? 허탈? 뭐 그런 것.

DS2WGV 2012. 10. 6. 17:10

토요일이라.. 추석 끝나고 간만에 고교 동창 한 녀석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이 있어서 추석 끝나고 시간이 됐다네요.

대부분 장가갔는데 혼자인 녀석이 하나 있어서 카톡으로 같이 만나자고 했더니 바쁘답니다.

여친만나러 가는 듯했습니다.

아, 드디어 이녀석도 장가를 가나 봅니다.

그 전에는 뭔가 동지?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녀석마저도 가버리다니..ㅋㅋ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서른 아홉 우리 동기들 중에 저만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약간은 씁쓸함이..ㅎㅎ

난 지금까지 뭐했나 싶네요.

 

아둥바둥 모네타 미니가계부 붙잡고 초절약 생활에, 재테크 게시판을 미친듯이 뒤져 가면서 노후대비한다고 돈 모으고, 집 사고...

 

그렇게 지낸 게 7년 정도 되었네요. 그동안 저는 이것만 했더군요. 안쓰고, 안먹고 모으기. 결국 이젠 목돈굴리기로 전환됐고, 친구들도 아직 집 없는데 나는 집 있고...ㅋㅋ 되게 뿌듯한데, 이게 좋은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이것만이 좋은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이와 동시에 이전 직장에서도 비정규직이었는데 다시 오라고 합니다. 정규직으로 지금 회사보다 연봉 더 줄테니 다시 오라고 꼬드기고... 이쪽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 안 되면, 계약연장 안 되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하는 좋은? 소식도 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허탈함이 남는 이유가 뭘까요.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들이 다 내 얘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네요.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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