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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대학원생 인권침해 얘기... 하루이틀도 아니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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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대학원생 인권침해 얘기... 하루이틀도 아니고..

DS2WGV 2012. 10. 11. 11:18

인터넷 신문을 보다가 이런 기사를 봤다.

 

"서울대 교수, 여 대학원생을 개인 여비서로... 인권침해 실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0102151285&code=940202

 

어휴... 이거 뭐 하루이틀 일인가.

안 도와주면 졸업 안시키는데.

내가 대학원 다니던 90년대 말에도 비일비재했고, 그 이전에도 똑같았다.

폐쇄적인 도제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대학원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또 그 구조에 반발하면 오히려 밟힌다.

 

석사 1학기 때... 지금 이름 대면 알만한 단체의 장인 모 지방국립대 남XX 교수의 논문 짜깁기...

학술진흥재단에서 연구비 400만원 받고,

그 논문은 박사 과정에 있던 대학원생(현재 모 지방국립대 최XX 교수)이 이 교수의 석사학위 논문을 짜깁기하고, 나도 멋모르던 차에 불려가서 같이 짜깁기했다.

그러고는 도장 찍으라고 했다. 연구비 수령증에.

나 : 어, 전 연구비 받은 적도 없고, 연구한 것도 없는데요?

최XX : 그냥 찍어.

제기랄.

 

석사 2학기 때...

남XX 교수 딸년 숙제 참 많이 해줬다. 초등학교 3학년 글짓기 숙제.

강XX 교수(현재는 정년퇴직) 딸년이 서태지 팬이래요. 친구한테 서태지 브로마이드 보내야 되는데 외국이라고 찌그러지지 않게 해서 보내라고... 쌩쑈를 해서 포장해서 항공택배로. 지랄~

한두 번도 아니고...

 

석사 3학기 때.

우리학교에서 전국규모 학회가 열려 지원나갔다.

첫날 교수가 수고했다고 술 왕창 사주길래 마셨다.

다음날 10시 반까지 나가야 되는데 못나갔다.

뭐 어쨌든 나도 미안한 점이 있지만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어쩌는가. 다음날 학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교수한테 사과하려고 했다.

그때 박사과정(위에 말한 모 지방국립대 최XX 교수)에 있는 녀석이 학부 4학년 추종자 무리를 이끌고 밥을 먹으러 와서 내 앞에 앉았다.

난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 사람같지도 않은 새끼야, 니가 밥이 넘어가냐?"

"야, 이 개새끼야, 말좀 해봐"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다. 4학년 학부 애들 앞에서라는 창피함은 둘째치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했다고 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똑같이 맞받아쳤다.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야 이 씨발놈아. 니가 뭔데 지랄이야?"

어디서 힘이 났는지... 그 무거운 식당 책상을 들어서 뒤집어 엎었다.

1주일간 잠적. 1주 후에 나갔더니 교수들 귀에까지 다 들어갔고, 바로 위의 선배가 와서 사과하란다.

나 : 그 선배가 먼저 사과하면 저도 하겠습니다. 욕을 먹을 만큼 잘못하지는 않았거든요.

선배 : 대학원 제대로 다니고 싶으면 네가 먼저 사과해라.

나 : 싫은데요.

 

하지만.. 결국.. 내가 먼저 사과했다.

그 더러운 대학원 구조 때문이다. 결국 그 대학원을 수료만 하고 말았다. 더 이상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거든.

다음 해에 직장을 갖게 되면서 다른 대학원에 진학했다.

스승의 날 사은회라고 오라길래 갔더니 대학원 선배들이 내 인사를 아예 안 받는다. 다른 과 출신 대학원생 선배가 그냥 데리고 들어갔다. 난, 사은회 이후로 교수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대학원생=여비서. 이 공식 성립한다. 닭고기를 손으로 살만 발라서 소금까지 찍어서 교수한테 처멕이는 꼴을 보고는 그냥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엎으면 뭐하냐... 그냥 나와버렸다.

이후 그 대학원보다는 훨씬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다른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괜찮은 일자리를 얻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류

1. 교수와 교수집단

2. 국회의원

3. 파충류

 

이거는 죽어도 개선 안 되는 구조이다.

대학원 가고 싶으면... 취직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대학원 가라. 직장 있으면 쫌(?) 봐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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