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는 신용카드가 3개 있다.

아껴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라 신용카드를 하나만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할텐데 고민이 앞선다.

 

각각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현대카드 Zero Edition2 VISA(할인형)

무조건 0.7% 할인, 온라인구매와 대중교통, 편의점(CU, GS25, 7:11, Emart24)은 무조건 1.5% 할인

해외결제수수료 0.48%

 

2. 삼성카앤모아카드 Master

전월실적 20만원 이상(주유실적 제외)이면 모든 주유소 60원/L 할인(경유,휘발유 한정, 월 4회, 최대주유량 40만원 한도)

다른 비슷한 카드들은 최소 30만원 이상 전월실적을 요구. 전월실적 20만원 이상은 거의 유일무이할 걸.

결제액의 0.2%가 카앤모아포인트로 쌓여 5천 점이 되면, 위 주유할인과 함께 자동으로 5,000원 할인적용.

 

3. 신한Hi-Point카드 JCB

적립률이 높은 카드. 월 50만원 이상 써야 그나마 높은 적립률을 제공하지만 그래도 포인트가 잘 모아짐.

국내에 몇 없는 오리지널 JCB. 해외결제수수료 0.18%

 

왜 해외결제카드를 이따구로 많이 갖고 있냐고?

전에 달랑 VISA만 들고 나갔다가 이유 없이 카드가 먹통돼서 노숙할 뻔한 적이 있었음. 그래서 여분으로 갖는 것이 습관화됨.

역병 이전까지 해외에서 가장 많이 쓴 카드는 VISA>JCB>Master 순이었음. 그래봤자 일본이지만.ㅋㅋ

 

당장 현 상황에서는 차량유지와 주유비가 관건이므로 카앤모아포인트를 많이 모아두면 좋겠지. 현재 5천원 할인 2번 가능하다. 요즘 차를 좀 덜 모니까.

 

그런데 나는 일상에서 바로바로 할인되는 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편하다. 그렇다고 이게 어마어마한 할인을 가져오는 건 아닌데도 말이지.

지난 달에 현대카드를 664,345원어치 썼는데, 실제 할인혜택 받은 거는 8,774원.

이걸 '고작'이라 해야할 지, '이만큼이나!'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거다.

현대카드를 주력으로 하면 다만 몇 푼이라도 할인되니 좋은데, 결제이체가 좀 번거롭다. 늘 계산해서 이체해야 하니까.

선결제 방식의 변형인... 예수금계좌를 만들어 카드결제 때마다 그쪽으로 넘겨 결제일까지 보관했다 한방에 빠져나가게 한다. 내가 가진 수시입출금식 통장들이 다 연 1.1%짜리에 이자를 월지급하는 계좌들이라 나름 쏠쏠하게 모이거든.

근데 삼성카드는 그냥 결제한 거를 바로바로 이체하면 되니까 편하지.

이번달에 車만 생각하고 삼성카드만 써 봤는데, 뭔가 좀 아쉽...ㅠㅠ

 

신한카드는 사실 별로 쓸 일이 없어서 정리대상 1순위지만, 언젠가 끝날 역병 이후를 대비하여 버리기가 아깝다. 해외결제 수수료가 최저인 오리지널JCB니까. 나는 JCB가 결제 잘 되는 나라만 나가니까 더더욱.

그래서 최소한의 자동이체 두 건만 걸어놨다.

 

이만큼 써놓고도 아 쫌... 뭔가 아쉽네....

해지는 하고 싶지 않고, 뭘 써야 할 지는 고민되고.ㅋㅋ

나는 현재 미친 폰요금을 낸다.

월 4,369원.

 

월 4,400원짜리 요금제인데 현대카드 제로로 결제를 걸어놨더니 0.7% 할인된 요금을 낸다.

뭐 무료로 만들 수도 있는데, 그러면 제휴카드를 또 만들어야 해서 번거롭다. 지금 카드 3개거든. 다 용도가 있는 것들이고.

저 요금제는 프리텔레콤 LGU+ 28.6요금제다. 작년 KT먹통사건 다음날 LGU+로 번호이동했다.

프리텔레콤 KT망은 2.5GB, 250분, 250통에 5,500원이었는데, 한 단계 더 낮춘 거지.

지금 폰이 KT향 폰이라, 아무리 Wi-Fi 개방 설정을 해도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LGU+ Wi-Fi를 못 잡는 불편함은 있지만, Wi-Fi만 걸어서 쓰는 나로서는 2.5GB도 많다. 월평균 0.5GB 내외 쓴다.

처음 스마트폰을 샀을 때... 갤럭시S2던가, 그때는 월평균 0.1GB를 썼는데, 그때보다 약간 늘었다.

저 Wi-Fi 못 잡는 문제 때문에 의무가입기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KT알뜰폰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프리텔레콤 1만원 미만대 라인의 요금 프로모션이 뒤집혔다.

몇 개월만 아주 저렴하게 내고, 그 뒤에는 가격이 뛰는 방식으로... 그래도 1만원은 안 되지만-_-;; 하여튼 난 싫다. 즉 결론적으로, 내가 가고싶었던 5,500원짜리 요금은 없어졌다.-_-;;

체념하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일단 검색은 해 놨다. 내가 5,500원 이상, 1만원 미만대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면 괜찮은 요금제들을.

내 수준의 5,500원 이상 ~ 1만원 미만대 요금에서 쓸만한 요금제

 

(KT) ktM모바일 통화맘껏2.5GB 요금제 : 통화와 문자 무제한, 데이터 2.5GB에 월 8,900원

 : 프리텔레콤 KT망 LTE28.6 요금제가 : 통화 250분, 문자 250통, 데이터 3.5GB에 10개월간 3,630원, 11개월차부터 8,800원 청구니까 비교해볼 만 하다.

(SKT) SK텔링크 세븐모바일 LTE유심(2GB/2,000) 요금제 : 통화 2,000분, 문자 2,000분, 데이터 2GB에 월 7,700원

 : 프리텔레콤 SKT망 LTE18.7 요금제가 통화 250분, 문자 250통, 데이터 2.5GB에 12개월간 2,200원, 13개월차부터 6,600원이다. 통화, 문자를 내가 때려죽여도 월 200분, 200통을 못 쓰는데 2,000분이 무슨...-_-;;

 

내가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2월부터 프리텔레콤 SKT망 18.7요금제로 번이한다면...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2023년 11월이 되니 지금 요금제와 SKT 18.7요금제의 청구요금 합산액이 같아진다. 2023년 12월부터 지금 요금제의 합산 납부액이 더 싸진다.

 

너무 싸게 살다보니 6천원 이상의 요금제는 다 비싸게 느껴진다.ㅋㅋ

좀 아쉽... 그냥 LGU+향 폰 구해서 계속 써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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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십수 년째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서 시행하는 싼타 트래킹을 몇 시간째 보고 있습니다.

전체화면으로 해 놓고 보면서 캔맥주 하나 까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올해도 아까 저녁때 배송준비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 일을 시작하셔서 십수 년째 하고 계신 NORAD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추억입니다.

 

https://www.noradsanta.org/en/map

 

Official NORAD Santa Tracker

Follow Santa Claus as he makes his magical journey around the world!

www.noradsanta.org

북극 기점으로... 남극 방향으로 오르락 내리락,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초저녁에 배송준비중이라고 뜨더니...

바로 시작되어서

우리나라에는 방금 전인 23:24부터 23:26 사이에 들르셨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상륙을 시작으로, 삿포로→도쿄→가나자와→나고야→교토→히로시마→시모노세키→나가사키→나하를 거쳐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23:24부터 23:26까지 한국에 싼타 왔다 가셨습니다.

제주 찍고 포항 가셨다가 서울 찍고

중국으로 향하셨습니다.

북한은 안 가네요.ㅎㅎ

 

제주 도착 직전

 

제주 들렀다가 포항 가시는 길
포항 들렀다가 서울 도착 직전

ㅎㅎ

 

23:45 현재 필리핀 가시는 중
싼타님도 마스크 쓰셨어요~

지난 주말에 Dune(듄)을 보았습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책카페에서 극찬을 하시기에, 뭔가 하고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 많이 안 봅니다. 전부터 늘 보는 FF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안 봅니다.

 

저는, 별 5개에 2개 반 드리겠습니다.

 

원작 책은 안 보았습니다. 영상에 실망해서 원작 책을 사 보려고 합니다. 책도 드럽게 두껍고, 드럽게 비쌉니다.

과거 번역본을 좀 더 교정, 교열하여 새 판으로 내놓았는데 자그마치 22,500원이나 합니다.(알라딘 기준) 권당 900여 쪽이며, 총 6권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왜 별을 2개 반밖에 안 줬냐면,

내용이 그저 그렇습니다.

전 세계 고대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원형'적 성질에 기반한 매우 전형적인 '영웅서사시 전개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좀 상투적입니다. 고등학교 때에 국어 공부에 좀 심취했거나, 대학교 어문학과 전공자라면 빤히 아는 영웅서사시 구조라, 조금만 보다 보면 그 다음에 뭐가 나올지 예측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동명왕편>이 그에 해당됩니다.

* 원형 :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융이 주장한 개념. 인간의 무의식에는 신화의 형태로 튀어나오는 깊이 파묻힌 '패턴'이 있다. 전세계에서 고대 이야기는 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가졌다. 대부분의 창조신화는 내용이 비슷함.

 

영웅서사시의 전형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神的인 탄생(기이한 출생 이력 또는 어릴 적에 영험함을 보임)

2단계 : 시련 (조력자의 도움으로 극복하기도 함)

3단계 : 투쟁 (반대 세력과의 기싸움)

4단계 : 극복 (성취. 왕이 된다든가 최고의 자리에 오름)

대체로 3~4단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듄의 주인공은 일반인 아빠와 무속인 엄마 사이에 태어납니다. 보통 무속인은 神의 대리자로 칭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예지몽을 꾸기도 하고 무속인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단계]

하지만 아버지의 사촌이 아버지의 나라를 침공하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도망칩니다. [2단계]

원주민 집단에 들어가나 반발이 있고, 결투를 통해 구성원임을 승인받습니다. [3단계]

 

영화는 3단계 도입부에서 끝납니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끌고 갈 요량인 듯합니다. 아마 2편에서는 [3단계] 과정을 길게 끌고 가서 액션을 가미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빤하니 흥미도가 떨어지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잠자리처럼 생긴 비행체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해적들이 타던 소형 비행정과 비슷하고, 모래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조종간을 놓는 장면도 대체로 라퓨타를 연상시킵니다.

초대형 모래벌레 위에 올라타고 가는 원주민의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오무를 조종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영상이 기가막혀서 아이맥스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평이 있다던데요.

저는 24" 모니터 + 사운드블라스터 사운드카드 + 헤드폰 조합으로 관람했습니다.

별로 안 기가막힙니다. 정말 멋진 자연을 보려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하겠습니다. 이건 정말 대화면으로 보고싶었습니다.

 

음악도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한스 짐머가 만든 것 치고는 평범했습니다. 차라리 동일 음악감독이 만든 <007 No Time to Die>의 OST가 낫습니다. 이번 007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음악은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음원을 가져다가 제 차의 진공관오디오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했습니다.

 

우와! 새로운 공상과학영화야~ 하시는 분은 보세요.

영화 속 공간 스케일도 별로 안 큽니다. 공간 스케일은 마모루 나가노의 <The Five Star Stories>가 더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습니다.

 

책을 한번 사 봐야겠습니다.

원래 원작 책과 영화는 표현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멀티탭 3개로 제 방의 모든 전자기기를 물려놨었습니다.
며칠 전에 컴퓨터 파워가 사망한 사건 이후로 경각심이 다시 생겨서 멀티탭을 모두 갈기로 했습니다.

멀티탭 수명이 2년이라고 하는데, 현실적, 금전적으로는 불가능하고, 먼지를 닦아주면서 용량 한도 내에서 쓰다가 생각날 때에 교체해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약 4,5년 주기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택배로 받은 멀티탭들입니다.
딱 길이 재고 몇 개의 콘센트가 필요한지 세어서 샀습니다.

노란 놈만 중국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산입니다. 큐브형은 아무리 뒤져도 중국산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원조(=최초)로 선보인 업체 것으로 샀습니다.

안 쓰는 콘센트 안전커버와 큐브멀티탭 고정 스탠드는 서비스로 따라왔네요.
흰색은 길이 차이로 가격 차이가 생겼습니다.
검은색은 플러그 부분이 45도 회전이 되어 실용적이네요.

부모님이 보시더니, 다른 방 것도 다 갈아달라고 하셔서-_-;; 5개를 더 주문했습니다.ㅠ

책상 밑 작업을 끝내고
노란 것은 책상 위에 고정시켰습니다.
책상 위에 길다랗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4구 멀티탭을 이걸로 바꿔서 이렇게 됐습니다.

노란 것은 5구짜리인데, 1구는 책상 위 고정 도크에 연결되니 4구만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유선MESH 에이전트로 쓰는 익스텐더 하나, USB 멀티충전기 하나, 18W 스마트폰 충전기 하나 이렇게 씁니다.

책상 위가 조금은 여유로운 공간이 생겼습니다.


오래된 멀티탭들은 버려야겠죠. 저걸 어떻게 분리배출하나 고민입니다. 완전분해해서 플라스틱과 금속을 분리할까...?
다른 분들이 못 쓰게 잘라서 버려야겠습니다.

가장 오래된 거가... 1996년 꺼가 있네요.-_-;(뒤집혀 있는 저놈)
빛바랜 작은 거는 2000년대 초반 꺼로 추정되고, 5구짜리 2개는 7,8년쯤 된 거로 추정됩니다.
에효...-_-;;

절대 이렇게 쓰시면 안 됩니다.ㅠㅠ

이번 주에는 부모님 방과 거실의 멀티탭을 교체해드려야겠어요.

 

검색을 좀 해 보니 멀티탭은 원칙적으로는 분리배출이 불가능합니다. 겉은 플라스틱이지만 내부에는 전선과 금속 단자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선을 끊어서 플라스틱 배출함에 넣으면 되고, 업체로 가서 그쪽에서 선별작업을 거친다고 합니다. 모든 지역이 그렇지는 않다고 하는데, 어찌됐든 사용자는 최선으로 그만큼 해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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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늘시계 탁상시계만 쓰다가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해서 큼지막한 숫자 나오는 디지털 탁상시계를 사려고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오리엔트 시계(유진정밀(주))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괜찮은 상품을 찾았고, 며칠 연속으로 2개를 샀다.

건전지를 안 쓰고, USB로 5V 1A 전원을 공급하게 되어 있는 중국산 OEM 제품이다.

모델명 : OT1620ODW

https://smartstore.naver.com/orientclock/products/4296944579

 

오리엔트 OT1620 블랙렌즈 화이트LED 디지털탁상시계 2종 택1 : 오리엔트 시계

[오리엔트시계] 35년 전통 오리엔트 벽탁상시계 제조사 직영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구입처 : 오리엔트시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orientclock )

하나는 2020.01.20. 구입, 다른 하나는 2020.02.12. 구입이다.

검은 화면에 흰 글자라서 깔끔하고 마음에 들기도 했고, 전원공급이 USB 방식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알람도 '띠, 띠' 하는 소리인데 비교적 명확해서 쉽게 일어날 수 있었고.

그런데 구입한 지 약 3개월차부터 숫자의 마디마디가 이가 빠진 것처럼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냥 중국산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썼는데, 그게 요즘이 되니, 낮에도 거의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어두워져버렸다. 혹시나 야간모드로 해 놓았나 싶어 야간모드 설정을 눌러보니, 웬걸, 야간모드에서는 글자가 아주 희미하게 보였다.

내 것이 이 정도니, 거실 TV 아래 놓아둔 것은 어떨까 싶어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어머니께서 낮에도 밤에도 어두컴컴하게 나온다고 불평이 있으셨다.

일단 제품정보를 찾아봤는데, 품질보증기간이 1년이었다. 1년은 훌쩍 넘었지... 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오리엔트시계 고객센터에 전화를 드렸고, 증상을 설명하니 일단 보내보라 했다. 보증기간 지났으니 택배비는 자부담이라 하셨다.

증상을 적어서 지난 주 목요일(11/18)에 우체국소포로 보내드렸다. 수리비 나오면 전화 달라는 메모와 함께.

그러고 나서 잊어버렸는데,

지난 주 토요일(11/20) 아침에 택배 배송 안내 문자가 왔다. 응???

오리엔트시계였다.

전화는 왜 안 주시고, 뜬금없이 택배?

받아보았는데, 내가 원래 싸서 보낸 비닐완충재 그대로였다. 뭐지???

2개가 그대로 반투명 비닐봉지 안에 고이 싸여 있었다. 누가 봐도 새제품이다.

바로 전원을 연결해 보니 엄청 선명하다. 야간모드로 놓아도 매우 잘 보인다.

이게 오늘 낮에(14:30경) 내 방 책상 위에 놓인 것을 찍은 것이다. 야간모드이고, 햇빛이 창에서 들어오고 있을 때에 찍은 것이다.

와! 완전... 놀랐다. 광속회신이었다.

하지만 아무 연락도 안 주시고 새 것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어머니와 나는 부담이 좀 있었다.

요즘 역병으로 인해 다들 힘든 시기인데 이렇게까지 해 주시다니. 전화를 드려서 수리비를 물어보게 되었다.

 

유진정밀 : "아, 마침, 박스가 없어서 못 파는 새 상품 2개가 있어서 그냥 교환해 보내드렸어요."

나 : "그래도... 저희 꺼 2개가 모두 보증기간이 지난 건데, 수리비는 받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러시면 너무 죄송한데..."

유진정밀 : "괜찮습니다. 나중에 또 고장(?)나면 그때는 실비 청구하겠습니다.^^"

 

위에 링크 보시면 알겠지만 제품 가격이 솔직히 얼마 안 하는 제품이다.

오리엔트시계라는 전통의 한국산 시계 명가라는 이름에 반갑기도 했지만, 그래서 버리는 셈 치고 산 마음도 조금은 있다.

근데 서비스가 정말 만점에 만점이다. 이런 고객서비스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앞으로 고장나지 않고 오래오래 썼으면 하는 바람이고, 나중에 고장나서 못 쓰게 되면, 다시 오리엔트시계를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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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발이 편한 신발을 많이 선호하는데, 그러면서도 오래오래 신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이키 운동화를 좀 신었는데, 두 켤레 모두 3년 넘게 신고 있다. 한 켤레는 리폼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싸 최근에 아쉽게도 헌옷가지 분리배출함에 넣었고, 한 켤레는 밑창이 부분적으로 닳긴 했지만 착화감이 아쉬워서 계속 신고 있다. 똑같은 모델을 사고 싶지만 단종된지라...ㅠ

 

그러고 나서 한 켤레 새로 사려고 돌아다녀 봤는데, 좀 아쉬웠다.

싼 건 싼 값을 하더라. 칸투칸이 신발도 보기 좋고 평가도 많아서 직접 직영점에 가서 다 신어봤지만, 칸투칸은 딱 '가격만큼' 하더라. 착화감이 좋으면 딴 만듦새가 아쉽고, 만듦새가 좋으면 착화감이 아쉽고, 밑창도 진짜 얇고. 딱 가격만큼 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로 방문한 데가 스케쳐스였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들이 있다 하여, 그리고 어머니도 운동화로 신고 계셔서 방문했다. 신어 보니 착화감이 꽤 좋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9일에 스케쳐스 232049 모델을 83,412원 주고 샀다.(원래 제품 가격: 84,000원. 카드결제 할인가격임)

2주 정도 모셔놨다가 발이 시려워질 때쯤 신고 나갔다.

 

결과는...

착화감은 기가막히게 좋은데,

밑창이 지우개다. 종합병원에 검진 간 2시간 동안 10번도 더 자빠질 뻔했다.

칸투칸이나 스케쳐스나 한결같이 똑같은 얘길 한다. '세상에 안 미끄러지는 신발은 없어요. 이 정도면 양호한 거예요'

나이키는 안 미끄러지던데?

그냥 거짓말 안 보태고 건물 내 바닥에서 썰매 타도 된다.

빗물 밟으면 피겨스케이팅도 가능하다.

 

어찌나 화딱지가 나든지.

보강하려고 웹 검색을 해 보니 여러 업체가 나오는데, 집 근처에 하나가 있더라. '슈마스터'

일단 가서 상담을 했다. 보강 가능하다고 하셨다. 스케쳐스는 원래 그런 신발이라고 하셨다. 가볍게 만들어서 착화감만 극대화시킨 신발. 바로 와서 헌 신발로 갈아신고 들고 갔다.

1주일 걸려서 어제 문자가 왔다. 완성됐으니 찾아가시라고.

이탈리아제 비브람 밑창이다.

바닥 무늬는 과거 '말표 운동화'의 바닥을 연상시키는, 조금은 촌스러운 무늬지만, 저게 어마어마하다. 안 밀린다.

앞코는 안 건드리고 바닥만 보강한 거다.

(2주밖에 안 신은 거라)바닥을 살짝 갈아내고 거기에 비브람 밑창을 붙였다. 그런데 쓱 보기에는 거의 티가 안 난다. 접착제 자국도 거의 없고 새 것과 다름없다. 과거 서울 성수동 신발수선업체 어딘가...?에서 수선한 거랑은 확연히 다른 마무리다.

 

바로 들고 와서 학원갈 때에 신고 나갔다.

오늘 엄청 춥지 않았는가. 비도 후두둑 내리고.

 

안 밀린다.

Never.

절대로.

사장님한테 진짜 감사드린다.

난 이 무게에 이런 착화감을 원했던 거다.

기존의 스케쳐스 착화감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바닥은 최강이 되었다.

수선가격 54,615원 결제했다.(원래 가격: 55,000원인데 카드자체할인 들어간 것임)

 

결국, 83,412원+54,615원=138,027원짜리 신발이 됐다.

전에 샀던 나이키 신발이 138,000원 줬으니, 그게 그거다.

이제 제대로 된 것 사야겠다. 이 신발도 오래오래 신고 멀쩡하면 다시 밑창갈이해서 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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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것을 찾아서 헤매는 하이에나처럼...-_-;;

 

10개월간 써 온 프리텔레콤 KT망에서 다시 번호이동을 합니다.

지난 10월 31일까지 10개월간 썼던 요금제는 28.6 요금제입니다. 프로모션으로 극강의 요금을 낼 수 있었죠.

월 250분, 250통, 2.5GB에 5,500원이었습니다.

이걸 현대카드 Zero Edition2로 결제했더니, 실 납부액은 5,461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경제상황 악화와 내년부터의 다른 생활로의 전환을 고려할 때에, 이 요금제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전환을 하게 됩니다.

같은 프리텔레콤 내에서 다른 통신망으로 넘어가도 번호이동이 성립되더군요.

마지막까지 고려했던 LGU+망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요금제, 같은 조건에 월 4,400원. 카드결제로 하면 실 납부액 4,369원입니다.

 

왜 마지막까지 고려했냐면... 과거 PCS 시절과, 셀룰러폰 초기 시절(3G)에 가장 통화품질이 안 좋았다고 알려진 회사가 LGU+였거든요. 그때 기억의 잔재가 발목을 잡았던 거죠. 하지만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니, 지역별 편차가 있긴 하지만 다른 통신사와 다름없이 멀쩡히 잘 쓴다고 LGU+망 사용자분들께서 답변을 해 주셔서 바로 유심을 샀습니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아트박스에 가면 셀프개통용 유심을 살 수 있습니다. 편의점은 없는 경우가 더 많아 그냥 근처 아트박스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번에 ktM모바일에서 프리텔레콤KT망으로 넘어올 때도 아트박스에서 유심을 샀거든요.

아트박스에 가니 희한하게도 LGU+ 유심만 쌓여 있더군요. KT, SKT 유심카드는 몇 장 안 남아 있던데 말이죠.

5,461원 주고 샀습니다. 포장에는 아트박스 요금제 전용이라고 되어 있는데, 프리텔레콤 제휴상품이라, 그냥 프리텔레콤 LGU+망 요금제를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월 31일에 춘천 선배님 댁에 김장김치 가지러 다녀오는 바람에 11월 1일 낮에 셀프개통을 하였습니다.

무리 없이 즉시 넘어갔습니다.

폰이 KT향이다 보니, 공공Wi-Fi가 안 잡힐 수 있어서 콜센터에 미리 등록을 하였습니다.

폰은 KT향이고, 사용중인 통신망은 LGU+니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용중인 통신사와 단말기 공급사가 다를 경우 또는 해외 직수입 폰일 경우 공공Wi-Fi(특히 지하철)가 잡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함)

콜센터에 전화하였고, 대기시간 없이 바로 연결이 됐습니다.

 

삼성폰 기준

[설정>휴대전화 정보]에 나와 있는 모델번호, IMEI

[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에 나와 있는 Wi-Fi MAC 주소

의 세 가지를 통신사에 알려줘서 등록해주어야 합니다.

 

다음날 바로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있었고, 정상적으로 LGU+ Wi-Fi를 잘 잡네요.

이 글을 쓰는 시점이 8일차인데, 통화 끊김 없이 잘 되고, LTE망도 접속 잘 됩니다.

사용량이 늘지 않는 한, 통신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이 요금제로 지속할 것 같습니다.

 

내 사용량 기준에서 최저 요금제까지 주저앉았네요.ㅎㅎ

2021년 12월 N3

2022년 07월 N2

2022년 12월 N1

2023년 09월 자격시험 응시

 

그래, 최소 2년이구나.

이제 시작이다.

예상보다 조금 빠르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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