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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동화 밑창교체 후기(at 슈마스터)

DS2WGV 2021. 11. 9. 23:24

좀 발이 편한 신발을 많이 선호하는데, 그러면서도 오래오래 신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이키 운동화를 좀 신었는데, 두 켤레 모두 3년 넘게 신고 있다. 한 켤레는 리폼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싸 최근에 아쉽게도 헌옷가지 분리배출함에 넣었고, 한 켤레는 밑창이 부분적으로 닳긴 했지만 착화감이 아쉬워서 계속 신고 있다. 똑같은 모델을 사고 싶지만 단종된지라...ㅠ

 

그러고 나서 한 켤레 새로 사려고 돌아다녀 봤는데, 좀 아쉬웠다.

싼 건 싼 값을 하더라. 칸투칸이 신발도 보기 좋고 평가도 많아서 직접 직영점에 가서 다 신어봤지만, 칸투칸은 딱 '가격만큼' 하더라. 착화감이 좋으면 딴 만듦새가 아쉽고, 만듦새가 좋으면 착화감이 아쉽고, 밑창도 진짜 얇고. 딱 가격만큼 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로 방문한 데가 스케쳐스였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들이 있다 하여, 그리고 어머니도 운동화로 신고 계셔서 방문했다. 신어 보니 착화감이 꽤 좋았다.

그래서 지난 10월 9일에 스케쳐스 232049 모델을 83,412원 주고 샀다.(원래 제품 가격: 84,000원. 카드결제 할인가격임)

2주 정도 모셔놨다가 발이 시려워질 때쯤 신고 나갔다.

 

결과는...

착화감은 기가막히게 좋은데,

밑창이 지우개다. 종합병원에 검진 간 2시간 동안 10번도 더 자빠질 뻔했다.

칸투칸이나 스케쳐스나 한결같이 똑같은 얘길 한다. '세상에 안 미끄러지는 신발은 없어요. 이 정도면 양호한 거예요'

나이키는 안 미끄러지던데?

그냥 거짓말 안 보태고 건물 내 바닥에서 썰매 타도 된다.

빗물 밟으면 피겨스케이팅도 가능하다.

 

어찌나 화딱지가 나든지.

보강하려고 웹 검색을 해 보니 여러 업체가 나오는데, 집 근처에 하나가 있더라. '슈마스터'

일단 가서 상담을 했다. 보강 가능하다고 하셨다. 스케쳐스는 원래 그런 신발이라고 하셨다. 가볍게 만들어서 착화감만 극대화시킨 신발. 바로 와서 헌 신발로 갈아신고 들고 갔다.

1주일 걸려서 어제 문자가 왔다. 완성됐으니 찾아가시라고.

이탈리아제 비브람 밑창이다.

바닥 무늬는 과거 '말표 운동화'의 바닥을 연상시키는, 조금은 촌스러운 무늬지만, 저게 어마어마하다. 안 밀린다.

앞코는 안 건드리고 바닥만 보강한 거다.

(2주밖에 안 신은 거라)바닥을 살짝 갈아내고 거기에 비브람 밑창을 붙였다. 그런데 쓱 보기에는 거의 티가 안 난다. 접착제 자국도 거의 없고 새 것과 다름없다. 과거 서울 성수동 신발수선업체 어딘가...?에서 수선한 거랑은 확연히 다른 마무리다.

 

바로 들고 와서 학원갈 때에 신고 나갔다.

오늘 엄청 춥지 않았는가. 비도 후두둑 내리고.

 

안 밀린다.

Never.

절대로.

사장님한테 진짜 감사드린다.

난 이 무게에 이런 착화감을 원했던 거다.

기존의 스케쳐스 착화감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바닥은 최강이 되었다.

수선가격 54,615원 결제했다.(원래 가격: 55,000원인데 카드자체할인 들어간 것임)

 

결국, 83,412원+54,615원=138,027원짜리 신발이 됐다.

전에 샀던 나이키 신발이 138,000원 줬으니, 그게 그거다.

이제 제대로 된 것 사야겠다. 이 신발도 오래오래 신고 멀쩡하면 다시 밑창갈이해서 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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