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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에비스 바와 일본 맥주

DS2WGV 2019. 10. 6. 08:45

2018.12.15. 작성

 

네, 저는 술꾼입니다.

맥주를 사랑합니다.

여러 종류 먹다 보니 제 입맛에 잘 맞는 게 일본 맥주더군요.

우리나라 매장에 파는 맥주는 일본 가서 안 마십니다. 그곳에만 파는 맥주를 찾아 마십니다.

 


1. 에비스바(Yebisu Bar)

'에비스'는 일본에서 상업의 신(神)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에비스를 따다가 만든 맥주 브랜드가 에비스입니다.

삿포로 맥주에서 최상위 라인으로 에비스를 생산합니다. (삿포로 실버컵보다 상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에비스는 가장 낮은 등급의 표준형입니다. 그래도 다른 맥주들보다 맛이 진합니다.(값도 비쌉니다)

삿포로 맥주는 에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큰 도시들에 에비스바(Yebisu Bar)를 만듭니다.

간사이 지방에서 찾은 곳은 이곳에 있습니다.

 


(1) 간사이공항 국내선 입국장 바라보고 왼쪽 옆(푸드코트 입구) 2019.01.11.현재 없어졌음.(와인바로 바뀜. 안내센터에서도 없어졌음을 확인함.ㅠㅠ)

(2) 오사카 시내 화이트우메다 지하상가 내 (여기 찾기가 쉽지 않음. 우메다 지하상가 안내소에 물어보면 그럭저럭 찾을 수 있음)

(3) 교토역앞 요도바시카메라 뒷골목 요도바시카메라 1층(여름에는 노천테이블도 운영)

 


저는 주로 (1)에서 마십니다. 첫 비행기로 도착 후 여기서 아침으로 맥주 2잔에 소시지 2개로 배를 채웁니다.

대략 9~10가지의 맥주를 파는데요, (모두 세액 별도) 요 정도가 있습니다. 용량은 400cc 와인용 투명 잔입니다.

Yebisu Beer : 이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표준형 금색 캔, 600엔

Yebisu Premium Black : 유럽 쪽 흑맥주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 600엔

Yebisu & Yebisu : 두 가지 맥주를 반반씩 섞어 줌, 600엔

Kohaku Yebisu 650엔

Yebisu Meister : 캔으로 마셔봤는데 표준형보다 조금 진함. 700엔

Yebisu Stout Creamy Top : 이것도 유럽 쪽 흑맥주를 연상하면 됨. 680엔

Red eye : 650엔

Yebisu Sunrise : 칵테일 맥주, 650엔

 


에비스에 한번 맛들이신 분들은 일본 가서 꼭 에비스만 찾습니다.

간간이 한정판이 나오는데, 한정판은 이곳보다는 일본의 주류전문점을 찾으셔야 합니다.

여기가 추천하는 맥주 바입니다.

 


그 다음, 일본의 맥주...

일본은 우리에 비해 개항이 빨랐기 때문에 서양 문화에 많이 익숙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맥주입니다.

맥주는 우리나라에서는 술이지만, 일본에서는 準음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가 지역 소주, 지역 막걸리가 발달했듯이, 일본은 지역 맥주가 발달했습니다.

심지어는 아사히나 삿포로조차도 지역 공장에서 생산하고 지역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붙여 팝니다.

지역맥주를 맛보려면 지역 술집에 가시면 되겠지요.

수많은 지역 맥주가 생산되는데 그 중에서 몇 곳을 꼽자면 '미노오 맥주'와 '아리마 맥주'입니다.

 


2. 미노오 맥주

오사카에서 그럭저럭 가까운 온천을 찾으라고 한다면 '미노오 온센'입니다.

우메다에서 전철 갈아타고 30분 정도면 미노오 온센에 도착합니다.

미노오 市에 소재한 온천호텔은 산꼭대기에 있고, 승강기로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온천만도 이용 가능)

그 뒤로는 미노오 산과 숲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5대 단풍절경으로 꼽는 숲이 여깁니다. 산도 깊고(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구간이 좀 있음) 거의 정상까지 올라가면 15m 정도 되는 폭포 절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매점에서 파는 맥주가 딱 두 종류예요. 가장 대중적이라는 아사히 맥주와, 그리고 이 지역 맥주인 미노오 맥주.

미노오 맥주는 전일본 맥주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벨기에 맥주대회에도 나갔다고 쓰여 있습니다.

왜 벨기에냐면, 미노오 맥주는 에일맥주입니다. 벨기에가 에일맥주를 잘 만들어서요. 약간 쌉싸름하며 과일향이 섞인 맥주입니다.

여기서 에일맥주를 처음 맛보았는데 꽤 괜찮더군요.

 


3. 아리마맥주, 롯코 맥주

오사카에서 고속버스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일본 最古의 온천 중 하나인 아리마온센에서 파는 맥주입니다.

온천수로 만들었다 하는데요.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은 아리마맥주를 판매합니다. 아리마맥주 직영점도 있는데 카드결제가 안 되니 참고하시고요.

흑맥주와 일반맥주 두 종을 팝니다. 다른 데보다 쌉싸름한 맛이 세다고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킨노유를 보면서 오른쪽으로 100m 정도만 올라가시면 벨기에 맥주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 집은 일본 맥주는 아니지만 벨기에 맥주 중 대회에서 입상한 것만을 직수입해 파는 곳입니다. 꽤 깔끔한 에일맥주가 있습니다. 단, 저녁 때 문을 여니, 아리마에서 묵으셔야 할 듯합니다. :-)

 


그리고 특이한 게, 여기서 롯코 산 케이블카를 타면 바로 롯코 산으로 넘어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롯코 맥주를 파는 바가 생겼습니다. (저는 별로였음... 에일맥주 같은데 좀 맛이 셈...)

외국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사케 추천해 달라고 하면 바텐더가 괜찮은 맛으로 추천해 주기도 합니다.

 


4. 드래프트 비어

2018년 여름 기준, 일본에서 유행하는 맥주가 '드래프트 비어'입니다. 우리말로 쉽게 바꾸면 '생맥주'입니다.

캔맥주는 2번 거른 거고, 생맥주는 1번 거른 겁니다. 상대적으로 목넘김이 좋고 쏘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이트 d' 정도 될 듯합니다.

2018년 여름은 기성맥주에서 드래프트 비어가 대세더군요. 아리마온센 및 오사카 아메리카무라 편의점 기준으로 일반 맥주보다 드래프트 비어가 2/3 정도 냉장고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2월 현재 국내 몇몇 편의점에는 삿포로 '드래프트 원'이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게 드래프트 비어입니다.

기린, 삿포로, 아사히 등등 많은 맥주회사들이 드래프트 비어를 생산하고 있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오주(お酒)와 발포주(発泡酒)

일본 맥주의 기본 이해에 있어... 오주와 발포주를 알아야 합니다.

오주는 일반 맥주입니다.

발포주는 맥아 성분이 67% 미만인 맥주입니다.

과거 80년대 일본 경제가 급성장했었습니다. 그때 명차들이 많이 나왔죠.ㅎㅎ 제가 좋아하는 혼다 NSX 같은 미드십 스포츠카도 그때 등장했죠. 그러다가 그게 거품경제였음이 알려지면서 급속하게 경제상황이 추락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맥주(오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까지 생겨났습니다. 그때 맥주회사들이 만들어낸 게 발포주입니다. 기존 맥주(오주)와 똑같은 맛을 유지하되, 맥아 성분을 줄이자.

일본 불경기 때에 한정생산하려고 했던 게 발포주입니다. 이후, 불경기가 조금 개선되고 나서 맥주회사들은 발포주를 생산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미..ㅎㅎ 마니아층이 생겨났고, 그들이 강하게 항의해서 오주와 발포주가 같이 생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도 일본 편의점에서 오주와 발포주는 가격 면에서 30~50엔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캔에 오주와 발포주가 쓰여 있음)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나온 필라이트가 대표적인 발포주입니다. :-)

 


6. 기타 : 하우스맥주

수제맥주라 불리죠. 요거는 한 군데만 맛봤습니다.

오사카 도톤보리 입구에 있는 가부키초(가부키 극장)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다치바나'라는 하우스맥줏집이 있습니다. 들어가면 왼편으로 거대한 맥주탱크 2개가 보일 겁니다. 여기는 흑맥주가 꽤 맛있습니다. 금연석이 따로 있으니 담배냄새가 싫으시면 별도 요청하셔야 할 겁니다.

 


입맛은 주관적이지만 알고 드셨으면 좋겠어서 말씀드립니다. :-)

저는 술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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