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에 구입한 Microsoft Natural 글쇠판 물청소를 단행했다.
4년 정도 쓰고 때가 너무 많이 껴서, 그리고 지루해지기도 하고 해서 상자에 넣어 창고에 넣어둔 녀석을 꺼냈다.
지금은 Digital IBE의 K9000 인체공학 글쇠판을 쓰고 있다.
이제는 이런 글쇠판 아니면 편하게 작업하기가 힘들다.
요즘 워드를 많이 치는 관계로 여러 가지 글쇠판을 생각하다가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도 MS 글쇠판이 생각났다. 기계식 아론 글쇠판도 괜찮다고 하는데, 또 사야 되지 않는가. 사면 또 돈이 들지 않는가!!

네이버 블로그들에서 본 글쇠판 물청소를 하기로 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3의 입력을 열심히 하다가, 입력 능률이 안 올라서 글쇠판을 꺼냈다. 어제까지 작업을 마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4가 손가락에 많은 무리를 줬나보다.

기분도 전환할 겸 시작했다.
역시나… 내 것도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들과 별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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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직전

분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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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분해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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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스페이스 글쇠판 틈 사이의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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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글쇠판 사이의 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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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판을 힘들게 떼어냈다. 본체의 먼지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모두 빨아들이기로 결심했다. MS 내츄럴 글쇠판은 사진처럼 세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들어내기도 쉬운 편이고 진공청소기를 이용할 때에도 하나씩 들춰 내면서 바닥까지 먼지를 빨아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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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다 걷어낸 상태. 진공청소기만으로도 빨아들이기 어려운 먼지도 많았다. 그런 경우 사진에 보이는 못 쓰는 치솔로 비빈 다음 진공청소기를 들이밀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걷어낸 글쇠판들과 본체 껍데기는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세제를 풀어 담가 놓았다.
약 1시간쯤 있다가 솔로 닦고 건져내서 바싹 말려야지.

산뜻해진 글쇠판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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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원연수원에서는 기초군사훈련을 시키나?
서울시 교원연수원이 그렇게 힘든가?
교원연수원에서 숙제를 그렇게 많이 내 주나?
숙제 때문에 힘들어?

유치원에 가서 무슨 적응을 해. 네가 새로 전학 온 애냐? ㅋㅋ 웃기지도 않아.
유치하게.

차라리 만나기 싫다면 만나기 싫다고 까놓고 말해라.
씨도 안 먹히는 거짓부렁 지껄이지 말고.

넌, 사람이 덜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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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신부'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폭삭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ㄱ은 그 신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좋고 자시고를 떠나서 사람 간의 기본적 예의가 안 되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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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이야기4

1월 2일 아침.
ㄱ에게 다른 일이 떨어졌다. 일본 출장이 잡힌 것이다. 그것도 1월 4일에 말이다.
1월 4일부터 1월 8일까지.

ㄱ은 팀장에게 개인 사정으로 좀 어렵다고 했다.
팀장과 ㄱ은 나름대로 친했던지라 사유를 묻게 되고, ㄱ은 사실 이러저러하여 안 된다는 사실을 팀장에게 이야기했다. 나름대로 고민이었던 셈이다.
팀장도 고민했다. 세상의 인연이라는 게 쉽게 엮이지 않는다는 것을 팀장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팀장의 말은 이랬다.
'세상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출장도 회사 업무의 연속이다. 내 생각에는 회사에 있다면 업무가 우선시되어야 할 것 같다고 본다'
ㄱ의 생각도 그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고 ㅅ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ㄱ은 결국 ㅅ에게 전화를 한다.
회사일로 급하게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고. 이사를 모시고 가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약속을 어기게 되었다고.
ㄱ이 느끼기에 ㅅ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회사에 매인 몸인데.

- 일본 -
1월 4일 저녁.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ㄱ은 가족들이 주문한 물건을 찾았다. 그 안에는 ㅅ에게 주려고 산 선물-스왈로브스키 목걸이-도 하나 있었다. 한 번 만났는데 무슨 선물이냐고. 솔직히 서로가 부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산 선물이다.

1월 6일 밤.
ㄱ은 업무 때문에 임대로밍한 휴대폰으로 ㅅ에게 전화를 걸었다.
ㅅ은 발신자 번호가 안 떠서 받을까 말까 망설였다고 했다.
ㄱ은 그냥 보고 싶어서 걸었던 것이다. ㄱ은, 한 번 밖에 안 만났는데 보고 싶다는 것도 참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ㄱ은 단지 마음 가는 대로 했던 것이다.

- 한국 -
1월 7일 밤.
우라질놈의 짙은 안개로 인해 다이하드에서 비행기 비상착륙하듯이 비상착륙을 시도, 성공했다.
안개 때문에 내리지도 못하다가 결국에는 1월 8일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1월 10일
1월 9일까지 일폭탄에 감사로 인해 ㄱ은 ㅅ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
1월 10일, ㄱ은 ㅅ에게 전화를 한다. 간만에 일찍 퇴근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ㄱ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사실 그 주에 만나는 것은 어려웠다. ㅅ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는데, 1월 11일이 발표였던 것이다. ㄱ은 그저 단지 ㅅ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을 뿐이다.

ㅅ이 전화를 받았다.
ㅅ은 밖에 있으니 길게 통화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따가 집에 들어가서 연락하겠노라고 했다.
ㄱ은 출장의 피로와 일폭탄 때문에 누적된 피로로 인해 전화를 기다리다 못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전화를 기다리느라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 있었다. 잠자리에 누운 지 5분이 안 되어, 드디어 전화가 왔다.
22:21 ㅅ의 전화다. 인사 대충 하고, ㄱ은 물었다. '떨리지 않으세요?'(1월 11일 0시에 인터넷으로 합격자가 공개된다) ㅅ은 괜찮다고. 신경써 줘서 고맙다고 했다. ㄱ은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늘 그래왔듯이 버벅댔다. ㄱ은 ㅅ을 만나고 싶었다. 주말에 만날 날을 잡아볼까 했는데, ㅅ은 말했다. 시험에 붙던 떨어지던 간에 이번 주는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맞다. 그것도 맞는 얘기다. 다음 주에 연락하자고 했다.

1월 11일
ㄱ이 본 시험도 아닌데 ㄱ은 하루 종일 떨렸다. 다른 사람이 합격자 조회를 못하기 때문이다.(주민번호 입력 조회) ㄱ은 업무를 보다가 낮에 조금 한가해지자 여기저기 뒤져 보기 시작했다. 마침 중앙일간지 누리집에 합격자 명단이 떴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검색을 했지만, ㅅ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두 번, 세 번 찾아봤지만 ㅅ의 이름은 없었다.
아아.
떨어졌구나. 이를 어째.
2차 시험에 떨어지면 거의 폐인모드가 된다는 것을 아는 ㄱ으로서는 ㅅ이 많이 걱정스러웠다.
합격 여부를 문자로 알려주겠다던 ㅅ의 연락은 없었다. 그래.. 연락할 겨를이 없겠지.

저녁.
ㄱ은 같이 일본 출장을 갔다 온 사람들끼리 조촐하게 모임을 가졌다. 2차로 찻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날따라 찻집에서 흘러나오는 발라드풍 음악이 왜 그리도 처량하던지.
ㄱ은 ㅅ에게 '화이팅! 힘내셈~'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ㄱ은 마치 자신이 시험에 떨어지기라도 한 듯 기분이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데 5분쯤 있었을까. ㄱ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한 통 왔다. 평소와 다름없이 광고문자겠거니 하고 열어 보았는데, ㅅ으로부터 답장이 와 있었다.

ㅋㅋ 붙었답니다
감사^.^


붙었단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ㄱ은 기뻤다. 행복했다.(행복이 대체 뭘까?)
ㄱ은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도 친구들과 있겠지.
ㄱ은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도 좋을까.
ㄱ은,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이제 당분간은 자주 못 만나겠구나 라는 생각 때문에. 이제 ㅅ은 30일 정도 직무연수에 들어간다. 다음 주에 만나자고 했지만 그때면 직무연수중이겠지. 못 만나네. 그리고 ㄱ은 ㅅ을 만남에 있어 좀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바보같다는 것이라는 것을 누가 봐도 다 아는 것이지만, ㄱ은 그랬다.
ㄱ은 연봉 2천만원짜리 무기계약직 회사원.
ㅅ은 (연봉이 어찌됐던) 정규직 공무원.


ㄱ의 마음속에서는 자꾸 이런 비교감이 들었다. ㄱ은 ㅅ에게 범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 번밖에 안 만났는데 ㄱ에게는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ㅅ은 분명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만남을 주선해 주셔서, 자꾸 물어보니까 부담이 가서 그럴까.
나이가 이제 심히 차서 빨리 가야된다는 심적 부담이 가중되어서 그럴까.

ㄱ은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ㄱ의 친구들은 그랬다.
'나이 삼십 대 중반에 한 번에 마음이 가는 사람이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나머지는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어. 잘 해 보라고.'

ㄱ은 새로운 고민 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고민의 나락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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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2007년 3월에 399,000원을 주고 산 아이나비 UP+.
지금까지 A/S를 4번이나 보냈다.
GPS 모듈도 갈아 보고, 메모리카드 슬롯도 갈아 보고 했지만 다운증상 여전.
4번째는 웬일인지 아이나비측이 자기네 지도 결함을 순순이 시인한다. 어라? 이것들 봐라?
교차로 다운증상 시인. 교차로 자동확대시 다운증상 시인.
어쨌든 나는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초행길 지도보면서 가고 있는데 덜컥 다운되어 봐라. 사람 미치지.

어차피 동생 것이었으니 동생한테 ID 양수처리 하고 내 것을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매입업자한테 문의하니 지난 12월에 10만원, 지금 6만원 쳐 준다고 한다. 동생은 열받아서 못팔겠다고 한다.ㅋ

아따, 근데 무슨 네비게이션이 이리도 종류가 많냐.
일단 사무실에 쓰시는 분들 얘기를 들었다. 그 두 분 다 맵피맵이다. 그러니 당연 맵피맵 1순위, 아이나비맵 2순위다. 근데 내가 아이나비맵에 데였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맵피만 추천.
차 동호회 사람들한테 물어봤다. 네비 본연의 기능만 갖고 있는 것으로 괜찮은 것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마이딘 FX-1이 나왔다. 서프3에 CPU도 괜찮고, 달랑 네비만 되어서 좋았다.

나의 생각은,
DMB 필요없다. 네비만 되면 된다. 이왕이면 7" 이하급이면 좋겠다. 소형차라 7" 달리면 시야가 가려서 불편하니까. 아이나비맵만 아니면 된다. 였다.
FX-1이 10만원대 후반이라 계속 끌렸다. 맵은 만도지니SF맵.
그런데 우연히 이 맵이 설치된 네비를 보았다. 지난 번 일본 출장길에 공항 왔다갔다 할 때 탔던 콜밴의 네비가 이거였다.
아휴~ 네비가 아니라 만화였다. 길도 설렁설렁 가리키고 말이다. 특히 고속도로 톨게이트들이 그다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만도지니SF맵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쨌든 지난 금요일까지 정리된 게 이거였다.
코원 N2(맵피 유나이티드)
엑스로드 V7 시즌2(맵피 유나이티드)
마이딘 FX-1(만도지니SF)
아이나비 UZ(아이나비)

그런데 금액은 늘 부담스럽다.
아이나비 UZ는 크기가 작고 저렴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이나비맵에 데였던지라 신뢰가 안 간다.

코원은 주변에서 극구 말린다. 기기 성능이 떨어진다고. 난 코원 MP3P를 2개째 쓰고 있어서 신뢰감이 가서 선택했던 것이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말이다. MP3P와 네비는 다른가보다.
엑스로드는 대부분 추천한다. 그런데 가격이 탐탁치 않다. 10개월 할부 끊어도 버거울 것 같다.-_- 난 할부주의가 아니라서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마이딘은, 일단 알려지지 않은 업체라는 점. 혹시나 망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다.

토요일 밤.
토요일 하루종일 눈탱이가 빠지도록 모니터를 들여다봤다. 이제 슬슬 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네비인사이드 누리집에 문의글을 띄웠다.
의외로 작은 네비가 많다고 제품목록을 다시 뒤져보라는 답변이 있었다.
에누리닷컴 누리집과 네비인사이드를 같이 띄워놓고 뒤졌다. 화면크기가 작아도 현재 단종된 품목이 많았기 때문이다.
MIO C710 발견. 근데 업체가 외국이네. 누리집도 영 아니고.
포기하고 잠들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또 컴퓨터 앞이다.-_-
이젠 포기상태 폐인모드에서 마우스 클릭질, 트랙볼 굴리기뿐.
앗, 괜찮은 놈을 발견했다.
맵피유나이티드맵에 이렇게 가격이 저렴하다니!!!
이랜텍 블루나비 N4400이었다.
한참 둘러봤는데, 나름대로 괜찮은 제품이었다. 듀얼CPU라는 것이 약간 떨어지는 흠이긴 하지만 서프3에 사용자평도 괜찮았다.
오옷! 4.3"다.
4.3"이라는 제원 때문에 난 이놈으로 결정했다.
사무실에 하나 산다는 분이 있으니 그분꺼랑 같이 주문해야겠다.ㅋㅋ

드디어 며칠간의 폐인모드 종결이다.
망할놈의 아이나비 네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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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본간다.
내일부터 4일간 해외출장.
ㅋㅋ

꼭 살거 없을때, 돈 없을때 좋은데 출장 내보내더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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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이야기3
ㄱ은 ㅅ을 만나고 돌아온 이후부터, 뭔가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심정이 교차함을 느끼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 가슴이 저며 오는 느낌… 등등.

ㄱ은 참 행복했다. 30대 중반에 그런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하지만 ㄱ은 내심 불안했다. 이 좋은 감정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 지 막막했고, 예전에 실패한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2월 29일은 금방 갔다.
서울 도심으로의 운전이 처음이었던 탓일까. 금방 피로가 몰려와 ㄱ은 잠자리에 들었다.
ㄱ의 잠자리는 정말 오래간만에 행복하고 포근했다.

12월 30일.
ㄱ은 마치 아주 오랜 기간 잠들어 있다가 햇살을 받고 깨어난 사람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고, 모든 것이 평온해 보임을 느꼈다. ㄱ이 평소 때에 느끼던 휴일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그저 행복했다.
아침을 먹고 가족들이 모두 나간 집을 지키면서 ㄱ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콩당콩당 뛰는 심장소리가 ㄱ의 귀에 들렸다.

바로 연락을 할까, 아냐, 너무 빠르지 않은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해도 돼.
아니야. 지금 연락해. 마음 가는 대로 해야지.
아니야. 조금 시간을 두고 보자고.
아니야. 연락해.
연락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보고싶다고? 이제 하루도 채 안 지났는데 그런 말이 입밖에 나오냐? 그런데 좋은 걸 어떡해.
아냐, 좀 더 신중해야 돼.
휴우…
만사가 고민이다.

ㄱ은 고민을 떨쳐버리려고 텔레비전을 켰다.
OCN에서 마침 CSI가 방영된다. CSI Mania인 ㄱ은 유심히 들여다 봤다. CSI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축에 드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도통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머리속은 복잡했다.

결국 컴퓨터를 켰다.
요즘 한참 빠져 있는 Test Drive Unlimited를 실행하려고 트랙볼로 커서를 갖다 대었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다. TDU가 기분 푸는 드라이브로는 최고인데 그게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다.
그럼 워드봉사나 계속 할까? ㄱ은 요즘 자원봉사로 입력하는 책을 폈지만 그것도 탐탁치 않았다.
그래, 맞고나 치자.
ㄱ은 1시간 동안 자그마치 5천만원을 잃었다. ㄱ은 정신이 딴 데에 팔려 있었던 것이다.

ㄱ은 하루 종일 정신이 나가 있었다.
하루가 1년처럼 느껴졌다. ㄱ에게 있어 그렇게 긴 일요일은 처음이었다.

ㄱ은 밤에 송년회를 나갔다. 대부분 동네 후배들이었던지라 ㄱ의 만남 이야기가 나왔고, 아직도 연락하지 못했다는 말에 동네 선, 후배들은 얼른 연락하라고. 마음에 들면 마음 가는 대로 해야 한다고 ㄱ을 설득했다. 아니, 설득이라기보다는 ㄱ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해 주는 것이라 보는게 낫겠다.

ㄱ은 큰맘먹고 ㅅ에게 문자를 보냈다.
보고 싶으니 12월 31일에 만납시다.라는 내용으로.
ㄱ은 문자를 전송한 직후부터 입 안이 바싹바싹 타 들어갔고, 술도 넘어가지 않았으며, 조금 전에 먹은 저녁 식사까지도 명치 끝에 꼭 막혀서 답답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이니까. 폭주할 수 있겠지. 다시 한 번 보내 보자.
ㄱ은 동네 선, 후배들이 격려하는 마음을 받으며 문자를 재전송했다.
10분 뒤.
왔다.
12월 31일은 선약이 있으니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만나자고 ㅅ에게서 문자가 왔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ㄱ은 얼른 전화를 했다. 문자 전송보다 그게 더 빠르니까.
시간을 잡았다.
2008년 1월 4일.
ㅅ을 다시 만나게 됐다. ㄱ은 전화통화를 하고 마음 속에 있던 말을 내뱉으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ㄱ에게는 하루가 1년처럼 느껴진 날이었다.
2008년 1월 4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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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비 UP+ 다운증상 이력4 071227  (0) 2007.12.28
그거 알아?
내가 이러기 싫어서 그걸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
이거 디게 웃기는 건데, 이건 필요악이더라고.
안하면 하고싶고, 하면 마음 아프고.
진짜 웃기는 건데, 지금 또 그걸 하고 있어.
가슴저미는 일.
그걸 다시 하려고 하고 있다. 나만의 생쇼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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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이 왔다.

12월 28일이 회사 송년회였다. 술을 조금 먹을리는 분명 없으므로 ㄱ은 단단히 준비를 했다.
알코덱스를 먹고 가기로 했던 것이다.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29일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왔다.-_-
12월 29일 낮 12시 30분까지 가야 한다.
오전 9시. 회사로 다시 간다. 어차피 할 일도 있었고, 차를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늘 다운되는 아이나비 UP+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ㄱ은 회사 앞 약국에서 술 깨는 약을 사 먹었다. 조금이라도 술냄새를 없애 보기 위함이었으리라.

회사에 가니 벌써 11시다. 그냥 가야 될 듯 싶다.
만날 장소의 약도를 급하게 출력해서 가지고 갔다. 목동은 늘 일방통행에 복잡한 곳이라 네비게이션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방송회관 20층 아이모 나디아.
ㄱ의 회사 팀장이 소개해 준 곳이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했다.
아, 이럴 수가.
방송회관 앞길은 전부 일방통행로인데 방송회관 주차장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방송회관을 앞에 두고 건물을 보면서 주변을 세 바퀴나 돌고 나서야 근처 부동산에 물어보고 겨우 찾아들어갔다.
이렇게 큰 건물의 주차장 입구는 이렇게 작다니. ㄱ은 다행히도 늦지 않게 도착했다.
오늘은 네비게이션이 정상이었다.
12시 13분.

번쩍거리는 승강기를 타고 20층까지 올라갔다.
ㄱ은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예약석에 앉고 보니 건물이 참 높구나 싶었다. 앞쪽에는 오피스텔 같은데 엄청 높게 올리고 있었다.
ㄱ은, 오기 전 인터넷에서 본 사진으로는 한강이 보일 거라고 상상했었지만, 실제로는 건물들만이 즐비함을 직접 보고 '아, 저녁때 예약할 걸 그랬다'라고 생각했다.
아직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기에 음식의 종류에 대해서 식당 종업원에게 설명을 들었다.
10분을 멍하니 앉아 있었던가.
누군가 오는 소리가 난다.
ㄱ이 앉아 있는 탁자 옆으로 누군가 지나친다.
회색(분홍색?) 코트를 입은 처자가 오고, 서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그 분이 오신 거다.
ㄱ은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아!'
어떤 이유가 있는 탄성이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었다.
배가 조금 고프긴 했는데, ㄱ과 그녀(이하 'ㅅ'이다)는 서로간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ㄱ은 그 시간이 조심스러우면서도 편안했다.
ㄱ의 관심사와 ㅅ의 관심사가 어느 정도 일치하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편했고, ㅅ도 여러 가지 방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던 지라 이야기가 잘 통했던 것이다.
ㅅ은 임용고사를 보았고, 유아교육과 1차에 합격하고 며칠 전에 2차를 보았다고 했다. ㄱ도 일반회사 취업 이전에 임용고사를 몇 번 보았던지라 ㅅ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십분 ㅅ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감대가 쉽게 형성된 것이다.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ㄱ은 ㅅ에게 빠져들었다.
ㅅ은,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ㄱ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야기, 식사, 차 한 잔…. 3시간 정도 흘렀다.
낮시간에 만나니 이렇게 시간이 애매할 수가. 저녁도 아니고 낮도 아닌 시간이 되어 버리니 갈 데도 마땅치 않았다.
저녁이나 되면 간단히 술 한 잔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ㄱ은 ㅅ에게 말했다.
"오늘 이것저것 다 해 버리면 다음 번에 만나서 할 게 없어서 재미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 또 뵙죠.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ㅅ도 동의했고, ㄱ과 함께 길을 나섰다.
ㅅ의 집은, 우연치 않게도 ㄱ의 집에 가는 길목이었다. 경인고속도로 신월IC 근처였다.
ㄱ의 집과는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ㄱ은 왠지 ㅅ이 좋았다. 다음에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ㅅ을 데려다주었다.
ㄱ은 집으로 차를 운전하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냥 행복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일까.
소형차의 승차감이 이렇게까지 좋을 수 있나. 포근했다고 느꼈다. 마치 구름 위를 비행하는 것 같았다.
ㄱ은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께서 외출하신다 하여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서 문자를 보냈다.
"집에 잘 왔어요. 다음에 또 뵐게요."

그랬더니 ㅅ에게서 회신이 왔다.
"네^.^ 생각보다 오래걸린거 같네요ㅋㅋ"

ㄱ은 생각했다. 답장을 보내야 하긴 하겠는데, 마땅히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보내야 할까? 생각하다 때를 놓쳤다.
ㅅ은 좋은 사람이다. 잊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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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이야기1
2007년 12월 24일이었을 게다.
ㄱ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집에서 여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
늘 해 오던 일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방 밖에서 ㄱ의 어머니가 두런두런 전화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있다 어머니가 ㄱ의 방에 들어왔다.
"넌 어떤 여자를 좋아하니?"
ㄱ은 뜬금없는 질문에 멍하니 어머니를 쳐다봤다.
선이 들어왔다는 거다.

ㄱ은 그랬다.
늘 그 일에 대해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7년간이나 아무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을 뿐더러, 그럴 시간도 없었고, 차라리 그것에 투자할 바에야 취미생활에 신경쓰고 취미생활에 빠져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ㄱ은 최근 들어 두 차례 소개팅을 했지만 그저 그랬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던 것이다.
나 행복하고 가족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ㄱ이었다.
30대 중반의 나이. 그는 그냥 그랬다. 그랬으니 어머니의 질문에 멍할 수밖에.

ㄱ은 하여튼 답을 했다.
"전 교회만 안 다니는 사람이면 돼요"

선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그쪽 집안 부모와도 연결에 연결이 되어 통화가 되고, 나에게 돌아온 것은 쪽지 한 장.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적힌 쪽지였다.

ㄱ은 그냥 두려웠다.
왜 두렵냐고? 경험이 없으니까.
사람은 회사에서 만나는 민원인이 전부 다라고 생각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식의 만남은 처음이기 때문에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ㄱ은 12월 26일까지도 그 고민에 빠져 있었다.
2007년 12월 26일 저녁. 바쁜 업무를 끝내고 대충 집에 가도 될 무렵. 큰맘먹고 전화를 했다.

전화벨이 울린다. 아, 안 받았으면 좋겠다.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상당히 친근한 목소리다. 많이 익숙한 목소리다. 어디서 들었을까.

ㄱ은 한참 더듬거리며 자신을 소개했다.
약속시간도 잡았다. 다른 팀 팀장이 좋다고 한 식당으로.


어디서 들었던 목소리일까. 참 익숙하다.
그래. 그녀의 목소리와 같았구나. 그래서 내가 편하게 말할 수 있었구나.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목소리와 이 분의 전화목소리가 거의 똑같았던 것이다.

잘 될 수 있을까.
ㄱ은 한시름 돌렸지만 아직 걱정이 다 간 것은 아니었다.
12월 29일에 만나기로 했다.

ㄱ은 머리속이 복잡했다.
일 때문에도 복잡한 머리속이 선이라는 것 때문에 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킴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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