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지금까지 쓰던 크레마 카르타가 수명을 다해 자꾸 오동작하거나 완전방전이 되어서 큰맘먹고 전자책 단말기를 새로 샀다.

지금 대충 꼽아보니, 약 10년 정도 썼다.

많이 썼네... 그럴 만도 하지.

사실 사려고 마음먹은 건 2018년 중반이었는데, 리셋하면 잘 굴러가서 그냥 써 왔는데, 이제는 오동작이 심해 쓰기 불편할 지경이 되었다. 독서 중 집중할라치면 '다음 쪽 넘김'으로 터치하면 '이전 쪽'이 뜨는 오류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완전방전도 2번 됐고 해서 지난 일요일에 새로 사 버렸다.

나는 주사용 서점이 알라딘과 예스24라서 호환기종으로 샀다.

최초에 고민했던 게

이노스페이스 루나

이노스페이스 루나X

크레마 모티프

이 세 가지였는데, 저 두 서점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크레마 모티프로 충분하다고 하며

OS가 최신일수록 오래 쓰는데 좋다고 하여 크레마 모티프로 결정했다.

 

참고로,

이노스페이스 루나X는 오닉스 북스 포크5의 OEM판이고

크레마 모티프는 미북 M6의 OEM판이라고 한다.

둘 다 성능은 이미 사용자들로부터 검증된 기기라고 한다.

루나는 아쉽게도 OS가 Android 8이고 나머지 두 기기는 Android 11이라 최신 OS로 가야 오래 쓰겠지 싶다.

 

 

 

왼쪽이 크레마 카르타, 오른쪽이 크레마 모티프다. 살짝 작아지고 살짝 무거워졌다.(무겁다고 해도 못 들 정도는 아님. 구버전보다 무겁다는 거지)

 

크레마 카르타야 수고 많았다.

네 덕분에 한 1천 권 읽은 것 같다.

크레마 모티프야 10년 가자.

일단 레이로 확정은 했는데,

부족한 출력과, 시내주행 연비는 답이 없다.

최초에 검토했던 차들 중의 하나인 디올뉴코나로 다시 돌아가 꼼꼼히 살펴봤다.

디올뉴코나를 자율주행이고 나발이고 다 빼고 필요한 것만 넣어서 사면

 

모던 등급+[내비+풀오토에어컨]+[18"휠+LED 라이트]=약 2,850만원(세금포함) 이다.

하이패스는... 애프터마켓에서 사면 비싸야 45,000원이다. 뭘 굳이 일체감 때문에 20만원씩 주고 선택사양을 넣을까.

끝까지 고수했던 선루프는 포기. 아쉽지만.

 

아반떼보다 40cm 짧고, 10cm 높고, 폭은 같다. 1,598cc 터보. 공차중량이 좀 나간다.

근데 레이가... 현대차 누리집에 있는 단순비교로 살펴보면, 디올뉴코나와 유류비, 즉 연비가 동일하게 나온다. 물론 디올뉴코나가 17" 기준인데, 내가 선택해 넣은 건 18"니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이래서 내가 몰아보고도 레이를 믿을 수가 없는 거다.

경차는 연비 보고 사는 게 아니라고, 세금혜택 보고 사는 거라는데, 연비를 안 보게 만든 자동차회사들이 나쁜놈들이다.

복합연비, 시내연비, 고속연비 다 비슷하다는 거지.

레이에 900만원을 얹으면 편의가 보장된다는 거다.

 

세금만 보고 승차감, 주차 편의성, 적은(?) 유지비(???)라는 장점과 다소 떨어지는 안전성 등의 단점을 안고 경형으로 가느냐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승차감, 넓은 공간, 다소 좋은 안전성이라는 장점에 세금이랑 커지는 유지비 등의 단점을 안고 준중형으로 가느냐.

이런 딜레마를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 고민을 하게 만든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발이 아프다"

이게 최초 시작점이다.

수동차가 거칠고 투박하긴 하지만 연비도 좋고 무난하다.

솔직히 지금 차는 팔기 정말 아까운 차다.

근데 정체구간이나 오르막 이런 데 들어가면 발이 아파진다. 즉, 쉬 피로해지고, 내 몸 특성상 쥐가 잘 난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달리다가 쥐가 난 적도 있고,

올림픽대로에서 60km/h 놓고 다리를 주무르면서 운전해 본 적도 있고,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히터 만빵 틀어넣고 1시간여 동안 두 다리를 주무르다 나온 적도 있다.

즉 겨울이 쥐약이다.

말초신경질환이 빨리 온 거라 뭐라 하기도 참 뭣하다.

 

어디까지 고칠 수 있을 것인가.

영양제와 교정운동 비용이 신차값보다 많이 나올까?

레이 시그니처 하나 빠진 풀옵 1,914만원

디올뉴코나 모던 적당한 옵션의 2,850만원

 

잘 모르겠다.

근본적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므로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 나 스스로가 매우 답답하다.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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