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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교수놈들은 어디나 똑같다.

DS2WGV 2006. 3. 17. 17:24
교수놈들은 어디나 똑같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341

한국과학기술인연합에 올라온 내용인데, 인문계 교수놈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똑같은 놈들이 또 있었구나.
아, 옛 시절 생각난다.
악몽같은 시절.

구구절절 전설이 되어버린 일들.

조용히 충고하건대, 대들면 왕따됩니다...
박차고 나오시던가 그러지 않는 데로 가세요.
대들고 욕먹고, 같은 대학원생 선배들한테 학번별로 다 불려가서 욕먹고, 후배 대학원생들한테 괄시당하고 무시당하고.
괴수와 똑같은 부류입니다.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 현실에 순응하려고 합니다.

나는..
결국 2년을 넘기고 석사 수료만 하고 나와 버렸다.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다른 대학원 갔다고 욕먹었다.
거기는 토론식 수업-리포트-논문 딱 요것만 있는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 논문 쓰고 학위받을 때까지 3년간(2년 반 재학+논문 쓰는 기간 한 학기) 치가 떨렸던 부당행위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학문적인 논쟁은 있었지만.

마침 그 해에 우리 과 출신이 그쪽 대학원에 많이 진학했다.
입학하고 한 3개월 지났나. 귀에 들리는 것이 내 욕이다.
81학번, 82학번 박사출신 강사놈들이 그런 소리를 하고 돌아다닌다고, 교수보다 실력이 좋아서 '왕따' 된 82학번 선배가 '또 뒤집어엎지 말고 잘지내.. 내가 좀 말해 볼게'라고 그러면서 귀띔을 해 주었었다.

"저새끼가 우리 대학원 올 우리 학부생들을 감언이설로 다 끌고 가버렸다."-_-;

별 말 같지도 않는 말이 나온다. 입학시험을 보러 갔을 때 우리 과 후배들 한 명도 못 봤다. 입학하고 보니 후배가 세 명이나 있더라.

스승의 날 회식을 한다길래 일하던데 퇴근하고 따라갔다.
그랬더니 90학번 놈 왈, "넌 여기 왜 왔냐? 가!"

그래도 따라들어갔다.
교수 열두 명중 내 인사를 받는 놈은 딱 두 놈. 우리 괴수였던 놈(그나마 좀 나은 놈이다. 다른 대학원으로 가는 내 심정을 십분 이해해 주고 다른 교수놈들의 욕을 막아줬다.), 그리고 컴퓨터 관계로 많은 대화를 했던 젊은 교수 하나.
나머지는 "넌 왜 왔냐?" 딱 이거였다.

30분 버티다가 나왔다.
못 볼 꼴을 봤거든.
닭백숙이 나왔는데, 90학번 박사과정에 있는 년이 살코기만 발라내서 자기네 괴수 입속에 쏙 넣어준다.
저거 변태 아냐??
끝날 때까지 그 짓을..
내 주변을 둘러 봤다. 다들 비슷한 행각을.
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냥 나왔다.

이젠 아예 돌아보지도 않는다.

석사학위 두 개면 뭐하나,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악몽같은 그 세월. 내가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 후회를 할 때가 많다.
두 번째 선택한 길.. 그 길을 먼저 선택했다면 지금쯤 행복했을 텐데.

전국의 괴수 밑의 대학원생분들, 힘내시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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