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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호회에서 관리자로 사는 것

DS2WGV 2005. 10. 20. 02:46
동호회에서 관리자로 사는 것.
정말 못할 짓이야.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살고자 하는 소시민적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 동호회.
그렇게 살고 싶지만 애착을 가지면 가질수록 마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마약같은 구렁텅이. 이것저것 참견하고, 이것저것 남의 일거리 챙겨주다 보면 언젠가는 운영팀의 눈에 띈다. 눈에 띄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면 한 자리 꿰차라는 권유가 들어오고.
누구나 소시민처럼 죽어 지내려 한다. 그러면 불끈~하는 객기에 내가 앞에 서겠다고. 앞에 서는 것이 뭐 좋은가? 돌도 가장 먼저 맞는 것인데. 앞에 선 사람이 돌을 맞으면 뒤의 사람은 안도할 뿐, 앞에서 돌을 맞은 사람에 대한 위로나 동정심 따위는 갖지 않는다. 갖는 것처럼 보일 뿐.

망할놈의 모 차량동호회에서 3년을 그렇게 데이고도 지금 다른 카페에서 그짓을 또 하고 있다. 마치 마약 끊는 것처럼 겨우.. 1년여만에 끊어버렸는데 지금 또 그짓을 하고 있으니.

동호회의 수칙으로 너를 처리하노니….
내가 神이야 뭐야.
남한테 갖은 욕은 욕대로 다 먹어가면서 카페수칙 적용하고,
성질내면 달래주고,
말 안 들으면 강등시키고.
나는 神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다. 나도 카페에서 다른 회원들처럼 똑같이 평범하게 활동하고 싶다.
매일 회원등급관리하느라 밤에 잠도 못자고 0시에서 1시 사이에 접속해야 하고. 매일 스팸 지우느라 상시접속하고.

오늘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카페에 접속하겠지.
힘든 하루 지나고 맥주 한 잔 했더니 이런 불만이 쏟아져나오네.
취미가 좋은거야, 아니면 관리자직이 좋은거야.
알다가도 모를 내 속.
취미가 더 좋은데.
나도 내 취미속에 빠져있고 싶지만 그게 마음같이 잘 안 된다.

때로는 내가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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