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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시가현 오쓰시(4) : 엔랴쿠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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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시가현 오쓰시(4) : 엔랴쿠지

DS2WGV 2019. 10. 6. 09:53

2019.01.12. 일본 내에서 작성

 

ㅎㅎ

아 오늘 여기 날씨 정말 싸늘했습니다.ㅠㅠ

아침에 많이 흐렸습니다. 비는 안 오는데 많이 흐려서 사진다운 사진은 못 건졌습니다.

아침에 온천욕 하고 밥 먹고 일본인 친구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친구의 새 차(?)를 구경하고 서로 선물 교환하고 관광을 나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온천만 보고 온 거라... 한두 군데만 가려고 했죠.

친구는 닛산 쥬크를 타고, 친구의 아내는 스즈키 알토를 탔는데 이번에 두 차를 합쳐 팔고 2009년식 혼다 크로스로드를 샀다고 하더군요. 근데 완전 새 차 같더군요. 이 친구가 근처의 히에이 산 케이블카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JR고세 선 오고토온센 역에서 1정거장+도보 20분 거리에 히에이 산 케이블카역이 있습니다. 히에이 산은 해발고도 848m로 '어머니의 산'이라 불립니다.

그 산 위에는 엔랴쿠지라는 절이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여기서 볼만 한 것은, 일본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로프웨이에 가까움)와 장보고 공적비입니다.

계단식으로 된 1량짜리 기차에 타면 로프로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1927년에 개통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케이블카입니다. 1인당 왕복 1,620엔인데 호텔에서 할인권을 줘서 1인당 1,300엔에 왕복표를 샀습니다. 11분 정도 올라가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은 통화권이탈에 풍광은 기가막힙니다. 정말 멋집니다. 주변 비와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케이블카역에 내리면 비와코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토존이 있어.. 다들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다.

거기서부터 700m 정도 올라가면(완만한 경사) 엔랴쿠지가 나옵니다.

엔랴쿠지는 일본 천태종의 본산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ㅠㅠ 아쉽게도 대웅전은 대대적인 개보수중이었습니다. 거기에 진눈깨비까지 내렸습니다.ㅠㅠ

산이 깊어서 LTE신호, Wi-Fi 신호, GPS 신호가 모두 먹통이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엔랴쿠지는 8-9세기경 오다 노부나가에 맞서 승려군을 조직해서 싸웠던 절이라 불교 수양보다는 군대에 가까운 절이라고 합니다.(중학교 때에 학교에서 배웠다 함) 그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던 절입니다. 케이블카역 아래쪽으로 1km 정도 걸어 내려오면 그제야 엔랴쿠지의 경계를 알리는 도리이가 나옵니다. 거기까지가 절 소유 땅입니다.

절의 부속시설은 산 전체에 흩뿌려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불국사 같은 것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중턱 이후 정상까지 부속시설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이 연로하신 관계로 동쪽 지역 일부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웅전은 일반적으로 명당의 혈 지역에 짓는데, (저희 아버지 말씀으로) 엔랴쿠지 대웅전은 혈 자리도 아니고 명당터도 아니라 합니다. 중턱에서 움푹 들어간 분지 자리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친구의 말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요새의 작전본부 정도의 성격을 갖는 게 아닌가 합니다. 나머지는 중턱에 흩뿌려져 있는 거로 봐서 망루의 성격...(이건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장보고 공적비는,

8-9세기 경 일본 불교의 개혁을 주장하고 실행에 옮겼던 명승 엔닌이 엔랴쿠지에 머무르면서 수행을 했습니다.

엔닌이 중국 불교를 배우기 위해 당나라에 드나들었는데, 당시 바닷길에는 왜구와 중국 해적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다 물리치고 엔닌이 중국에 드나들 수 있게 바닷길을 감시해 준 분이 우리나라의 청해진 짱(?) 장보고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엔닌 탄생 1,200주년이 되던 해에 엔랴쿠지에서 청해진이 있었던 완도군에 공적비를 세우는 것에 대해 요청했고, 완도군이 흔쾌히 허락하여 공동으로 공적비를 엔랴쿠지에 세웠다 합니다.

옆에 완도군 명칭이 들어간 기념비도 같이 세워져 있습니다. 후학들의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세운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 근데, 너무 많이 추웠습니다.ㅠㅠ

주조공장에 들르기에는 추워서 몸이 지쳐서... 엔랴쿠지에서 역까지 도보로 오다가 엔랴쿠지 인근의 국숫집에 들러 국수를 사먹고(유바/달걀/산채국수. 각 650엔) 동네 구경을 하면서 전철역에 와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숙소가 바글바글...ㅎㅎㅎ

여기까지입니다. 좀 있다 가이세키 석식을 먹으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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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도움을 빌어 오쓰 시 호텔 등의 내용을 첨언합니다.

1. 오쓰 시의 비와코 주변 관광호텔들은 일본 거품경제기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비싼 건축자재들을 들여다가 기본 5성급으로 비와코 주변에 호텔을 건축했는데,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시행사들이 부도가 나서 비워놓고 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운영사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시설을 조금만 개보수해서 운영하는 게 현재의 호텔과 같은 거라고 합니다. 여기도 5성급인데 대체로 시설들이 조금씩 낡았는데요, 그래도 매우 깨끗해서 지내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2. 오쓰 시는 현재 공업 위주로 비와코의 물을 끌어다가 용수로 사용하면서 공업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 합니다. 거주민의 다수는 돈 많은 부자들이라고 합니다. 교토에 거주하다가 오쓰에 별장을 지어 이쪽에 와 사는 사람이 많다 합니다. 교토에서 전철로 20분, 차로도 30분 내외라서요.

3. 오쓰 시는 여름휴양지라 합니다. 비와코에서 불꽃축제도 하고, 히에이 산도 여름에 가면 시원하고 해서 많이 들른다 합니다. 겨울은 비수기라 하네요. 하지만 여름에 오면 사람이 미어터지고 차가 밀려서 아무데도 못 갈 것이라는 말도 하더군요.


참고하시길...ㅎㅎ

오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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