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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마우스 3종 사용기

DS2WGV 2009. 1. 26. 19:48
특이마우스 3종의 사용기다.
개인의 취향이 가미된 글이므로 절대적 평가는 금함.

나는 약 5년 전부터 특이한 마우스를 쓰고 있다. 남들이 내 컴퓨터를 쓸라치면 심히 당황한다. :)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에 있는 마우스가 그것이다. MS Trackball Optical 1.0이다.
5년 전쯤 모 동호회 중고장터에서 42,000원에 구입해서 쓰고 있다.
아직까지 저만큼 편한 마우스는 찾기 어렵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에서 트랙볼만 굴리면 커서가 움직이니까.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운데 한참 쓰다 보면 편안함의 극치를 느낀다.
공이 돌아가는 부분의 센서를 치솔 같은 것을 이용해서 수시로 청소해줘야 한다는 단점은 있긴 하나, 4버튼+휠+트랙볼. 이건 정말 환상적인 조화다. 사실 난 4버튼에 목숨걸고 쓰는 경향이 강하다.
웹브라우저의 '앞/뒤'버튼. 난 이게 정말 편하다. 7년 전쯤 이전 직장에서 MS Optical 4버튼 마우스를 써 본 지라 그 4버튼을 찾아 헤매다 보니 결국에는 MS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 트랙볼 마우스를 찾아 헤매니 딱 세 종류가 나오더라.
로지텍 마블과 그 친구. 로지텍 마블은 저렴한 가격에 4버튼이고, 트랙볼이 가운데 꽂혀 있다. 기형적인데 어찌 보면 물고기 같기도 하다. 그 친구는 2버튼인데 가격이 좀 세다. 예전에 친구 녀석의 2버튼 트랙볼을 써 봤는데 그립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세 번째 놈은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이놈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사용기는 모른다. :)
그래서 결국 내 트랙볼마우스를 영구히 쓰기 위해, 잠시 쉬게 해 주기로 했다. 정말 아끼기 때문에 오래 쓰고 싶은 생각에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나서 다른 마우스를 검토중에 최근 들어 '터널증후군' 또는 'VDT증후군'이라 불리우는 증상-손목이 아프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특이한 마우스를 찾아 나섰다. 일반 마우스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어 특이마우스를 찾아 헤매는 내 이상한 성격.-_-(컴퓨터를 덜 사용하면 될 것을..)
하여튼 찾아낸 것이, 이전 포스팅에도 있는 세 가지 마우스.
위드온 그립마우스
모스트벤텍 안아파마우스
와우테크 와우펜 조이
이다.
이중 심사숙고하여 하나를 고르려고 했으나 도저히 고를 수가 없어 큰맘먹고 두 놈을 같이 샀다.
안아파마우스와 와우펜 조이
G마켓에서 각 24,900원씩 줬다. 일반 마우스가 5~6천원 정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 비싼 컴퓨터 주변기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놈이 왔다.
하나는 집에서 쓰고 하나는 회사에서 쓰려고 샀다.
둘 다 버튼이 세로로 배치되어 있어서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는 논리였다.
일단 안아파 마우스는 집에 놓고 와우펜 조이는 회사에 놨다.
와우펜 조이부터 사용 시작.
첫 느낌은.. '와! 정말 편하다!!'였다. 나는 일반사무직인 관계로 하루 종일 자판질에 마우스 클릭질 뿐이다.
주먹을 쥐듯이 감싸 쥐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왼쪽 면 하단에는 작은 2개의 버튼이 있다.<-이게 바로 내가 찾던 '4버튼'이다!
다른 사용기들에는 이 '앞/뒤'버튼이 매우 불편한 위치에 있어서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들이었지만, 나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실 웹브라우저에서 '앞'과 '뒤' 중 '뒤'를 많이 쓰지 '앞'은 거의 쓰지 않는다. 내 손이 다른 사람에 비해 작은 편이라 엄지손가락으로 '뒤' 버튼을 딱 누를 수 있었다.
손이 큰 사람이라면 많이 불편할 수 있는 위치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반 버튼은 평소보다 조금 더 세게 눌러야 인식된다는 것이 약간의 흠.
그것 말고는 작고 아담해서 좋다.
물론 시선집중도...ㅎㅎ

세번째, 안아파 마우스.(위 두 사진에서 각각 맨 왼쪽에 있는 놈)
이름이 참 직관적이다. 솔직하다.
미국 에벌런트 사 생산 버티컬마우스 시리즈의 모방판이라고 보면 된다.
버티컬마우스3은 이곳 참조.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141&itemno=4503

하여튼 그것과는 모양이 약간 틀리니 '세계 최초'라고 칭하는 모스트벤텍의 로고도 나름대로 들어줄 만하다.
이놈은 와우펜 조이보다 크다. 큼직하다. 막상 컴퓨터에 꽂고 움직여 보니 와우펜 조이보다 많이 큼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손을 지긋하게 마우스에 올려놓으면 사용 준비 완료이다.
처음 쓸 때 당황스러웠던 것은, 1,600dpi라는 성능이다. 마우스가 22.1" 와이드 화면에서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결국 제어판에서 마우스 감도를 떨어뜨리고서야 겨우 예전 트랙볼만큼 쓸 수 있었다.
휠의 감도도 그정도면 충분히 괜찮다.

처음에 샀을 때,
첫날과 두 번째 날은 와우펜 조이에 한 표 더 줬다. 내 손에 딱 맞는게 와우펜 조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써 보고, 설 연휴 내내 컴퓨터를 붙잡고 살았던 결과로는, 안아파 마우스나 와우펜 조이나 성능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마우스패드에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다. 최근 5년간은 트랙볼을 썼기 때문에 마우스패드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손목이 적응하는 데에 2~3일 정도 걸린다. 그정도의 시간은 손목이 시리고 아플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아주아주 익숙해질 것이고 매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충분히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것, 이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금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난 둘 다 선택할 것이다. 둘 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누가 골라달라고 말한다면 난 이 둘을 다 강력 추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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