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의 언어사용실태를 보면 정말 가관일 때가 많다.
그 중에서 요즘 아주 특이할 만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을'과 '-를'의 구분이다.
보통 목적격조사라 하여 '-을', '-를'을 많이 쓰는데, 모든 상황에 '-을'을 쓰는 현상이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왜 '특이할 만한' 현상이라고 했냐면, 이렇게 쓰는 누리꾼의 연령층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30대 중·후반~60대~에서만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보자.
인터넷의 모 커뮤니티 세 곳에서 발췌한 것이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는 '-을'과 '-를'의 오용 사례가 수없이 올라와 있다.
출처 : http://www.?.net
출처 : http://cafe.?.net/?
출처 : http://www.?.or.kr
분명 입으로 말할 때는 '컴터를', '한 가지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글로 쓸 때는 '컴터을', '한 가지을'이라고 쓴다.
원인을 당최 알 수가 없다. 직접 물어보자니 맞춤법 틀렸다고 지적받으면 (우리나라 말인데) 본인도 자존심이 상할 것이고, 뭘 그런 것을 가지고 면박주냐는 반응이 되돌아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차마 물어 볼 수가 없다.
'-을'과 '-를'의 초성 'ㅇ', 'ㄹ'의 글쇠판 배열이 인접하고 있다는 것으로 오타가 났다는 것으로 판단을 내려버리고도 싶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글쇠판으로의 입력 뿐만 아니라 종이에 펜으로 직접 쓰는 경우에도 '-을'과 '-를'을 구별하지 못하니 인접 배열에 의한 오타라는 주장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를' 대신 '-을'을 사용하는 사례만이 보일 뿐, '-을'을 쓸 자리에 '-를'을 대체 입력하는 사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서 글쇠판의 인접 배열이 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젊은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누리꾼들조차도 웹상의 국어 오용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간단히 구별하여 사용하는 방법.
'-을'은 앞의 체언(명사 등)에 받침이 있을 때에 사용하고,
'-를'은 앞의 체언(명사 등)에 받침이 없을 때에 사용한다.
나는 사과를 먹는다.(○)
나는 사과을 먹는다.(×)→이런 사례만이 보임
삼식이는 연필을 집어 들었다.(○)
삼식이는 연필를 집어 들었다.(×)→ 이런 사례는 전혀 보이지 않음.
단순한 예로도 구분이 어렵다면, 인터넷 포털에 있는 신문기사들을 읽으면서 '-을'과 '-를'을 주의해서 봐라. 무엇이 틀리고 무엇이 맞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오나전, 솔대, 엑박, 안습, 다굴…. 당신은 이 중 몇 개나 뜻을 알고 있는가. 친구들 사이에 ‘'터넷 외계어의 도사'로 통하는 생기발랄 20대인데도 모르겠다고? 속상해할 것 없다. 이건 '10대 나라'의 언어니까. 언어의 연령대별 격차가 커지고 세분화하면서 30대는 물론, 20대도 모르는 10대만의 외계어가 확산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 봤다.
서울 잠실의 한 보습학원에서 3년째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향숙(30·여)씨는 가끔 10대들이 쓰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최근 학원에서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 한 학생을 두고 "너 자꾸 그러면 다굴해 버릴 거야."라며 놀리는 말을 듣고선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다굴하는 것'의 뜻을 물으니 아이들은 "에이∼, 선생님은 그것도 몰라요? 여러 명이 한 명을 따돌리는 걸 말하는 거예요."라고 했다. 게임용어에서 왔단다. 김씨는 "아이들만의 언어를 들으면 왠지 소외감도 느끼고 세대차이도 명확하게 인식하게 돼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0대들만의 '외계어'…, 세대언어 격차 심화
회사원 이모(27)씨도 최근 인터넷을 검색하다 '안습하네요.'라는 희한한 문장을 봤다. 뜻을 이해하지 못해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역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안구에 습기가 차다.'는 문장의 줄임말로 10대들이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스스로 신세대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씨에게 자기가 10대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이씨는 "10대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사를 쏟아낼 정도지만 사실 그들만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 땐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가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대, 10대들 외계어 60% 이해 못해
서울신문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0대들이 자주 쓰는 '외계어' 12개를 선정, 포털사이트 다음과 조사기관 ㈜시노베이트코리아에 의뢰해 20∼30대 750명을 설문조사했다. 10대들의 언어를 얼마나 알고 쓰는지에 대한 조사였다.
그 결과 20대들은 10대들이 쓰는 외계어의 60% 정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초반은 75%였다.
설문은 12개 단어 및 문장과 뜻을 적어두고 각각 (1)전혀 모른다, (2)의미를 몰라 사용하지 않는다, (3)의미는 모르지만 대충 사용한다, (4)의미는 알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5)의미를 완벽하게 알고 있고 사용한다 등 5단계로 나눠 물었다. 750명 가운데 20대 초반(20∼25세)과 후반(26∼30세), 30대 초반(31∼35세) 참가자가 각각 200명이었고 35세 이상 참가자는 150명이었다.
20대 초반은 12개 단어에 대해 중복해서 답한 결과 1,391명(58.0%)이 (1)∼(3)번을 선택해 뜻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20대 후반은 1,475명(61.5%)이 모른다고 답했다. 30대 초반은 1,802명(75.1%)이, 35세 이상은 1,493명(82.9%)이 대체로 모르는 편에 속했다.
컴퓨터 타자 실수에서 파생된 단어로 10대들에게 '완전'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오나전'이란 단어에 대해 20대 초반 139명(69.5%)이 (1)∼(3)번을 선택해 뜻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뜻을 알고 있다는 의미인 (4)번과 (5)번을 선택한 사람은 61명(30.5%)에 불과했다. 20대 후반은 156명(78%), 30대 초반은 171명(85.5%)이 뜻을 몰랐다. '솔직히 말해 대박나다.'의 줄임말로 쓰이는 '솔대' 역시 2030 10명 중 8명 이상이 모른다고 답했다. 20대 초반의 86.5%, 20대 후반의 82.0%가 이 단어 뜻을 몰랐다. 30대 초반은 85.0%, 35세 이상은 86.0%가 모른다고 답했다.
'엑스박스'의 줄임말로 인터넷 상에 이미지가 안 나오거나 그림이나 동영상의 링크가 잘못 걸렸을 때 'X'표시와 함께 뜨는 작은 상자를 뜻하는 말인 '엑박'도 2030들에겐 남의 나라 말이었다. 20대 초반은 45.0%가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20대 후반은 59.5%, 30대 초반은 83.0%가 모른다고 답했다. 35세 이상 가운데 모르는 사람은 84.7%였다. '안습하다.'란 단어 역시 20대 초반의 74.5%, 20대 후반의 74.0%가 뜻을 몰랐다.
●20대보다 30대가 10대 외계어에 더 부정적
10대 언어에 대한 반응은 20대와 30대가 다르게 나타났다.
'앞으로 10대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20대 초반은 30.0%(60명), 20대 후반은 39.0%(78명)가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30대 초반은 56.0%(112명), 35세 이상은 62.0%(93명)가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30대가 20대보다 10대들의 외계어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그들만의 언어' 외계어 변천사
가상공간을 오가는 ‘외계어’변천사는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한글을 파괴한 '주범'은 1990년대 초·중반 보편화된 무선호출기(삐삐)다. 당시 숫자만 전송할 수 있었던 호출기를 통해 '486(사랑해)', '7942(친구사이)', '8255(빨리오오)', '1004(천사)' 등 메시지가 10대부터 30, 40대까지 폭넓게 쓰였다.
비슷한 때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 등으로 대표되는 PC통신이 대중에 확산되면서 가상공간 언어는 더 늘어났다. 이 시기의 특징은 전화선으로 연결된 통신비용을 아끼기 위해 줄임말을 많이 쓰게 된 것.
'안녕하세요'의 줄임말인 '안냐세요'와 '반갑습니다'를 뜻하는 '방가'를 비롯해 'ㄱㅅ(감사)', 'ㅊㅋ(축하)', '냉무(내용없음)', '강추(강력추천)', '드뎌(드디어)', '글구(그리고)', '열공(열심히 공부하다)' 등이 대표적이다. 반가움을 뜻하는 '하이루'와 대화방에 다시 들어온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리하이' 등 신조어도 생겼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이 전국에 보급되면서 가상공간 언어는 제2세대로 진화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네티즌', 타인의 글에 붙이는 자신의 의견인 '덧글'과 '답글', 악의적으로 덧글을 다는 사람을 일컫는 '악플러' 등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함께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도 가상공간 언어가 진보하는 데 한몫했다. 무언가를 살필 때 '옵서버(정찰용 캐릭터)로 본다.', 다쳐서 치료할 때는 '메딕(치료 캐릭터) 불러라.' 등의 게임 문장이 일상 생활에서 버젓이 사용됐다. '포트리스'라는 게임에서 여러 캐릭터가 한 캐릭터에게 공격을 가한다는 의미인 '다굴하다.'란 단어가 가상공간 사전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카메라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정보 공유 사이트로 성격이 바뀐 '디시인사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가상공간 언어는 더 이해하기 힘든 세계로 빠져들었다. 기분이 좋거나 황당하고 어리둥절할 때 느끼는 감정을 대신해 '아', 돈을 함부로 쓰는 행위를 두고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등이 사용됐다.
드라마나 만화, 영화 등 하나의 콘텐츠에 빠진 사람들을 일컫는 '폐인', '위협하다'는 의미를 가진 '방법하다', '당신이 최고'라는 의미인 '원츄' 등도 이때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하삼체'가 유행이다. '하삼체'는 말끝마다 '삼'자를 붙이는 것으로 '밥 먹었어?'를 '밥 먹었삼?' 등으로 쓰는 말투다.
'되어주십시오'로 고쳐야 합니다. '주십시오'는 '주다'의 어간 '주-'에 합쇼체 종결 어미 '-ㅂ시오'가 결합한 것입니다. '주세요, 해요, 먹어요' 등에 쓰이는 보조사 '요'는 높임의 '-시-' 다음에 바로 결합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되는 '어서 오십시요', '안녕히 가십시요', '참고하십시요', '수고하십시요' 등은 모두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입니다. 우리말에서 종결어미는 '-요'가 아니고 '-오'이기에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참고하십시오', '수고하십시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이오’와 ‘~이요’, 어떻게 다른가요?
한글맞춤법 제 15항을 보면,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이것은 책이오. - 이것은 책이요.
이리로 오시오. - 이리로 오시요.
이것은 책이 아니오. - 이것은 책이 아니요.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요, -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오,
또 저것은 먹이다 또 저것은 먹이다
'이것은 책이오', '이리로 오시오'에서 밑줄 친 부분은 각각 [채기요],[오시요]로 소리나지만, '책+이(서술격 조사) +오', '오+시(높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오'와 같이 종결어미 ‘-오’가 사용된 경우이므로 소리나는 대로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붓이요, 저것은 먹이다.’에서는 종결어미 ‘-오’가 아니라 두 문장을 연결해 주는 어미 ‘-이요’가 쓰인 것이므로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이렇게 명확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오'와 '-이요'를 혼동하는 데에는 비격식체인 '해요체'의 영향이 큰 듯 보입니다. 우리말에는 격식체로 <아주높임(하십시오체):-습니다, -ㅂ시오, -ㅂ니까 / 예사높임(하오체):-오. -소 / 예사낮춤(하게체):-네, -게, -나 / 아주낮춤(해라체):-는다, -어라, -느냐>이 있고, 비격식체로 <높임(해요체):-요 / 낮춤(해체):-어, -지, -는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서구화의 영향인지, 민주화의 반영인지 점점 '합쇼체(하십시오체)'와 '하오체'는 사라져가고 대신 반말인 '해체'와 그것의 높임형인 '해요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예전에는 학교에서 남학생들은 선생님들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는데, 요즘은 여학생들처럼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청자를 높이는 상대 높임법 가운데 해요체가 있습니다. 이 높임법은 합쇼체 즉 '-습니다'와 달리 격식적인 자리에서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일례로 군대에서 이 높임법이 금지의 대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곧 합쇼체는 격식적인 말인데 비해 해요체는 비격식적인 말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대신 그만큼 인간적인 거리가 가까운 경우에 쓰이므로 합쇼체보다는 친근감이 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의 사용 빈도가 좀 더 높다는 점에서 여성적인 화법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이 높임법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복잡한 등급의 높임법을 어렵게 가르칠 것 없이 반말인 해체와 해요체만 가르치면 충분하다는 반 농담 섞인 이야기가 들릴 정도입니다."(창원대 허철구 교수)
이렇게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해요체'로 인해, 격식체와 비격식체의 근간이 흔들릴 지경이고, 덩달아 '-이오'와 '-이요'의 쓰임까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질문: "‘-이오’와 ‘-이요’가 자꾸 헷갈립니다. 다음 중 어떤 것이 맞는지요?"
- 당신은 왜 그 야단이요? / 이오?
- 생각하면 불쌍한 아이들이 아니요? / 아니오?
답변: "'요'는 문장 끝에 붙어 쓰이는 특수한 조사입니다. 물론 어미로 쓰이는 '-요'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절과 절을 이어주는 연결어미이고, 문장 끝에 올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는 문장 끝에 올 수 있는 종결어미이므로, 어간이나 선어말어미 뒤에 쓰여야 합니다.
'당신은 왜 그 야단이요?'는 '이다'의 어간 '이-'에 조사 '요'가 붙은 것이 되므로 틀린 것입니다. 이때에는 어미인 '-오'가 쓰여야 하는 것입니다. 즉 '야단이오?'가 맞습니다. '생각하면 불쌍한 아이들이 아니요?' 역시 같은 이유로 '아니오?'가 맞습니다. 대답에 쓰이는 '아니요'는 '아니'라는 감탄사에 조사 '요'가 붙은 것이기 때문에 '아니요'가 맞습니다. '-오'는 어미이므로 감탄사 뒤에 쓰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오'와 '요' 앞에 오는 말의 문법적 성분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제는 우리말에서는 서술격 조사 '이-' 다음에 보조사 '요'가 바로 결합한 형태인 '이요'는 종결형으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아셨을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공책이요, 저것은 연필이요, 그것은 책입니다'와 같이 사물을 열거할 때에 쓰인 '이요'는 종결형이 아닌 연결형 어미로 쓴다는 사실도 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보조사 '-요' 때문에 어렵다고요? 보조사 '-요'가 문장 끝에 올 경우에는 앞말이 문장을 끝맺는 종결어미로 끝나야 합니다. '나는 차가 없어요', '봄이 오니 새싹이 돋는군요', '어서 병원으로 가지요' 등이 그 예입니다.
물론 보조사 '요'도 체언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문장의 끝에 오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철수요', '영희요'에 나오는 '요'는 '이오'의 준말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요'가 '-이오'로 줄어든 경우는, 일반적으로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앞에 언급한 내용에 대해 다시 확인을 하기 위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후문으로 나가야 한다. 알았니?'라고 하는 말을 들은 경우에 '정문 말고 후문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쓰입니다. 또한 '지난해 몇 월에 제주도 갔지요? 10월요', '너 지금 어디 가니? 도서관요'처럼 체언의 받침 유무와 관계없이 보조사 '요'를 종결형에 쓸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애경사알림 메뉴에 대해서 아시는 분은 글 좀 올려주세요.
경조사를 애경사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오엠님 말씀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작성자 : DS2WGV (2005-10-24 10:58:02)
방금 전에 국립국어원과 통화하였습니다.
'애경사'와 '경조사'에 대해 문의한 결과입니다.
일단,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하여 답변합니다. 현재 나와 있는 국어사전 중 가장 방대한 자료와 예문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사전'은 표준국어대사전입니다.
['경조사'가 사전에 등록되어 있으므로 '경조사'를 써야 함이 마땅하나, '애경사'를 써도 무방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哀慶'이라는 한자어가 사전에 올라 있고, 뒤에 '事'를 붙여 문법적 또는 내용상 의미가 어긋나지 않으며 사회적 통념상 기존에 사전에 올라 있는 '경조사'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경조사'를 대체하여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한자어의 경우 학술전문용어에서 이러한 식의 합성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으므로 사회적 통념상 어색하지 않거나 뜻이 변형되지 않으면 써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1. '말도 않되는'은 '말도 안 되는'이 맞습니다.
'되는'을 수식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되는'은 용언이므로 용언을 수식할 수 있는 것은 부사어여야 합니다.
'않'은 동사 '않다'의 어간입니다. 즉, '않되는'을 분석해 본다면 '않+되+는'이 되는데 이는 문법에 맞지 않는 형태,
어간+어간+어미
의 기형적인 구조가 됩니다. 그러므로 틀린 어휘입니다.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려면 부정의 의미를 갖는 부사가 용언 앞에 와서 수식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죠.
말도 아니 되는>말도 안 되는
그러므로 '안'이 맞으며, '안되는'이 아니라 '안 되는'으로 띄어쓰기가 되어야 합니다.
사전적 의미는 아래 표준국어대사전 발췌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않다[안타]
〔않아[아나], 않으니[아느-], 않는[안-], 않소[안쏘]〕
ㄱ.동사(…을) 어떤 행동을 아니 하다. ¶그는 말을 않고 떠났다./꼬마는 세수를 않고 밥을 먹으려고 해 엄마에게 혼이 났다.
ㄴ.동사, 보조사 『동사 뒤에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가지 않다/책을 보지 않다/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돈을 빌려 주었다./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서 걱정이다.
ㄷ.형용사, 보조사 『형용사 뒤에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예쁘지 않다/옳지 않다/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여행 가는 것을 포기했다.
안
부사 '아니01①'의 준말. ¶안 벌고 안 쓰다/안 춥다./비가 안 온다./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만나겠다./안 먹고는 살 수가 없다./행아는 마치 석고상 모양으로 앉아서 꼼짝을 안 했다. ≪선우휘, 깃발 없는 기수≫안 먹겠다 침 뱉은 물 돌아서서 다시 먹는다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모질게 대한 사람에게 나중에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누구에게나 좋게 대하여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안 먹고 사는 장사가 없다누구나 먹어야 힘을 쓰고 일을 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이 갈린다『북』상대편을 몹시 사랑하고 그리워하나 상대편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앙심을 품게 됨을 이르는 말.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 ①눈앞에 있는 사실을 실제 그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어떤 일에 대하여 추상적으로 말하기는 쉬우나 실제로 하기는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안 올 장에 왔댔다『북』관계하지 않아야 할 곳에 쓸데없이 관계하여 후회하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안 주어서 못 받지 손 작아서 못 받으랴『북』주면 주는 대로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는 말.
2. '연비값을 입력할 시'는 '연비값을 입력할 때'가 맞습니다.
여기의 '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32가지의 '시'의 의미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상황으로 보아서는 '시'는 '時'인 것 같습니다.
이는 일본식 한문투입니다. '때'라는 좋은 우리말을 놓아 두고 굳이 일본식 '時'를 쓸 이유는 없겠죠.
3.이유를 불문 삭제합니다.
문법적으로는 틀린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장 부호가 하나 없습니다.
'이유를 불문 삭제합니다'는 '이유를 불문하고 삭제합니다'의 축약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이유를 불문하다.'와 '~을 삭제합니다.'의 2개의 문장이 대등하게 이어진 상태이죠.
이유를 불문하다 + ~을 삭제합니다.(주어는 문맥상 삭제됨)
→ 이유를 불문하고 삭제합니다.
→ 이유를 불문, 삭제합니다.
여기서 더 축약을 하여 '~하고'가 삭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2개의 문장이 대등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문장 구분을 해 주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문장 구분을 위한 문장부호가 빠졌습니다. 쉼표가 들어가야 정확한 문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