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家翁

19번째 일본여행 7일차(1/11) 본문

일본여행

19번째 일본여행 7일차(1/11)

DS2WGV 2023. 1. 15. 18:39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어우.. 이 호텔은..
아침식사때매 비추천한다.
아침식사... 폰 없으면 못 먹는다.
탁자 위의 QR을 찍으면 뜨는 웹 화면에서 메뉴 선택해서 터치해야 주문된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식사,

난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못 마시니 어쩔 수 없이 溫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빵은 달걀토스트 1/2를 주문했다.

그래도 1/2이니 식빵 절반 삼각형 모양으로 나오겠지 싶었는데,

 

떡 하니 나온 게... 어휴...
달걀토스트 빵쪼가리 절반이 내 작은 주먹보다 작다.

바게뜨빵 사이에 달걀 스크램블을 쑤셔박았다.
(우유,커피,홍차는 셀프, 과일 약간 셀프. 반드시 일회용 비닐장갑 끼고 덜어야 한다)

주문방법이 이렇게 써 있다.
저 위의 QR을 폰으로 찍으면 메뉴판 접속. 근래 최악의 호텔 아침식사다. 이걸 달걀토스트 반쪽이라고 내놓냐... 내 두 손가락 길이만한 것을...-_-++
여기는 체크인해도 아무것도 안 가르쳐준다. 알아서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 Wi-Fi 조차도 안 가르쳐줘서 승강기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찍었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일단 귀무덤(미미즈카) 가서 묵념하고(교토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바로 앞에 있는 우리의 원흉(그들에게는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도요쿠니 신사를 보러 간다.

차완자카로 올라가다 허기져서 떡+말차 사먹고 기요미즈데라 잘 있는지 확인하고 귀찮아서 안 들어가고

말차+가린토(떡) 950엔. 허기 없애기는 딱이다.

산넨자카 니넨자카 내려와서
요지야 가서 어머니께 부탁받은 주문품목 사고

이때 날씨 참 좋았음. 하늘이 너무나 파랬음. 기요미즈데라 차완자카쪽 입구에서.
기요미즈데라 입구. 중국인이 많아서 안 들어감.
산넨자카
이신노미치의 상점가
고다이지 입구
네네노미치.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길목
네네노미치

** 시간이 된다면 네네노미치의 엔토쿠인에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네네부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가 거닐던 곳이어서 '네네노미치'(네네부인의 거리)이다. 엔토쿠인에는 전형적인 일본 사찰과 일본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발이 시려우니 되도록 따뜻한 때에 가 보시기를...ㅎㅎ(마룻바닥이라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함)

요지야에서 어머니와 동생의 주문품목 구입

** 요지야 : 1903년 창업. 게이샤용 화장종이를 만들던 회사. 현재는 '마유고모리'라는 브랜드의 여성용 보습화장품류도 같이 판다. 품질에는 호불호가 있음. 일본 내에서도 비싼 편이며, 일본 내 택배 주문도 비싸고 느리다. 면세가 안 됨. 교토에 매장 5곳만 있다.

이날 밀크로션 2개, 유즈 립밤 3개, 핸드크림 쬐그만 것 3개 이렇게 해서 10,670엔을 썼다.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라는 책에서 본 오래된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집인 고등어초밥집 '이즈우'(위 책 20~51쪽 참조)
약 240년 된(1781년 창업)한 고등어 초밥집 가서 점심 먹었다.
고등어초밥 5점에 2,420엔(이게 가장 쌈)

습기 날아간다고 다시마로 빙 둘러쌌다. 지극정성으로 싸 놓으셨다.
먹을만 하다. 양도 많고.
대신 조금 빨리 먹어야 한다. 음미한답시고 한 20~30분 정도 지나면 고등어가 시들기 시작해서 비린내가 난다.

이즈우 본점 전경

** 주의 : 이즈우의 일본어 간판 표기가 'いずう'가 아니라 'いづう'이다. 그래서 카드결제하면 명세표에 'IDUU'라고 찍혀 나온다. 찾을 때에 참고하기 바람.


두 번째 집인 사탕가게 '미나토야'(위 책 204~225쪽 참조)
약 500년 된 사탕가게에 다녀왔다.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幽霊子育飴)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우리말로 '유령육아사탕' 정도 된다.

사탕봉지 표면을 싼 종이에 유래가 써 있는데 전설이다 보니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

위 책의 저자가 현대적으로 살을 붙인 내용은 이러하다.

 

  1599년, 교토에 살던 에무라 히사모치 씨의 아내가 임신한 채 죽었다. 어느날 밤 당시 미나토야의 주인이 일을 마치고 자려고 누웠는데, '사탕 주세요' 하는 여자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렸다. 졸린 눈을 비비며 문을 열자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서서 한 푼짜리 엽전을 내밀며 사탕을 달라고 했다. 작은 사탕 몇 개를 건네주자 그날부터 매일 밤 그 시간이 되면 그 여자가 와서 사탕을 한 푼어치씩 사갖고 갔다. 그런데 7일 째가 되고 그다음날 아침 돈궤를 열어 보니 돈이 한 푼 부족하고 대신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 들어있었다. 그날만이 아니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붓순나무의 잎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이상해서 심야에 사탕을 사간 여인을 미행했더니 어떤 절의 묘지에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그러고는 근처 땅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아침 주지스님에게 이야기해 그곳을 파 봤더니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시체 위에서 사탕을 핥고 있었다. 죽은 엄마가 젖이 안 나오니 대신에 사탕을 핥게 해서 아이의 목숨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옛날에는 지금처럼 딱딱한 사탕이 아니라 물렁한 사탕이었기 때문에 아기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구출한 아기는 8세에 승려가 되어 수행에 정진해 고명한 승려가 되고 1666년 3월 15일, 68세로 천화한다.


가는 길에 있는 에비스 신사가 신년마쓰리 중이라 좀 많이 붐비는 길을 지났다. 그 거리엔 중국것들이 없어서 다소 안심이 됐다.
한국에서 책 보고 찾아왔다고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500엔짜리 사탕 두 팩 사갖고 나왔다.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도리어 인사를 하시면서 한국어로 유래를 설명한 종이를 하나 주셔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고이 싸들고 나왔다.

내가 들어가는 가게는 이상하게도 사람이 많이 붐벼서...
오래오래 많이 붐비라고 한참 가게 앞에 서 있다가 왔다. 10분 정도 서 있었는데, 가게 꽉 찬 것 보고 돌아왔다.
주로 일본인 6,70대 어르신들이 많이 사가시더라.

유레이 코소다테 아메 사탕. 1봉에 500엔.
미나토야 전경
미나토야 앞에 써 있는 유래. 달필이시다.


호텔에 돌아와 잠깐 쉬고 온천에 갔다.ㅋㅋ(온천에 미친...-_-;;)

미부온센 하나노유.
전에 다녀온 분들이 글 올린 것에 보니까 하도 천연온천, 천연온천 그래싸서 다녀왔는데, 천연온천 아니다. 퍼온온천이다.
그래서 평가하자면,
△ 드리겠다.
○ 아니다. 그렇다고 ×도 아니다.
시퀀스 교토 고조 호텔에서 도보 편도 2km 거리에 있다. 번화가 반대방향이다. 스마트폰 지도 보고 따라가면 나온다. 주택지 한가운데에 있다.

미부온센 하나노유


목욕탕 조금 큰 거 생각하시면 되겠다.
욕탕 3개 있는데, 그냥 재미없다. 37.5℃???
그냥 다 물거품기 깔아놨다.
그래서 노천탕 나가봤다. 바위로 잘 꾸며놨는데, 훨~씬 뜨끈뜨끈하고 좋은데...

뒤에 입간판에 써 놓은 것을 조근조근 읽어보니...
源泉이 아니다. 퍼온 거다.
일본은 현행법상 온천수를 퍼다가 '온천'이라 이름붙이고 장사할 수 있다.

어디서 퍼왔나 봤더니, 옆동네서 퍼왔다.
시가현 모리야마시(시가현 오쓰시(현청소재지) 비와코 맞은편에 위치) 지하 1,300m에서 퍼올린 온천수를 실어온 것이더라.

입장료 평일 790엔.(휴일 920엔) 신발장, 옷장은 모두 동전넣고 쓰는 거다. 나중에 빼면 환불됨.
1층 홀에 있는 식당은 600~1,050엔대로 있지만 그닥 먹고싶지 않아서 콜라만 하나 까먹고 왔다.
노천탕만 이용하시면 추천한다. 비와코 주변 물이 꽤 좋거든.

참고로... 비와코 주변 온천수 꽤 좋다.
오쓰시 오고토온센 very good이다. 교토에서 전철로 몇 정거장 안 된다. 송영버스도 나오고.
이 주변에 버블기에 엄청 크게 지었다가 쫄딱 망하고 리모델링된 중대형급 온천호텔이 많다. 2016년경에 2박에 50만원 가까이에 묵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족이 묵은 호텔은 비와코 뷰여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엔랴쿠지도 오쓰시에 있으니까 겸사겸사해서 다녀오시면 좋다. 조용히 묵고 싶으면 강추한다.

 

다음에 온천투어로 여행코스 한번 짜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 여행 만만하게 보는,(일본은 골프여행만 하고, 음식은 리조트 음식만 먹고 일본음식 최고다 주장하는) 어머니 친구분이 계신데... 한번... 엿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낮에 퍼지게 만들고 밤에 온천에 모시는...ㅋㅋㅋㅋㅋㅋ

끝.

내일 집에 간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
무섭다.

일본에 제8유행기가 시작돼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애들이 발에 걸려서 그렇다.

오미크론 징하게 앓아본 사람은 이 공포감을 알 것이다.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번째 일본여행 후기  (0) 2023.01.17
19번째 일본여행 8일차(1/12)  (0) 2023.01.16
19번째 일본여행 6일차(1/10)  (0) 2023.01.14
19번째 일본여행 5일차(1/9)  (0) 2023.01.14
19번째 일본여행 4일차(1/8)  (0) 2023.01.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