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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19번째 일본여행 4일차(1/8)

DS2WGV 2023. 1. 14. 13:17

* 19번째 일본여행을 하면서 가져간 노트북에 매일 간단히 所懷를 적어놓았던 것을 옮겨옵니다.

 

오늘은 나라현 덴리시에 다녀왔다.

일본인 친구에게 크게 신세진 게 있어서 보답할 겸 양손을 무겁게 하여 다녀왔다. 미리 한국에서 정관장 에브리타임 30포, 초록마을에서 파는 고급 김...(이건 얼마나 샀는지 모름.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심. 중형캐리어 꽉꽉 채워갔으니)

 

킨테츠 오사카난바역 기준 편도 1시간 40분 정도 걸리고, 킨테츠선으로 1~2회 환승한다. 왕복 1,400엔.

덴리역. 위에는 JR이 정차하고 아래는 킨테츠선이 출발한다.
역앞에서 본 캐논데일 2인승 자전거. 자전거동호회 축제가 있는지 두 분이 동호인을 기다리고 계셨다.

덴리시 소개를 잠깐 하자면...

신토와 함께 일본의 2대 민족종교 중 하나인 덴리교의 본산. 태평양전쟁 직후 일본 정부는 군대에 부역한 종교를 모두 해체했는데, 신토와 덴리교만 부역을 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일본 내에서 인정받는 토착종교 중 하나.

덴리시는 강원도 춘천 크기만 하고, 춘천처럼 분지.

시 땅의 70% 가량이 덴리교 부지라, 시의 수입이 대부분 덴리교에서 나옴. 즉, 여기는 종교도시임.

매년 8월 덴리교 전세계 신자대회를 열어서, 역병기 이전 8월 한 달만 전세계에서 2천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덴리교는 통일교와 조직이 유사하여, 교단 아래 초,중,고,대,직업학교,종합병원까지 모두 갖추고 있음.

 

나도 몇 년 전에 이쪽 종교에 입문하였고, 교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여행다니다 아프거나 도움받을 일이 있을 때에 유용한 면이 있다. 교리는 가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사이비적인 개념은 별로 없다. 교리는 일본 신화와 적당히 섞여 있다.(총 9회의 교리 공부를 하여야 하는데, 외국인은 단기체류가 많아서 주당 6회까지 들을 수 있는 특권(?)을 줌)

 

내 친구는 나랑 대학원 석사 동기인데, 우리 대학교 대학원 유학 당시 내가 제2보증인 역할을 하면서 친해졌다. 동갑이기도 하고. 현재는 덴리대학교에서 유학생 관리 담당으로, 친구의 아내는 덴리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덴리대학교 박물관에는 몽유도원도 원판이 있다. 그리고 칠지도가 있는 이소노카미 신궁이 이 도시에 있다.

친구녀석과 함께 덴리교 본당 앞에서

친구 내외와 함께 덴리교 본당에 가서 신님께 참배를 드리고 나와 와쇼쿠집에 갔다. 내일이 일본 성인의 날이라 많이 붐벼서 겨우 예약했다고 한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와쇼쿠(일식 정식)
후식은 이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양갱. 단단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덴리시 외곽에 있는 나라역사예술문화촌에 방문했다. 나라현 덴리시 주변에서 발굴되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복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날짜만 잘 맞추면 학자들이 직접 복원하는 모습을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역 특산물을 파는 쇼핑몰도 만들어져 있었다.

 

나라역사예술문화촌은 새로 만들었다 하는데, 이곳에서 덴리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

 

나는, 오사카부 사카이시가 고분이 가장 많은 줄 알았는데, 나라현 덴리시가 고분이 더 많다고 한다. 현재 700개소 정도 된다고 하며, 지금도 계속 발굴되고 있는데, 이쪽에 학자들이 와서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야요이 시대부터 최근까지 계속 발굴되는 유물들을 눈여겨볼 수 있었고, 매번 유물이 발굴되는 대로 전시한다고 하니 다음 번에는 덴리시에 한번 묵으면서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재 일본 내 학설에 의하면, 덴리시가 히미코 여왕 당시 수도였다는 추정도 있다고 함. 규슈 쪽을 비롯해 2,3가지 학설이 있다고 한다.

나라역사예술문화촌 문화재복원기관
나라역사예술문화촌 문화재복원기관
최근에 발굴된 유물들
최근에 발굴된 유물들

다음 번에 다시 여행 올 일이 생긴 거지. :-)

숙박시설은... 나는 덴리교 쯔메쇼(신자숙소)에 묵을 자격이 있어서...ㅎㅎ(1박에 1천 엔. 밥은 400엔 내외) 편하긴 한데

일반 호텔은 나라역사예술문화촌 건물 앞에 메리어트 호텔 계열의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 있다.

또한 현재 덴리역(JR덴리+킨테츠덴리 통합역) 앞에 토요코인이 공사중에 있음을 확인했다.

 

친구 내외로부터 점심을 대접받고,

오미야게로

덴리교 신년행사 차례상에 올랐던 찹쌀떡 한 봉지(참배신자 한정 1인당 1봉 무료 제공),

나라현 예술가들이 만든 문양이 들어간 주방용 행주 2세트

덴리시 주변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 과자, 식품류를 선물받아갖고 돌아왔다.

덴리라멘도 진짜 맛있는데, 지난 번에 선물받았던지라...ㅎㅎ 이번엔 패스~.

 

그리고 전철 시간이 살짝 남아 칠지도가 있는 이소노카미 신궁에 잠시 들렀다가(사람이 많이 붐벼서 금방 나옴), 라인페이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테이크아웃을 하면서 결제해봤다. 잘 되더라.

이소노카미 신궁은 나중에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소노카미 신궁 입구
이소노카미 신궁 내
카미노토리(신의 새)-닭이다. 평소에는 신궁 내에 풀어놓아 지낸다고 한다.
몇몇은 나무 위에 숨어서...ㅎㅎ
이소노카미 신궁 나올 때에

역 앞에서 전철 시간이 조금 남아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친구녀석이 일본어 공부 좀 많이 하라고... 수년 전부터 재촉했는데,

이번에 가서는 자신있게(?) 대화의 70% 가까이를 일본어로 대화했다.

친구도 내심 놀랐고, 일본어교사인 친구의 아내와도 큰 무리 없이 대화했다.(친구녀석이 전철역 개찰구 앞에서... 공부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말 잘해서 놀랐다고 말해줬다.ㅋㅋ)

그리고, 자기네는 간사이 사투리를 많이 쓰는데, 제가 표준 일본어로 말해서 표준어로 맞춰줬다고 하더군.ㅋㅋ

예를 들면 '勉強しましょう。'를 '勉強しや。'라고 말한다는 것.ㅋㅋ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더 열심히 공부해서 무리 없이 대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얘기하고 전철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유의미한 여행 스팟을 하나 더 찾아내서 기분이 좋았다.. :-)

내일은 내 마음의 고향인.... 효고현 아리마온센으로 이동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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