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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e(듄)' 관람 후기

DS2WGV 2021. 12. 20. 14:59

지난 주말에 Dune(듄)을 보았습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책카페에서 극찬을 하시기에, 뭔가 하고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 많이 안 봅니다. 전부터 늘 보는 FF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거의 안 봅니다.

 

저는, 별 5개에 2개 반 드리겠습니다.

 

원작 책은 안 보았습니다. 영상에 실망해서 원작 책을 사 보려고 합니다. 책도 드럽게 두껍고, 드럽게 비쌉니다.

과거 번역본을 좀 더 교정, 교열하여 새 판으로 내놓았는데 자그마치 22,500원이나 합니다.(알라딘 기준) 권당 900여 쪽이며, 총 6권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왜 별을 2개 반밖에 안 줬냐면,

내용이 그저 그렇습니다.

전 세계 고대문학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원형'적 성질에 기반한 매우 전형적인 '영웅서사시 전개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좀 상투적입니다. 고등학교 때에 국어 공부에 좀 심취했거나, 대학교 어문학과 전공자라면 빤히 아는 영웅서사시 구조라, 조금만 보다 보면 그 다음에 뭐가 나올지 예측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품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동명왕편>이 그에 해당됩니다.

* 원형 :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융이 주장한 개념. 인간의 무의식에는 신화의 형태로 튀어나오는 깊이 파묻힌 '패턴'이 있다. 전세계에서 고대 이야기는 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가졌다. 대부분의 창조신화는 내용이 비슷함.

 

영웅서사시의 전형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神的인 탄생(기이한 출생 이력 또는 어릴 적에 영험함을 보임)

2단계 : 시련 (조력자의 도움으로 극복하기도 함)

3단계 : 투쟁 (반대 세력과의 기싸움)

4단계 : 극복 (성취. 왕이 된다든가 최고의 자리에 오름)

대체로 3~4단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듄의 주인공은 일반인 아빠와 무속인 엄마 사이에 태어납니다. 보통 무속인은 神의 대리자로 칭합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예지몽을 꾸기도 하고 무속인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단계]

하지만 아버지의 사촌이 아버지의 나라를 침공하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도망칩니다. [2단계]

원주민 집단에 들어가나 반발이 있고, 결투를 통해 구성원임을 승인받습니다. [3단계]

 

영화는 3단계 도입부에서 끝납니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끌고 갈 요량인 듯합니다. 아마 2편에서는 [3단계] 과정을 길게 끌고 가서 액션을 가미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이렇게 스토리가 빤하니 흥미도가 떨어지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잠자리처럼 생긴 비행체는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해적들이 타던 소형 비행정과 비슷하고, 모래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조종간을 놓는 장면도 대체로 라퓨타를 연상시킵니다.

초대형 모래벌레 위에 올라타고 가는 원주민의 모습은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오무를 조종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영상이 기가막혀서 아이맥스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평이 있다던데요.

저는 24" 모니터 + 사운드블라스터 사운드카드 + 헤드폰 조합으로 관람했습니다.

별로 안 기가막힙니다. 정말 멋진 자연을 보려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하겠습니다. 이건 정말 대화면으로 보고싶었습니다.

 

음악도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한스 짐머가 만든 것 치고는 평범했습니다. 차라리 동일 음악감독이 만든 <007 No Time to Die>의 OST가 낫습니다. 이번 007은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음악은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음원을 가져다가 제 차의 진공관오디오에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했습니다.

 

우와! 새로운 공상과학영화야~ 하시는 분은 보세요.

영화 속 공간 스케일도 별로 안 큽니다. 공간 스케일은 마모루 나가노의 <The Five Star Stories>가 더 컸으면 컸지 작지는 않습니다.

 

책을 한번 사 봐야겠습니다.

원래 원작 책과 영화는 표현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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