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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17번째 일본여행기(1)-가는 게 왜이리 힘들지?

DS2WGV 2019. 10. 16. 18:04

네, ㅎㅎ 현재 일본입니다.

통산 17번째 일본여행을 단행했습니다. 휴가중입니다.

현재 오사카부 이케다시 후시오카쿠 온센에 있습니다.


사진은 나중에 올리기로 하고...

오늘 컨디션이 -10 정도인 수준에서 시작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요즘 뭐만 먹었다 하면 자꾸 체해서 밤새 아프다가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평소에는 2시간 전에 공항에 가 있는데, 이번엔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프디수로 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더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디젤 수동의 위력!>

평일인데도 공항은 사람이 꽤 붐비더군요.

모바일체크인, 셀프백드랍 한번 해볼까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PDF 파일 출력해갖고 와서 표랑 바꿨습니다.

올 때는 모바일체크인할 듯합니다. 훨씬 편하더군요.


아니 근데... 출발 50분전인데 검색대가 안 열리는 겁니다.ㅠ

아침부터 전산장애가 발생해서 좀 지연되어 열렸습니다.

부랴부랴 들어갔는데, 명치가 꽉 막힌 건 여전하여... 약국을 찾아 헤맸습니다. 약 사먹고 탑승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항공기 점검 지연 안내가 나오는 겁니다.-_-;; 에이씽...

그러더니 1분 뒤에 '탑승이 지연되어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탑승을 시작합니다' 응???-_-;;

비싼 자리 먼저 들어가고 그 뒤에 따라들어갑니다. Asiana Airlines입니다. 웬만해서는 이런 거 안 타는데 이번엔 때가 영 안 좋아서 항공사를 2번이나 바꿨습니다.

처음 Air Seoul 했다가 노선 감축으로 환불

두 번째, Jin Air 했다가 또 노선 감축으로 환불

Peach로 갈까 하다가 미친척 하고 이걸로 했는데 다행히 왔습니다.

집에서 셀프체크인하고 좌석 잡는데, 아니 이런... 거의 만석인 겁니다. 역시.. 다들 가는구나 싶었는데,

허허허허허

막상 와 보니, ANA와 Code Share인 겁니다.ㅎ 저는 OZ112편으로 예약했고, 코드쉐어는 NH6952라능....ㅋㅋ

승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각 나라 사람들 중 일본으로 가는 사람들...

한국인은 간혹 보이는데, 다들 업무로 가는 것이더라고요. 저만 여행인 듯...ㅋㅋㅋㅋㅋ -_-;;


아까 얘기했던 컨디션 -10이 이륙 후 위력을 발휘합니다. 아 너무 힘들더라고요. 기내식 나눠주는데, 기내식 필요없고 따뜻한 물만 요구했는데, 승무원이 눈치가 빠르시더라고요. 담요도 하나 갖다주셔서 그거 덮고 따뜻한 물 마셔가면서 왔습니다.(정말 진심으로 고마웠음. 많이 나아서 내렸으니까. 하지만... 리무진버스 이동 중에 또 재발...ㅠ)


'어벤저스:마지막 놀이'를 보는데, 에잉...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할 찰나에 KIX에 착륙하신답니다.ㅠㅠ 1시간 20분밖에 안 걸렸어요.


내려서, 6만원 공돈 생긴 것 환전하고,(4,596엔) ICOCA 충전했습니다. 뭘 좀 먹어야 하는데 속이 아파서 못 먹겠더라고요.

부랴부랴 리무진버스 티켓팅을 했는데... 이런... 시간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조금만 뭉기적댔으면 1시간 더 기다려야 할 뻔했습니다.(그냥 1시간 기다리는 게 나았음..ㅠ) 출발 10분전인 줄 알았는데, 출발 4분전이었던 겁니다.

뭐 그냥저냥 탔습니다.

KIX~오사카공항 경유-호타루가이케역 행입니다.

아 근데, 오사카 시내 통과할 때에 또 아프기 시작합니다.ㅠㅠ 심호흡으로 겨우겨우 넘기고 오사카공항에 버스가 섰는데, 잉? 공항리무진 직원이 제 트렁크를 짐칸에서 내리는 겁니다. 나는 타고 있는데. 그러면서 두리번거려서, 제가 급하게 일어나서 여기 안 내리고 종착역까지(호타루가이케) 간다고 말해서 다시 집어넣었습니다.


아 오늘 디게 꼬입니다.

호타루가이케 역 앞에 내려서 전철 갈아타고 두 정거장 가서 이케다역에 내립니다.

근데 12시 20분밖에 안 됐어요.ㅠ

온센행 송영버스는 14시 40분인데 말이죠.

일단 송영버스 정거장 위치 확인하고, 온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되도 않는 일본어로 내 말만 죽어라 했는데, 잘 받아주셨어요.ㅎㅎ 송영버스 예약을 해놓고 보니, 코인락커가 꽉 찼어요. 워낙에 수도 적은데다, 트렁크가 들어갈 곳이 없어요.ㅠㅠ


그거를 질질 끌고 닛신식품 라멘박물관에 갑니다.

아 햇살은 왜 이렇게 따가운지. '자외선지수 높음'으로 뜨더군요. 그래도 (방사능은 있지만)먼지 없는 세상... 좋아요, 좋아.ㅎ


나만의 라멘 만든다는데, 뭐 어차피 까먹을 거, 안 만들었습니다.(300엔 내고 만들고, 넣을거 다 세팅해주고 공기백에 넣어줌. 입장료 무료)

한국어 안내서가 없습니다. 요즘 한국과 안 친해서 한국인들이 안 와서 부득이하게 치웠다 하네요.


그러고 이케다역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딱히 밥 먹을 만한 식당이 안 보여요.-_-;; 그냥 식당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세요. 저처럼 재다간 아무데도 못 가고 엄한 데 들어갑니다.

이리저리 헤매다 전단지 받고 네팔-인도 식당 들어갑니다. 인도인 아저씨가 카레랑 난이랑 만들어줍니다. 인도맥주 마셨습니다.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맛있었어요. 서울 마포 서강대 근처에서 지인이 사줬던 인도 카레보다 훨 맛있었어요. 인도 맥주도 맛있었어요. 두 병이나 마심.

인도 아저씨더러 서울에서 먹었던 인도 카레보다 아저씨 꺼가 훨씬 맛있다고 말해줬어요. 좋은 게 좋은 거죠. 정말 맛있었으니.


료칸에는 아사히맥주만 판다고 하여,,, 편의점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런 망할... 편의점도 없어요.-_-;;

다시 역으로 와서 역내 편의점 갔습니다. asnas라는 브랜드인데 일본을 그렇게 숱하게 드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어봅니다.

캔맥주 겨우 3개 사고, 역앞에 주류전문점 있어서 산토리의 'Master's Dream' 맥주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없다네요. 이거 정말 짱인데...ㅎ


송영버스 왔어요. 20분 타고 들어왔는데, 완전 산속이에요.

물은 라듐탕인데, 적당히 뜨거워서 딱 들어가기 좋아요.

물이 미끌미끌해야 좋다고 하는데, 지난 번 1월에 갔던 시가현 오고토온센보다는 미끄러움이 덜합니다.

그런데 온천욕하고 나왔는데, 오오오오오오~ 좋아요. 정말 매끄러워요.


일본인이 가고싶은 온천 순위 2018년판에 보면 간사이 지역에서는 아리마온센만 3위에 랭크되어 있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온천 하면 다 후쿠오카 가고, 좀 럭셔리하게 가는 분들이 군마현 쪽으로 갑니다. 그런 면에서 간사이지역은 맹지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간사이 지역 온천만 뒤지는데, 아 여기 참 물이 좋아요. :-)

물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보면서 노천온천욕도 할 수 있어요. :-) 노천에서 편하게 널브러져 있다가 왔습니다.


좋아요....ㅎㅎㅎㅎㅎ

오늘 정말 힘들게 다녔는데 나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없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저는 잘 안 보이는 데로 다니는데 원래 보였던 곳도 안 보여요.ㅎ)

일단 끝.


술도 떨어졌고... 밥도 먹어야 하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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