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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휴대폰 바꾸려고 한참 보다 그냥 왔다.

일 때문에 GS리테일에 갔다가,
가전제품 파는 데를 둘러봤다.
물론 휴대폰 파는 데도 봤다.

01X번에서 010으로 통합되는 추세라 01X번호 쓰는 사람에게는 선택폭이 좁은 게 사실이다.
난 LG SC300 중고 휴대폰을 2년째 쓰고 있다.
구입 당시 팔던 사람은 3개월 가개통폰이라고 하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당시 받았던 충전지 2개 중 1개는 물에 빠진 이력이 있는 것으로 A/S센터에서 확인됐으니까.
그래서 1개의 충전지로 열심히 썼다.
두 달 전, 충전지가 돌아가셨다. LG A/S센터에 주문해서 충전지를 새로 샀다. 2만원에.
사실, 바꿀까 하다가.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데 무슨 교체냐 싶었다.
통신사도 바꾸기 싫고, 문자 전송하고 음성통화만 잘 되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요즘 들어 휴대폰을 열심히들 바꾸기 시작했다. 다들 01X 번호 사용자들.
(나는 보상기변만 아니면 그들의 휴대폰을 받고 싶었다. 내 것보다 다 좋은 것들이니까.)

전시대에서 보고 있는데 2년 약정으로 LG폰을 추천 요청을 했고, 점원은 SV390을 추천해주었다.
화면도 넓고 단추도 크고. 좋아 보였다.
조심스럽게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6만원이래.
6만원이래.
6만원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속으로 온갖 생각이 다 지나갔다.
살까 말까. 카드 결제도 된다는데.
6만원의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으면서 온갖 생각이 다 지나간 거다.
레이저프린터도 바꿔야 되는데 생각 시작한 지 두 달째 85,000원짜리를 살까말까 고민하는 차에 6만원짜리 휴대폰은 한낱 소비의 대상일 뿐이었다.
'업무 마저 보고 돌아올게요'라고 말하며 돌아섰다.
그 층을 떠날 때까지 아쉬웠다. 하지만 지하주차장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오니 기분이 다시 편해졌다.
휴.
지름신의 유혹에 넘어갈 뻔했다.
배터리 바꾼지 두 달 되었으니 이제 한 1년 반은 넉넉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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