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家翁

접지를 하지 않은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하지 말라. 본문

HAM 短想

접지를 하지 않은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하지 말라.

DS2WGV 2005. 8. 11. 23:54
무전기 사용에 있어서 접지의 역할은 분명 있다.
분명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접지를 하지 않은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식한 발언이다.

안정적으로 전파를 송·수신하기 위해 안테나 접지는 거의 필수적인 것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 소출력 장비에는 접지..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소출력 장비 : 5W 안쪽)

C모 자동차동호회에서 접지를 마치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나는 CB 5년간 달고 다니면서 접지의 '접'자도 생각 안 하고 100여국 가까이 교신했는데, CB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뭐, 마지막 4년째 정도는 브라켓 안쪽에 대었던 고무가 삭아서 나사가 차체와 그냥 닿아 버려 자연 접지가 되었었고, 마지막 1년은 지붕에 캐리어 위에 올렸다. 이때는 정말 접지가 안 된 상황인데 기계에 무리도 안 가고 5-9로 잘만 되었다.(캐리어 브라켓 부위가 금속이고, 차체와 닿는 면은 고무이므로 결국 안테나는 차체에서 접지가 안 된 상태임)

접지 그렇게 열심히 해서 결국 한다는 짓거리들이 그룹드라이빙용이다. 10여만원씩 주고 산 기계들이 아까웠다.

내가 소출력 기기에 접지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대출력 장비라면 접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출력손실이 많을 것이겠지만, 소출력장비는 그다지 출력손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실제로 저 위에 말한 것처럼 지붕에 안테나를 올렸을 경우에는 접지가 안 된 상태인데 리그에 무리도 안 가고, 안테나에 무리도 안 가고 잘만 되더라. SWR은 항상 1.2~1.5대 유지. 이것은 무슨 조화인가?

C모 자동차동호회에서 접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던 도중,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접지랑은 전혀 관계가 없고 CB의 주파수 변환 스위치를 돌리는데 잡음이 낀다는 것이다. 주파수 변환 스위치를 꼭 잡고 있으면 잡음이 없고 돌릴 때만 잡음이 낀다, 이것은 기계적인 문제라는 판단이 섰으므로 A/S를 받아보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그 밑에 정말 황당한 답변이 달렸다.

접지를 절대적으로 믿는 분 같았다.
접지를 안 해서 잡음이 끼는 것이란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생각해 보자.
리그 테스트를 하느라고, 집에서 12V 파워서플라이에 리그를 물리고, 안테나도 안 달고, 기타 여하의 부가적인 장비를 전혀 물리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주파수 변환 스위치를 돌리는데 잡음이 전혀 끼지 않는다. 이것은 어떠한 이유로 설명할 것인가? 접지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하고 전원만 연결하고 돌리는데 아무 잡음도 없다.

이렇게 대책없이 질러 버리는 말들이 더 혼란만 초래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했다. 무식한 것 티내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나도 잘은 모른다. 아직 무전기에 대해 익혀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모르는 것은 아예 모른다고 답한다.
단지, 아는 것과 나름대로 학습한 것, 경험을 통해 답해주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나도 답하다가 모르면 책 찾아본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접지'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무책임한 답변은 지양되어야 진정한 정보교환을 하는 동호회가 되지 않을까.

몇 년전 C모 자동차 동호회가 처음 생기면서 'ㅊ넷'이라고 부르는 자동차 동호회의 회칙을 그대로 베껴다 써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결국 C모 자동차 동호회가 꼬리를 내리고 부시삽이 사과글을 띄웠었다.
덜 되먹은 사람들이 만든 동호회라고 느꼈었는데, 그 후로 몇 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불완전한, 무책임한 답글이 올라온다는 것은, 말로만 해당 차종 최대동호회일 뿐이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아직도 '어린', '유치한' 동호회임을 느끼게 할 뿐이다.
이래서 자동차동호회에 관여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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