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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 短想

5.18 컨테스트 참가 후기

DS2WGV 2005. 5. 25. 23:36
며칠간의 침묵을 깨고 글을 띄운다.

5/22의 5.18 컨테스트 참가 이후로 느낀 점이다.
참 많은 것을 느낀 대회 참가였다.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오직 막무가내 정신 하나로 참가했다.
그리 많지 않은 교신수로 순위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

오전 05:40에 일어남.
주파수 잡으려고 06:00에 무전기 앞에 쪼그리고 앉음.(샤크룸이 발코니에 있는 낮은 탁자에 있는 관계로, 휴대용 낚시의자를 사용해야 함.)
06:00부터 주파수 하나 잡고 주파수를 사수하기 위해 cq를 냄.
일본국들만 죽어라 들어옴. 일본말도 못하는데.
시그널리포트와 호출부호만 주고받고 교신을 종료하는 식으로 6국 정도 교신.
07:00 넘어가니 간간이 한국국 등장.
직선거리 1km 이내에 사는 6k2asy님 등장. 격려말씀 해 주심.
전북 전주의 자동차 이동국과 잠시 교신.
서울의 무선국과 잠시 교신.
08:00 컨테스트 시작.
시계를 안 보면서 하는 것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텐데, 교신시각도 정확히 적어야 해서 시계를 보면서 하니 시간이 더 안 갔다.
중간에 졸면서 마이크 붙잡고 무의식적으로 cq를 내기도 하고, 목이 터져라 불러 보기도 하고.
일본도 당일 컨테스트가 있었고, 일본의 대출력에 눌려 주파수 이동 세차례.
7.058에 있으려니 7.057과 7.058.6에서 강력한 중국국 신호 등장.
이도 저도 못하고 있을 때 hl0exn과 교신. 비는 주파수가 있다고 그쪽으로 지금 바로 이동하면 수월할 것이라는 배려를 해 줌.(감사드려요.^^)

15:30까지 그럭저럭 교신.
아차.. 이때 부모님 등장.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시면서 과일을 사가지고 오셨는데, 그거 먹으려고 잠시(5분) 자리비움.
돌아와서 황당했음.
7.067 뺏겼음.-_-+
의욕상실.
다시 7.060으로 내려옴. 7.064에서 hl0dom 공개운용중이었는데 유난히 신호가 세었음.
7.060에서 신호 개판.
오전에 5-9 교신되던 곳들이 4-7~5-5 교신됨.
완전히 의욕상실.
한 끼도 안 먹고 달라붙어 있었던 상태라 피로가 갑자기 몰려옴.

16:00 교신 종료.
20:00까지가 규정된 교신시간인데 4시간 포기.

18:00 워치하고 계시던 ds2pqp님 전화. '왜 안해?'-의욕상실에 준비 미비로 일찍 접었다고 했음.-아쉽다고 말씀하심.

22:00 최종 집계해 보니 총 132국 교신에 82kdn 획득.

자주 가는 전신카페에 감사글 올리고 보니,
당일 밤에 4시간 동안 129국 교신한 다른 om님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SSB 보이스통신이 아닌 CW통신으로.
나는 8시간 동안 132국 교신, 그분은 4시간 동안 129국 교신.

이래서 CW를 하나보다. 하긴, 간단명료하게 필요한 대화만 하니 그렇겠지. 목도 안 아프고. 귀만 잘 기울이면 되니까. 물론 컨테스트도 필요한 말만 한다. 시그널리포트, KDN, 호출부호만 주고받으면 되긴 하지만.

안테나의 상태와 리그의 상태도 한몫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후에 비가 오니 SWR이 오르락 내리락.
비 안 올 때는 100W 출력에 SWR=1~1.2 선.
비 오기 시작하니 100W 출력에 SWR=1~3 선.
다이폴이 아닌 금속 빔으로 된 V다이폴 변형인데도 이렇게 변동이 있나 싶었다.
리그는 쿨러를 달거나 환풍이 잘 되는 데에 놓고 해야겠다.
리그 후면의 방열판으로도 역부족일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때는 잠시 쉬기도 했다.

처음 교신 끝난 후에는 '내 이놈의 컨테스트 다시는 안나간다'였는데, 막상 로그북 정리해서 개최단체로 발송하고 qsl카드 다 발송하고 나니 다시 나가고 싶다.

4시간 교신포기의 아쉬움.
아니,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화도 났고.

6월 12일 경기지부 컨테스트를 생각해 본다.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안테나 서 있는 건물을 알아내서, 그 건물 담당 국장님과 상의해보려고 한다. 된다면, 내 장비 들고가서 연결해서 다시 해 보고 싶다.

햄 뿐만 아니라 햄 DX의 궁극은 CW다.
그것 하나는 확실히 느꼈다.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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