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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삶의 고집, 공유

DS2WGV 2019. 10. 6. 21:50

삶의 고집, 공유

라고 단어가 생각나서 제목으로 띄웠다.

 

오늘 한 사이트의 내 글을 싹 정리하였다.

계기는, 사이트 분위기에 反하는 어느 신입의 삐딱한 글이었다.

나름대로 단어를 잘 골라 썼겠지만, 누가 봐도 女嫌性 글들이었다. 그거에 반응하다가 내가 오버했다.

해당 회원은 운영자에게 건의하여 결국 강제탈퇴처리가 되었다.

 

이 사이트는,

어떤 연유로, 나에게 초청장이 날라왔다. 무작위 초청장이 아니라, 관련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골라 보낸 것이었다.

어떻게 나를 찾아냈을까.

관련 사이트에서는 활동한 적이 거의 없는데.

 

운영자는 유명 관련 사이트(이름 대면 이쪽 방향에서는 알만한 사이트)에서 부운영자를 하다가 맘에 안 들어 때려치고 나와서 자기 사이트를 차렸단다. 그 사이트의 억압적인 분위기에 나도 글 몇 번 삭제당했는데, 그 마음에 공감하여 그냥 가입했던 것 같다.

다시 어릴 적... 그 성깔로 되돌아가 글을 마음대로 띄웠던 것 같다.

저 탈퇴한 회원을 보면서, 나도 (그런 글은 아니지만) 나름의 주장을 오버했던 것 같고, 내가 반응했던 것과 똑같은 반응이 그 사이트 내에서 터져나온 것이다.

아, 나도 결국은 똑같은 놈이구나.

스스로 반성하자.

내 고집은 내 사이트에 올리면 되는구나. 굳이 공감을 요구하지 말자.

그 사이트는 그들의 것이므로, 그들이 올리는 주제와 무관한 글은 회원이 무조건 공감을 해 줘야 한다. 먹을거리 사진만 잔뜩 올려도, 자기들 취미만 잔뜩 올려도 공감해줘야 하는 게 회원의 의무이다. 반발하면 죽는다.

처음엔 아무 글이나 다 올려줘도 괜찮다 하더니 이제 슬슬 권력의 맛을 보기 시작하는 것은 어느 사이트의 모습이나 다를바 없었다. 회원 수 24명 밖에 안 되는 곳에서도 일상의 권력욕이 팽배하기 시작하더라.

운영진이 보기 싫은 글은 올리면 안 된다.

 

결국, 어젯밤 늦게부터 글 정리에 들어갔다.

댓글 모두 정리 마침.

별 쓰잘데기 없는, 해당 사이트의 주제에 벗어난 글 모두 삭제.

오늘 아침에는 그래도 情報的 성격의 글을 유심히 검토했다. 나름 유용한 건데. 지울까 말까 하다가 나도 내 생각을 잘 잊는 터라 남기기로 하고 내 블로그로 옮겼다.

그래서 오늘만 24개의 포스팅이 여기에 업로드되었다.

이제 그 사이트에 내 흔적은 없다.

누군가가 나의 별명을 부른 흔적은 있지만 나의 흔적은 없다.

 

정보 공유란, 정말 큰맘먹고 하는 거고,

내 고집을 남의 영역에서 남에게 설파하는 것은, 정말 마음 단단히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다 귀찮아지기 시작하는구나.

 

여긴 내 영역이니까, 보든지 말든지 그냥 메모하고 그냥 적어 올린다.

쉬운 일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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