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대가리 이야기

지난 5월에 사람 하나가 입사했다.
우리회사 지하 기계실에서 일용직이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출퇴근 시간은 제멋대로 하던 사람이 관리자급으로 입사했다.(팀장)

처음에는 회사 일에 적응하려고 하는 듯했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이란 어쩔 수 없는 것.
점차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 그는 '닭'이라 불리거나 그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따서 '문자'라 불린다.(휴대폰 문자가 영어로 뭘까, 잘 생각해 보시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나라당 골수 정치꾼을 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고,(우리가 봤을때는 머리 굴리는 것보다 행동대원 격으로 보인다) 자칭 보유자산이 50억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허구라 한다.
그리고 자기가 1980년 광주에 공수부대로 투입돼서 사람 많이 죽였다 한다.(그 공수부대 출신은 맞는데, 나이계산을 해 보니 안 맞는다. 믿거나 말거나.)

하여튼, 다시 돌아와 보자.
1.직무에 대한 기본이 없다.
지난 8월에 전자결재가 도입됐는데, 아직까지 전자결재를 못 하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딱 둘 있다. 그것도 팀장급. 그나마 한 놈은 메일은 확인할 줄 안다. 근데 이놈은 마우스 클릭질도 못한다.
당최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 열라 짜증난다.

2.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로 보인다.
무슨 얘기 듣고 하나, 둘, 셋 하고 돌아서면 까먹는다.
자기가 결재한 사실조차도 모른다.
내가 언제 결재했냐고 막 화낸다. 자기 서명도 못 알아본다.
한 달 전에 자기네 팀원들한테 이거 이렇게 하라고 승인해놓고 한 달 뒤 팀원들이 그렇게 하면 자기한테 보고 안 하고 제멋대로 한다고 막 욕한다.

3.가장 큰 문제-욕설을 한다.
사무실이고 뭐고 없다.
무조건 화나면 욕설이다.

이 씨부랄놈의새끼들, 도끼로 찍어버려, 다 죽여버린다, 이 개새끼들.

이 사람이 만들어낸 명언들이다.
언젠가 피디수첩에 욕설하는 관리자급들에 대해서 나왔다고 하는데.
녹취해서 신고하고 싶다.
다른 팀에서 시끄러워 못산다.

4.규정과 절차를 무시한다.
규정집은 항상 그의 책상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 규정집을 펼쳐 보는 것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규정에 있다고 그렇게 하라고 하면,
왜 지들끼리만 쑥덕거려 하고 나한테는 왜 안 가르쳐주냐고 지랄댄다.
그에게는 규정과 절차는 없다.
무조건 자기가 왕이다.
막무가내의 귀재.
평균 출근시각 09:30. 뭐냐 대체-_- 이사도 정각에 나오는데.

5.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하다.
그는 이사의 '오른팔'이 아니고 '오른발'이다.
시중드는 것밖에 못한다. 비서보다도 못한 발로 뛰는 것밖에 못한다.
아마 업고 뛰라면 업고 뛸 놈이다. 몸으로 때우는 건 다 한다.
하지만 그의 팀원들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팀원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다.
위에 언급했던 닭대가리 정신머리 때문이다.
우리는 그 팀원들을 보면서 참... '팀원들 참 착하네.. 노동부에 신고도 안 하고..'라고 말한다.

6.기계치다.
30여년이라는 시간밖에 안 살았지만, 마우스 클릭도 할 줄 모르는 기계치는 처음이다.
저번에 비서실 냉장고 고쳐준답시고 냉장고를 열심히 뜯었다. 진짜 고쳤다!
자기는 기계쪽은 천재라 했다.
그런데, 냉장고 외의 기계는 손도 못 댄다.-_-
냉장고 천재인가.

7.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거짓말이 입에 아예 배었다.
정말 할 말 없다.

8.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 돌아온 사람이다.
매사가 음모론에 휩싸여 있다.
조금만 일이 있어도 전부 짜고 쳤다고, 내손에 걸리면 다 뒈진다고 한다.
그럼 증거를 대 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증거를 제시한 게 단 한 개도 없다.
성격이 꼬부라졌거나, 전에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가 바코드 하나 심어져서 돌아온 것 같다.
자신의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가 굉장히 심하다. 피해망상증 환자이기도 하다.
자기가 모르는 것이 나오면 총무팀을 욕한다. 안 가르쳐 주고 지들끼리 해 처먹는다고.

9.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사람이건, 관련없는 사람이건 간에 모든 직원들에게 피해를 준다.
얘는 우리 회사 '악의 축'이다. 아니, 사회악이다.

즐기는 건지, 모르는 건지 당최 알 수 없다.

이번에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대승하면 자기는 시설관리공단으로 간다고 떵떵대며 다닌다.

우리는 회사에서 닭하고 같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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