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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 또 그녀를 보다.

며칠 전, 학원에서 돌아오는 밤, 지하철 안이었다.
동인천 발 21:54 직통열차.

약 2주 전쯤으로 기억된다.
앗, 갑자기 광채가 났다.
정말 예쁜 처자가 대각선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

죽은 이은주가 돌아온 듯했다.
긴 생머리에 이은주의 눈빛, 얼굴…. 그 자체였다.
잠시 넋을 잃었다.
참하기도 하여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직통열차인 관계로 15분 정도, 그것도 책을 보는 척 훔쳐봤었다.
아쉽게도 내가 먼저 내렸다.

다음 날 출근해서 지나가는 말로 옆자리 동료에게 얘기했더니 왈,
왜 안 쫓아갔냐는 거다.
피곤해 죽겠는데 집에 가 자야지 어딘 줄 알고 쫓아가느냐.ㅋ
그래도 그녀의 모습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오늘. 학원에서 돌아오는 밤. 지하철 안에서 또 조우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동인천 발 21:54 직통열차.
무심코 앉았는데 내 바로 맞은편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그 처자는 오늘도 열심히 공부중이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라면 우연이 아니라고 했던가. 말을 걸어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난 다시 이성을 되찾고 말았다.

나 혼자 두 번일 뿐이지 '우리가 두 번'은 아니야. 착각하지 마.
그저 단지 학원 끝나는 시간이라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야.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래도 이은주 복사판임에는 틀림없다.
청순미. 참한 그 처자….
딱이다.
뭐가 딱이냐고? 딱이다.ㅋㅋ

하지만 내 주제에 무슨……ㅋㅋ

솔로천국 커플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