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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년 가까이 연락도 안 하다가…

DS2WGV 2006. 7. 4. 21:14
가방 속에 넣어 둔 휴대폰이 진동에 떠는 소리가 난다.
마루에서 TV를 보다가 방에 와서 받았다.
전화 올 데가 없는데 대체 무엇인가.

웬 여자가 말한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주차장에서 차 긁었다는 소리 아니면, 밖에 세워놓았을 때 차 빼라는 소리다.
그 다음 말에 놀랐다.
'선배님-'
놀라서 끊었다.
바로 또 전화가 온다.
배터리를 뽑아 버렸다.

아하, 뒤 네 자리가 좀 낯이 익다 싶었는데 그치들이구나.
5년 가까이 연락을 끊었다가 연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치들과는 상종을 않겠다고 내 의지로 끊은 지 5년.
그치들이 나를 자기네 부류가 아니라고 인정하지 않은 지 7년.
이 정도면 그치들과의 緣은 끝났다고 본다.
몇 년전 알만한 사람에게 전화가 한 통 온 지라, 그에게 말했다.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아마 그가 주변에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얘기했을 텐데.
그런데 전화가 왔다.
왜 전화세 들여 가면서 전화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수신거부 목록에 올리기 위해 휴대폰을 켰다.
수신거부 목록에 올리는데 문자가 한 통 온다.
'선배님 보고싶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네요. 힝'

어이가 없다.
할 짓 없으면 발닦고 잠이나 자지 이게 무슨 대책없는 장난인가.
수신거부 목록에 올렸으니 이제는 안 오겠지.

에이, 재수 옴 붙었다.
그럭저럭 기분좋은 저녁, 기분 잡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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