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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가 정말 나이를 먹었을까?

DS2WGV 2005. 5. 30. 23:07
우리가 정말 나이를 먹었을까?
74년생, 76년생이면 속칭 '노땅'일까?
나이를 먹고 늙어감에 한탄만 하고, 주름살이 늘어가고 피부가 상해감에 절망해야 할까.
난 지금까지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았다. 학교에 오래 남아 있었던 관계로, 앳된 고등학생 같은 것들이 들어와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쫓아다니고, '너네 몇 학번이니?'라고 물으면 '03학번요~', '02학번요~'하는 대답들을 들으며 '음, 내가 학교 다닌지 꽤 오래 되었구나. 벌써 10년이나 지나갔네. 언젠가는 나도 학교를 떠나겠지.'라는 생각만 했다.
10년 후 학교를 떠났다.

학교 안에서는 '늙은 학생'이었지만, 밖에 나오니 내 나이는 결코 늙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40대~50대 중반이라서 그런가. 나는 어린 축에 낀다. 그 분들도 절대 늙었다는 말씀 안 하신다. 그런 말 할 시간에 모두 자기계발에 열심히다.

세월은 멈추려고 해도 멈출 수 없고,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다.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는 것이다.
늙는 것은 생물체라면 당연히 있는 생명현상의 하나일 뿐이다.

절망할 이유도 없고 한탄할 이유도 없다.
늙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냥 과감히 자결해라. 영원히 지금 현재의 나이로 남을 테니까.라고 그녀에게 직선적으로, 심한 말을 했다. 매일 '늙었다'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산다. 짜증이 났다. 몇 살이나 먹었다고.
진짜 자결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늙어감을 절망할 시간이 있다면, 한탄할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자기 계발에 충실해라. 뭐든지 하라고. 관심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빠지라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스름을 바라보며,
오늘도 하루 또 지나갔네.
점점 나이먹어가네.
점점 늙어가네.

이딴 소리 하지 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일 뿐, 나는 나이다. 나에게 충실해라.
늙었다는 것도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자기비하일 뿐이다.
현실에, 그리고 자신에게 충실해라.

늙어감이 비관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정말 나이를 먹었을까?
상대적 개념이다.
아니, 우리는 나이를 먹지 않았다. 단지 시간이 흐를 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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