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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불만제로 '비싼 자전거'편을 보고 나서

DS2WGV 2009. 8. 26. 21:33
오늘자 불만제로 '비싼 자전거'편을 본 후기이다.
지극히 사견이므로 잘못됐네 너 잘났네 하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다.

서브타이틀로 제시한 어느 라이더의 말 '삼백만원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자전거가!'
이 타이틀부터가 어이가 없었다.

'3억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승용차가!'
나는 페라리 캘리포니아에 빗대고 싶다.
4인승도 아닌 2인승에, 지붕도 없는 것이 3억이나 한다고?
왜? 차는 비싼거 뭐라 안하면서 자전거 비싼 거는 뭐라고 하냐?

물론 중상급용 자전거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물론 거기에 거품도 있다.
하지만 잘못은 아니거든.

자전거 사려는 사람들한테 100만원 이상대 자전거 얘기하면 다들 손사래를 친다.
맞다. 이게 사실이다. 생활의 일부로 기능하는 자전거는 이만한거 필요 없다. 하지만 중장거리를 탄다거나(50km 이상) 산에서 타고 싶다면 그만큼 내구성도 강해야 하고 무게가 가벼운 것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한다. 왜 비싸냐고 묻는 분들께는, 더도말고 딱 5km만 타보라고 말한다. 5km 타고 돌아온 사람은 왜 비싼게 비싼지 이해한다.

오늘의 불만제로 자전거 편은 억지 설정에 가까운 소비자고발극이다.
왜 비싼지를 얘기해 줘라. 물론 중간중간에 곁다리로 전문가분들 두세 분 납시었다. 진짜 말 그대로 '곁다리' 수준이다. 오늘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보조자료로서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살 때 ㅋㅋ 저런 식으로 가시면 100% 사기당한다.
아예 자전거를 뭐 탈 건지 동네에서 콕 집어갖고 가던가, 아니면 좀 찾아봐라, 제발!
인터넷 접속하면 널린게 카페고 카페 뒤지면 자전거 동호회 수없이 쏟아진다. 거기서 글 한 번만 검색해 봐라.

나? 이번 자전거가 네 대째다.
첫번째 자전거는 대학 다니면서 알바해서 산 중고 자전거 8만원짜리.
두번째 자전거는 또 알바해서 산 40만원짜리. 요거 갖고 산도 참 많이 탔다. 춘천에 있는 강촌MTB대회 산악자전거 코스도 탔다.
세번째 자전거는 좀 비싸다. 77만원 주고 샀다. 미제 스페셜라이즈드 산악입문용. 좀 타다가 나중에 80만원 정도 들여서 업그레이드 했다. 산에서 숱하게 굴렀다.ㅋㅋ
네번째 자전거는, 세번째 자전거 7년 타다가 그 상급으로 올라갔다. 미제 트렉8500 탄다. 240만원 주고 샀다. 소비자가는 320-400만원까지 하더라. 작년에 환율 최저점일때 잘 노려서 싸게 샀다. 이놈 사려고 3개월을 정보수집했다. 가격도 다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업자간 비교도 해봤다. 결국 자전거가 왜 이렇게 비싼지도 알았다. 마진구조까지 어느 정도 터득해 버린거다.

내가 비싼거 타기 때문에 이렇게 광분하는 거 아니다.
불만제로에서는 중딩 생활국어 2학년 2학기 1단원에 나오는 '보조자료 활용하기'의 유의점 첫번째 사항에 너무나도 충실해 있다. 자기들이 주장하고픈 자료에 어긋나는 보조자료는 과감히, 아주 깨끗하게 버렸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이 내용은 불만제로에 들어갈 내용이 아니다.
자전거 판매업자와 구매희망자가 win-win하기 위해서는 둘 다 노력해야 한다.
업자는 덤터기 안 씌워야 하고, 구매희망자는 덤터기 쓰지 않게 공부해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라 이 얘기다.

오늘의 불만제로는 소비자는 '선량하고 착한 양', 업자는 '악랄한 늑대'로 몰고갔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업자는 다 '악랄한 늑대'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의 방송이었다. 이걸 이렇게까지 억지 적용을 하고, 부적절한 서브타이틀을 제시하면서 얘기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명바기의 자전거정책에 편승해서 관심 좀 받아볼까 하는 엠비씨의 장난질로밖에 안 보인다.
자전거 좀 타보려는 사람들은 저렇게 안 산다. 알아볼 만큼 다 알아보고 산다. 대한민국의 소비자를 바보로 보는가?

차라리 그 앞에 방송한 맥주에 맥주타기, 안주 섞어서 재활용하기가 더 압권이었다. 그게 진짜 불만제로에 적합한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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