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노트북에 우분투 깔기 실패담
노트북에 우분투 깔려다가 이틀 꼬박 지내고 포기했습니다.
전에 회사의 저사양 PC에 우분투를 쉽게 깔아서 칭찬받은(?) 기억이 있어 노트북도 점점 느려져 멀티부팅으로 우분투를 깔아서 쓰려고 했습니다.
문제의 기기는, 2017년 6월에 산 LG 13U370-LR20K입니다.
인터넷강의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준수한 노트북입니다. 펜티엄 N4200에 램8, SSD 128GB(Sandisk M.2)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노트북은 무조건 '윈도우10 64bit'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은 절대 불가합니다.
온갖 구글링과,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 회원님들의 도움을 받아 시도해 봤는데요. 다른 OS 설치는 불가합니다.
몇 달 전에 집에서 쓰던 LG 무선청소기가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사제로 교체하려 했는데, 이놈들이 락을 걸어 사제 교체가 불가능하게 해놔서 결국 LG 정품 배터리로 22만원 주고 갈았던 기억이 있는데, 불현듯 그 기억이 떠오르네요.
일반적으로 USB로 부팅매체를 만드는데, 루푸스로 MBR-FAT32 모드나 GPT-FAT32 모드로 해서 만들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놈은 다른 OS의 부팅 자체를 건너뜁니다.
우분투 설치할 때에 할 수 있는 모든 설정(BIOS 및 윈도우10에서의 부팅설정 등등 모두 다 했음)을 다 했으나 부팅 자체가 안 됩니다. 노트북을 켜면 그냥 윈도우10으로 넘어가버립니다.
구글링 중에 발견한 것이,
이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insydeh20 BIOS 버전 5.0대가 GPT-FAT32만을 지원하므로 부팅USB를 이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있었으나, 이것도 실패.
두 번째로 발견한 글이, 디벨로이드에서 동일 기종에 우분투 멀티부팅 설치 성공한 사례가 있어 읽어봤는데요,
이놈은 반드시 GPT-NTFS로 USB매체를 만들어야 우분투 부팅이 된다는군요.
단, 설치는 FAT32만 지원하므로,
1. 루푸스로 GPT-NTFS 매체를 만들고
2. 윈도우10 관리도구에서 이 USB의 공간을 분할하여(볼륨 축소 이용) FAT32 영역을 만들고, 거기에 NTFS영역에 있는 우분투 설치파일을 모두 복사해서 옮김.
3. 부팅하면 성공...
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해 봤으나,
부팅은 성공이지만,
GRUB 창이 떴으나 'install Ubuntu'라는 메뉴가 아예 없더군요. 단, by Manufactured install 메뉴는 있는데 그거로 하면 디스크체크 후 바로 시스템이 다운되어 버립니다.
결국 포기하고, 팔아버리고 레노버 S150-11을 사려고 마음먹습니다. 프리도스인데 우분투가 잘깔린다 하네요. 크기도 마음에 들고요.
그래서 커뮤니티 두 곳의 장터에 올려놓고, 다 포기한 심정으로 윈도우10 초기화를 실행했습니다.
그런데 초기화해서 그런지 노트북 구동 속도가 다시 빨라졌네요.+_+
윈도우10 Home 64bit만 남기고 LG 관련 프로그램은 싹 지우고,
V3 Lite, 반디집, 폴라리스 오피스, 리브레오피스만 깔았더니 나름 구동속도가 만족스럽네요. 오피스도 둘 다 써 보고 하나만 두고 지울 예정입니다. 결국 새 노트북 구입은 물 건너 갔습니다.(돈을 아꼈다는 기쁨은 있음.)
파는 글은 커뮤니티 한 곳만 남기고 한 곳은 지웠습니다.
팔기도 애매하고, 쓰기도 애매하고요. 속도는 마음에 들지만
사용할 일이 많이 없어서요. 2개월에 한두 번 사용할까 정도라서요.
어쨌든 이놈 덕분에 이틀을 그냥 허송세월했네요.
노트북은 데스크톱의 세계와는 또 다름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