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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530)
富家翁
중1은 독서실에서 뭘 공부할까? 궁금하다. 원래 우리는 중학생 안 받는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오면 한두 명은 받아준다. 대신 퇴실조건 확실하게 명시하고. 예전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중1짜리 '푸들' 닮은 여자애가 하나 와서 한 달치 열람권을 끊었다. 공부는 커녕, 친구랑 잡담하다 야단이나 맞고, 계속 들락날락, 아니면 엎드려 자고. 정말 정신없었다. 중간고사 말기에 고1짜리 언니가 와서 옆에 앉아 공부하니까 마지못해 앉아 있더라. 오늘 부모님 손에 이끌려, 딱 한 눈에 봐도 어리버리한 중1짜리 남학생이 한 달을 끊겠다고 왔다. 인적사항을 적는데, 이름, 학교, 학년, 집 전화번호, 핸드폰번호도 제 입으로 못 얘기하더라. 내가 부모님 얼굴 보고 독서실 상담해 주고, 인적사항 묻는 것은 학생 얼굴 쳐다보면서 ..
우리가 정말 나이를 먹었을까? 74년생, 76년생이면 속칭 '노땅'일까? 나이를 먹고 늙어감에 한탄만 하고, 주름살이 늘어가고 피부가 상해감에 절망해야 할까. 난 지금까지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았다. 학교에 오래 남아 있었던 관계로, 앳된 고등학생 같은 것들이 들어와 선배님, 선배님 하면서 쫓아다니고, '너네 몇 학번이니?'라고 물으면 '03학번요~', '02학번요~'하는 대답들을 들으며 '음, 내가 학교 다닌지 꽤 오래 되었구나. 벌써 10년이나 지나갔네. 언젠가는 나도 학교를 떠나겠지.'라는 생각만 했다. 10년 후 학교를 떠났다. 학교 안에서는 '늙은 학생'이었지만, 밖에 나오니 내 나이는 결코 늙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40대~50대 중반이라서 그런가. 나는 어린..
물질적 손실을 입히는 것만이 사기가 아니다. 뭐, 별로 그다지 화날 일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 한 사람을 좋게 보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임을 깨닫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그 일이 있었던 것은 벌써 2개월여가 지나간다. 지난 2월. 나는 색다른 제안을 받았다. 지난 12월까지 모 차량동호회의 운영진을 맡고 있다가 끝나버리고 간첩 식으로 바보같은, 어리버리한 운영진들 대신 그들이 맡아야 할 한 가지 업무를 맡고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 모 차량동호회의 최초 개설자-현재는 서버관리자-가 전화연락을 취해 왔다. 포털 사이트 개설에 있어 문제될 만한 점, 상업적 활동에 있어서의 진행방향, 회원 관리 등등을 물어 왔다. 한 번도 아니고 수 차례에 걸쳐. 그러고..
생각은 생각을 낳고. 고민은 고민을 낳고. 며칠째 생각중. 당신과 나, 그리고 나의 취미. 이 셋의 상관관계.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듯. 깊은 나락속에 빠져 있다.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더 깊은 나락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한글 정품사용자라 한컴에서 메일이 가끔 온다. 오늘은 여타 잡다한 광고표현 없이 'CSD writer'라는 제품에 대한 홍보메일이 왔다. 뭔가 싶어 들어가 봤는데, PDF 같은 문서포맷을 가능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에 대한 선전이었다. PDF가 대세이긴 하나 가격 면에서 솔직히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나마 이는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개인사용자들에게는 CSD writer라는 공개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강점이라 보여진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한글 인쇄모드에서 CSD writer 모드로 맞춰놓고 '인쇄'를 누르면 자동으로 csd 문서로 전환이 된다.(확장자 csd) 그리고 csd writer에서 문서를 볼 수 있다. csd writer는 pdf를 볼 수 있..
어제 밤에 집에 가서 BR II를 봤다. 천리안 프리미엄 회원이라 무료로 서비스되어 보게 되었다. 예전에 BR을 봤던지라, 관심도 있었고, 교육정책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이라 관심있게 II를 봤다. 그런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 단순히 자신들을 탄압하는 어른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것인지, 인류평화? 세계평화?를 외치는 것인지, 나나하라 슈야의 말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선문답 수준이었다. 둘 다 잔인하기는 마찬가지지만,(II는 잔인성이 BR보다 떨어진다.) BR에서는 생존원칙을 강조하는 일면은 있었다. 시도하는 방법이 잘못되긴 했지만. 그런데 II는 그것마저도 애매모호하다. 일본영화도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는 류의 영화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으나, 결국 그들도 미국(영화에서는 '그 나라'로 ..
Purifying Cleansing Foam이라는 긴 이름의, 뭔 소린지 모를 녀석을 써 보았다. 그녀가 보내준 것이다. 남자도 써도 된다기에, 지금 집에 와서 들킬세라 반바지 주머니에 넣고 욕실에 가서 썼다. 비누였다.-_-; [사용법]에, 물에 적신 손바닥에 포도 1알 크기 만큼을 취하여 거품을 낸 후 사용하라길래, 뚜껑을 열고 짜 봤다. 포도알처럼 퐁~ 하고 포도알만한 놈이 나오는 줄 알았다. 우쒸, 치약이 나온다.-_-; 그런데, 물에 헹구고(?) 나니 비누보다 느낌이 더 깨끗하다. 뽀드득~ 좋다~. 꼭꼭 숨겨놓고 써야지.
선물을 받았다. 아침부터 매일 조용하던 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수신거부등록된 전화번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모르는 번호였다. 차 빼달라는 전화인가.(가끔씩 이사짐 차 들어오면 아침 일찍 차 빼달라는 전화가 온다.)뭔가 싶어 전화를 받았다. 모 택배사였고, 택배가 오전에 갈테니 어디 나가지 말았으면 한다는 택배 아저씨의 전화였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으므로 뭔데 그러냐고 그랬더니 화장품.. 같다고 한다. 독서실 주소로 배달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오전 9시 조금 넘어 전화가 또 왔다. 지금 배달 들어간다고. 거기 사무실에 계신 분에게 맡겨 놓으라고 부탁드렸다. 그녀가 보낸 것이었다. 설렜다. 아침 일과를 마치고 독서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는 책이냐고 물었다. 책은 아니라고.. 손님이 있어서 그냥 얼버무..
통신어체 쓰는 것은 뭐라 할 말 없음. 20~30대가 주류인 모 차량동호회의 게시물을 소재로 학위논문을 썼기 때문에 뭐 알만큼 알고 있음. 그리고 띄어쓰기 틀리는 것은 그럭저럭 이해하겠는데 맞춤법 틀리는 것은 도저히 못 봐 주겠네.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기도 함. 요즘은 막 짜증이 남. 1. 받침 없는 글자 뒤에 붙는 조사는 '를'과 '는'이 붙는다. 받침 있는 글자 뒤에 붙는 조사는 '을'과 '은'이 붙는다. 사과을 먹다(×) 사과를 먹다(○) 차을 만들다(×) 차를 만들다(○) 호스을 끼우다(×) 호스를 끼우다(○) 2. '꺽기'가 아니라 '꺾기'다. 3. '있슴'이 아니라 '있음'이다. '없슴'이 아니라 '없음'이다. '있슴니다', '있읍니다'가 아니라 '있습니다'이다. '없슴니다', '..
날씨를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인가.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좀 피곤해서 2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오른쪽 어깨가 많이 시큰거렸다. 낮에 좀 DIY작업을 해서 그런지 많이 시큰거리고 뻐근했다. 그래서 잠에서 깼는데, 아니나 다를까. 밖은 저녁처럼 컴컴했고(18:00) 깬 지 5분 정도 있다가 밖에서는 '쏴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귀신같이 맞아떨어진다. 쩝.. 마루에 나와 보니 우리 삐나가-_-; 이자식이..-_-; 작은 탁자 위에 있던 나초를 끌어 내려서 다 집어먹었다. -_-++ (*주 : 삐나-우리집 강아지-검은 푸들-올해 초 15년 넘게 같이 지내던 미니핀 '삐삐'가 타계하신 이후 새로 스카웃된 놈. '삐삐 주니어'라는 의미로 '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