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家翁

HAM에 입문하시는 분들께(1) 본문

HAM 短想

HAM에 입문하시는 분들께(1)

DS2WGV 2005. 4. 6. 20:18
HAM에 입문하시는 분들께.

아마추어무선사 3년차라는 왕초보 실력으로 모 아마추어무선 관련 카페의 운영자를 하다 보니 햄에 대한 각종 문의가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햄에 대한 내공이 높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남보다 조금 더 잘 활용하기 때문에 하는 것임을 왜들 모르시는지.

하여튼,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나는 꼭 외국이랑 교신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죠?
*어떻게 하면 경찰주파수 도청할 수 있어요?
*햄장비 사면 CB주파수도 같이 들을 수 있죠?

...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장문의 글로서 답을 해 준다.
짧아질래야 짧아질 수가 없는 질문이다.
몇 년전 KDN D24에서는 144MHz 콜주파수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콜주파수에서 수십 차례씩 일본어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여러 무선국들은 1년에 한두 번 있는 144MHz DX 신호가 들어온 줄 알고 잔뜩 긴장했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로컬 내의 무선국이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그 분이 일본에서 다년간 살다 오셨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과 교신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싶어서 고민하던 차에 주변의 지인들이 아마추어무선을 한 번 해 보라고 권했다 한다. 그러면 전세계와 교신할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아마추어무선기사 3급 전화급을 취득하고 덜컥 장비를 산 것이 144MHz 장비, 안테나는 3S GP.
그 험한 산악지대인 D24에서 일본어로 목이 터져라 cq를 날렸던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안 나오더란다.
144MHz는 DX용이라 볼 수 없는데.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그 분이 요즘도 주파수에 나오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1년 전까지 D01에 있을 때에도 주파수에서 조용했다는 얘기만 들었다.

목표에 대한 의지는 강하였을지 몰라도, 충분한 정보의 습득을 하지 못한 채 덤볐던 것이라고나 할까.

개국하자마자 외국과의 교신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그에 대한 합당한 장비와 시설에 관한 나의 경험을 조금 들려준다. 그나마 나는 중고장비를 구입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는 비용이 조금 적게 들었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일단 여기서 기가 팍 죽는다.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분들도 계신다.

장비를 구입했다 치자고. 허구한 날 바뀌는 전파상태와 기상상태에 따른 안테나의 변화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이 부분은 자세히 얘기할 수가 없다. 나도 안테나지식이 부족할 뿐더러, 그분들은 초심자라 기초를 얘기해도 잘 모른다.)

그러면서 서서히.. 햄은 외국과의 교신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국 교신도 평생 해도 다 못한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가 경험이 쌓인 후에 외국과의 교신을 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해준다.
기백만원 하는 장비를 처음부터 구입하면 좋겠지만 실력과 여건을 감안할 때 가장 많이 시작하는 144MHz부터 입문하시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영 마음내켜하지 않지만 일단 마이크만 잡아봐라.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정말 열심히 한다.

햄은 의지의 문제다.
나는 기계에 먼지 쌓이는 것 보기 안타까워서, 비싼 돈 주고 산 게 아까워서 죽어라 한다. 요즘은 뭔 잡생각이 들었는지 조금 해이해져서 내 자신이 안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외국과의 교신이 전부가 아니다.
국내국부터, 기초 교신부터 차근차근 쌓아나가라. 때가 되면 다 된다.
ㅎㅎ

'HAM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 번 목표 : MFJ-259B  (0) 2005.04.11
놓친 아쉬움  (0) 2005.04.10
타지에 갔는데 누군가 불러줄 때.  (0) 2005.04.05
주파수 폄하에 대하여  (0) 2005.04.03
어제 지하철역에서 본 멋진 아저씨  (0) 2005.04.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