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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책 많이 읽어서(?) 받은 감사패

DS2WGV 2020. 11. 10. 19:26

며칠 전에 일하는 중에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낯익은 전화번호였는데, 전화번호를 딱 보니 어딘지 생각이 잘 나지 않더군요.
어디어디라고 말씀하시니 그제야 생각이 나더군요. 딱히 전화주실 일은 없으신데...

제 이름을 대시면서, 감사패를 하나 보내드리고 싶다고요.

뭔가 했더니..

오늘 택배로 이런 게 왔습니다.


2006년경,

제가 책을 너무 안 읽어서, 책만 쥐면 자꾸 잠들어서, 뭔가 책도 읽고 내가 하고싶은 거를 하면 좋지 않겠는가 싶어서 시작한 게 이 일입니다.

'점자책 제작을 위한 워드입력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회사 다니는 틈틈이 시작한 게 벌써 15년차가 되었습니다.

연고지가 부천이라, 부천점자도서관에서 시작해서 서울강서점자도서관까지 했는데요. 수도권이다 보니 대학도 많고 해서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제가 할 기회를 점점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다 보니 대전점자도서관까지 갔네요.

지난 11월 5일에 訓盲正音 반포 94주년 점자의 날 기념행사를 한다며, 감사패를 받으러 오라고 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안 좋고, 멀기도 하고 하니 택배로 보내주신다 하더군요.
(점자의 날은 매년 11월 4일입니다)

오래 참여해줘서 감사하다고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한 게 뭐 있냐고 했더니, 벌써 제가 대전점자도서관과 緣을 맺은 지 10년이라고 합니다.(저도 놀람)


저는 이 자원봉사 덕분에, 책을 정말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독서가 습관이 되었습니다.
전자책을 사서 읽고, 점자로 옮길만 하다 싶으면 종이책을 사서 입력하곤 합니다.
연간 300~400쪽 책 기준 10~13권 정도 입력을 합니다. 요즘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입력 속도가 좀 빨라졌죠.

저는, 이것을 자원봉사 감사패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책 많이 읽어서 주는 감사패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독서 많이 합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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