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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 이어폰 탐색-Sony MDR-E804YLP

DS2WGV 2016. 8. 4. 17:59

으음...

일본 여행을 즐겁고 여유롭게 가기 위해 이번엔 플레뉴D를 동반했다.

그런데 딱 하루 듣고 못 듣는 사태가 발생했다.ㅠㅠ

 

이어폰이 사망한 거다.

코원EX2가 4년만에 단선으로 사망하였다.

일본에 버리지 말고, 예우 차원에서 한국에 모셔와서 쓰레기통에 버려 주었다. 오래오래 잘 썼는데 말이다.

이거다. 극강의 가성비 최상위 클래스라 자부하는 코원EX2이다.(코원샵 16,900원/택배비 2,500원 별도)

 

난 사실 커널형 이어폰이 엄청 불편하다. 요즘 명기라 불리는 것들은 커널형이 대부분이다. 주변에서 명기 쓰는 지인들이 한번 들어보라고 줘서 들어봤는데, 난 엄청 답답하고 내가 원하는 음질이 아니었다. (적게는 5만원대부터 비싸게는 20~40만원대 여러 종류 들어봤음) 그걸 딱 귀에 꽂는 순간, 내가 잠수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먹먹함이 다가온다. 그걸 빼는 순간 귀에 개운함과 상쾌함이 몰려든다. 공간감 면에서는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겠지만, 즐거움을 얻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들어간다는 불편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음질 자체가, 좋게 말하면 진공관의 촌스러운 음질이고, 나쁘게 말하면 AM 라디오의, 고,중,저역대가 모두 찰랑거리는 저질 음색이다. 그래서 난 오픈형을 선호함을 확실히 알았다. 그 전까지의 탐색 과정이 길었다.

 

일본에서 돈 아끼자고(사실 그 이유는 아니었음...ㅋㅋ 노코멘트.) 안 사고 집에 와서, 시중에서 가성비 최강이라 평가받는 LG 쿼드비트 시리즈를 접했다. 부모님 폰이 다 LG 거라, 쿼드비트2(G2 번들), 쿼드비트3(밴드플레이 번들)이 있었다. 뭐 대충 들을 때는 쓸만해서 일단 구형을 먼저 쓰기로 했다.(=쿼드비트2)

 

첫 느낌은, 이런 제길... EX2와는 완전히 다른 음색이었다. 저음은 묵직하고 좋은데 고,중음은 뭉개지는 느낌이 강했고, 소리가 선명하지 못하고 탁했다. 명료함이 상실되고 중저음만이 보강된 이어폰이었다.

그래도 적응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3일간... 들었지만 적응이 안 되더라.

 

코원 도끼이어폰(크레신 제휴, 번들용)이 하나 있어서 그것과도 비교했지만 음색이 너무나 다르다. 싼티 나는 쿼드비트. 음색을 망가뜨리고 왜곡시킨다.

 

* 테스트한 기기 : 코원 플레뉴D

* 테스트한 음원(모두 FLAC)

  Metallica <S&M> 中 'Master of puppet'

  Metallica <Through the Never> 中 'Orion'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中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中 David Bowie Feat. Kristen Wiig의 'Space oddity'

  버스커버스커 '봄바람'

  Whiplash OST 中 'Overture', 'Whiplash'

 

결국 포기하고 코원EX2를 사려고 시도했다.

전부터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는 코원 제품만 써서, 현재 코원VIP회원이다. 15% 할인권이 있어서 그걸로 넉넉하게 2개 사려고 하다가,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이어폰!

 

작년엔가, 올해 초인가, 일본 가다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산 MP3P가 있었다. 라디오가 주목적이었고, 어머니 쓰시라고 샀던 거였다. 그런데 이 집이... 아날로그 방식의 라디오 수신이 매우 안 된다.ㅠㅠ

그래서 옆에 걸려 있는 기기(=Sony NWZ-B183F)의 번들이어폰이 있음이 생각난 것이다. 찾아 보니 살 때 그대로 비닐봉지에 담겨서 코팅철사로 묶여있던 이어폰, 얼른 풀어서 들어보니....

 

오오...+_+ 이거 진짜 괜찮았다. 코원 이어폰들보다 중저음이 세면서 고음역도 원활하게 소화해냈다.

이야 이거 명기네... 내 귀에 딱 맞았다. 중국산 OEM 저가품이 이 정도 성능을 내다니. 오오...

 

소니코리아에 전화했다. 이거 번들품인데 구할 수 없냐고. 강남직영AS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 전화했다.

5분 뒤 전화왔다.

번들품인데.... 가격이 23,000원이란다!!!! 현재 국내에 없고, 주문하면 4주 뒤에 입고된단다.

내가 직구하려고 모델명을 여쭤봤다. MDR-E804YLP란다.

아마존에 파는데, $67이다. 번들품이라 잘 안 파는 것 같은데, 여러 소니 디지털기기에 번들로 들어가 있다.

NWZ-B183F가 7만원 정도 하는 MP3P인데 여기에 23,000원짜리 번들이어폰이 들어가 있다니. 놀랍다.

모양도 아래 사진처럼 진짜 촌스럽다.

근데 음색이 고성능 못지않다.

 

결국 고민하다가 주문했다.

2개 + 택배비.

해외주문은 선입금이라 하여, 49,000원을 덜컥 썼다. 코원EX2보다 15,000원 정도 더 썼는데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우연치 않게 좋은 음색을 구현해 주는 이어폰을 골랐다.

 

향후 10여 년은 걱정 없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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