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家翁

Need For Speed 관람후기 본문

일상

Need For Speed 관람후기

DS2WGV 2014. 4. 19. 08:54

  그냥.. 시간이 좀 남아서 보려고 했던 영화를 보고 왔다.

  EA의 유명 게임(내가 가장 즐기는)인 'Need For Speed'의 영화화다. 물론 EA가 협찬했다.

  자동차 등장 영화로는 별 1개도 주고 싶지 않다.

  신용카드 할인받아서 5천원에 보고 왔다. 5천원 내고 봤기에 망정이지, 1만원 다 내고 봤으면 욕할 뻔 했다.

 

  뭐, 얘기는 뻔하다. 길거리 레이서가 아끼는 아는동생 레이서의 복수를 위해 경주에 참여해서 악역을 응징한다는 것. 지극히 한국 고전소설과 유사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권선징악, 영웅군담소설.

  그럼, 게임과의 연계성은?

  NFS Hot Pursuit, The Rival, The Run의 짬뽕이다. 달리는 구간 곳곳이 게임에서 본 듯한 도로라는 것.

  그럼, 차는?

  나는 개인적으로 슈퍼카보다 아랫등급 차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뭐 그냥저냥인데, 여긴 슈퍼카 일색이라는 것.

  코닉세그 아제라R이 主 차종. 그 외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레멘테, 맥라렌 P1, 살린S7, 부가티 베이런, GT500kr, Ford F150 뭐 이런 것들 나오는데 감흥은 별로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영화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거다. 앞부분 몰입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 너무 지루하다. 소설의 전개구조와 비슷하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우리나라 지도의 '東高西低'를 연상케 하는 구조. 이건 소설이니까 가능하지 영화에 적용하면 망하기 쉽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다. 소설의 전개구조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작은 갈등들이 나와도 바로바로 해소되면서 점차 큰 갈등에 이르게 된다.

  복선도 없고, 암시도 없고, 이야기 흐름은 느렸다 빨랐다 관객의 마음을 읽지도 못한 채 제멋대로이고. 슈퍼카가 빨리 달리는 것만 보여주면 될 거라는 식의 영화 흐름.

 

  FF 시리즈나 Initial-D를 통해 이미 길거리 레이싱 기술에 익숙해져 있고, 그 상태로 TDU나 NFS로 게임레이싱에 적용시켜 보고, 그중 일부는 실제 운전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의 장면은 매우 재미없고 유치하게 느껴진다. 그저 속도광들의 모습일 뿐.

  배우의 연기도 별로이고. 엔진음도 그냥저냥. 미국차 높여주기.

  한국 고전소설의 구성을 따라한 게 아닐까.

 

  꼭 보고싶으면 동영상 내려받아 보시고, 극장가서 큰 영상으로 보시겠다는 분은 비추. 집에서 22" 모니터로 보면 딱 좋음. 멋진 차량을 보고싶다면 그냥 게임 TDU나 NFS를 하시오. 도심 속 질주를 보고 싶다면 FF시리즈나 Initial-D를 보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