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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뽕

DS2WGV 2008. 8. 9. 20:47

'산뽕'이란 말을 이동네 와서 처음 알았다.

산에서 나는 뽕나무(오디)인가.. 맛있겠다. 이렇게 생각했다.

어릴 적, 우리집 뒤에는 원미산이 있었다. 아버지랑 할머니랑 자주 오르락내리락 했고, 집 뒤에 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원미산을 자전거로 오른다는 것이다. 헉-_-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원미산의 높이가 해발고도 123m라고 배우긴 했지만서도, 예전에 내가 바라보았던, 내가 올랐던 원미산은 경사도 급하고 엄청 거대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인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불가능에 도전하는 분들이 계셨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월 19일에 7년된 옛날 자전거를 팔고 새 것을 사고 나서 어제까지 로드 1,600km를 탔다.
로드가 운동이 안 되는 건 아닌데, 뭔가 허전한 느낌과 함께 갑자기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저께, 아무 생각 없이 산타기를 따라갔다. 도당산-원미산 라이딩.

2002년까지 춘천에서의 산악 라이딩이 떠올라졌다. 그때는 정말 장난으로 막 탔던 것 같다.
하여튼, 산이 훨씬 재밌다.
로드는, 운동은 될지언정 지루하다.

산은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아스팔트나 시멘트바닥이 아닌 흙을 밟는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스팔트바닥보다 나무들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과 풀내음이 좋았다.

산뽕이 이런건가.
덕분에 내일 다시 원미산에 간다.
ㅎㅎㅎ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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