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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당산-원미산 라이딩

DS2WGV 2008. 8. 8. 21:33

2008.08.08. 산으로의 복귀 1

매번 도로만 타서 도로에 조금 지루해짐을 느껴서, 그리고 이틀째 우울한 마음을 바꿔 보고자 홍석님의 번개를 따라나섰다.
산길 주행은 지난 2002년 말 이후로 처음이라 초보나 다름없었다.

상동 집에서 8시 10분에 출발했는데, 날씨는 이때 벌써 뜨거웠다.
도로가 복잡하여 인도로 가는데 도로로 뻘건 스페셜라이즈드 한 대가 지나가네. 코알라님이셨다.

8시 40분에 부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벌써 땀이 뻘뻘. 오늘 무지 뜨겁겠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홍석님 이하 고수님들을 따라나섰다.

1.
도당산은 거의 끌바, 멜바였다. 그리고 업힐의 방법이 익숙치 않아 자꾸 앞바퀴는 들리고.
도당산 정상에서 싸이삼촌님과 홍석님, 코알라님께 요령을 배웠다.
도당산 정상에서 끌바로 내려와 종합운동장으로 이동.
이미 지하철공사 때문에 철판이 깔린 도로는 '불판' 수준이었습니다. 난 불고기 갈비살-_-;
바로 놀이공원 옆의 오르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2. 원미산 시작
하라는 대로 업힐을 해보니, 야, 요거 신기하다. 된다, 돼~.
뿌듯함 가득하여 초입의 센 경사를 올라갔다.
길이 잠깐 좁아졌다가 넓어지더니 오솔길이 등장.

중간에 계단이 있는데, 계단은 영 자신이 없어서 내려서 끌바했다. 요령만 알면 쉽게 내려올 수 있다는 코알라님 말씀에 다음 번 원미산 도전때는 시도해 보자.
계단과 구름다리를 지나고 완만한 업힐이 계속.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꾸준하게 업힐을 하였다. 몰입 그 자체였다.

예전에는 그 급한 성질머리 때문에 업힐에서 많이 내렸었는데, 고수 회원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니까 자전거는 슬금슬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큰 성취감과 큰 즐거움을 얻은 구간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여기서부터 발생하기 시작.
저번 주말 이틀간의 186km 도로 주행 이후 발생한 오른쪽 고관절 이상.
업힐을 다 마친 이후 통증이 재개. 이제는 내리막인데 허벅지가 쿡쿡 쑤시고 그 여파로 무릎이 아파온다.
결국 산울림청소년수련관 옆길까지 내려와서는 주행이 힘들어진 상태에 도달.
홍석님 등 여러 회원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렵게 말을 꺼냈다. 돌아가야겠다고 말씀드리고는 회원님들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부러운 마음뿐. 나도 가고 싶은데…. 꽤 아쉬웠다.

하지만 원미산을 올랐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소득이다.
어렸을 적에 원미산 밑에 살아서 원미산에 자주 올랐었는데, 오늘에야 자전거로 오르니 기분이 색다르고 어릴적 생각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했다.

짧은 주행이었지만 나름대로 큰 성취감을 얻은 주행이었다.

개인적으로, 도로보다 산이 더 재미있다. 이것이 '산뽕'인가.

다음 번에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도록 해 보겠다.
이제 종종 원미산에 가야겠다. 지금까지 두려워서 못 갔었거든.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게 해 주신 고수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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