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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나의 자원봉사

DS2WGV 2007. 8. 12. 16:26

무엇인가..에 끌려서라기 보다는,
솔직히 퇴근하고 할 일이 HAM밖에 없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전부터 자원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밖에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아마도 실직하고 몇 년간 놀면서 광장공포증이 다소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부천에는 전국에 몇 안 되는 점자도서관이 있다.
공립도서관은 아니고 모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설도서관이다.
http://www.pcl.or.kr

위의 누리집에 가 보면 여러 가지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여기에 있었다!
바로 워드봉사였다.
점자책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에 내가 참여하는 것이다. 텍스트 파일로 된 책을 점자프로그램에 넣으면 점자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책을 텍스트 파일로 만드는 것이다.
속된 말로 '생 노가다'이다. 죽어라 입력해야 하니.
점자도서관 사서가 매달 주제를 제시한다. 그럼 그 주제에 맞는 책을 내가 4~5권 정도 제시하면 그 중에서 책을 한 권 골라 주고, 나는 두 달 동안 입력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 주면 된다.

올 3월달에 시작했는데
벌써 여섯 권째다.
팔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하지만, 내가 입력한 내용을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있다는 데에서 큰 보람을 갖는다.

그리고, 난 책을 잘 안 읽는 편인데, 이런 기회로 인해 못해도 한 달에 책 한 권은 꼬박꼬박 읽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좋다.
자원봉사증도 주는데 난 아직까지는 자원봉사증이 필요 없다. 회사에서 요구하지 않으니까.
그냥 마냥 친다. 즐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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