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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을'과 '-를'에 대하여

DS2WGV 2006. 3. 10. 10:04
'-을'과 '-를'에 대하여.

요즘 인터넷에서의 언어사용실태를 보면 정말 가관일 때가 많다.
그 중에서 요즘 아주 특이할 만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을'과 '-를'의 구분이다.
보통 목적격조사라 하여 '-을', '-를'을 많이 쓰는데, 모든 상황에 '-을'을 쓰는 현상이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특이할 만한' 현상이라고 했냐면, 이렇게 쓰는 누리꾼의 연령층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30대 중·후반~60대~에서만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보자.
인터넷의 모 커뮤니티 세 곳에서 발췌한 것이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는 '-을'과 '-를'의 오용 사례가 수없이 올라와 있다.

출처 : http://www.?.net



출처 : http://cafe.?.net/?



출처 : http://www.?.or.kr



분명 입으로 말할 때는 '컴터를', '한 가지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글로 쓸 때는 '컴터을', '한 가지을'이라고 쓴다.
원인을 당최 알 수가 없다. 직접 물어보자니 맞춤법 틀렸다고 지적받으면 (우리나라 말인데) 본인도 자존심이 상할 것이고, 뭘 그런 것을 가지고 면박주냐는 반응이 되돌아 오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차마 물어 볼 수가 없다.

'-을'과 '-를'의 초성 'ㅇ', 'ㄹ'의 글쇠판 배열이 인접하고 있다는 것으로 오타가 났다는 것으로 판단을 내려버리고도 싶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글쇠판으로의 입력 뿐만 아니라 종이에 펜으로 직접 쓰는 경우에도 '-을'과 '-를'을 구별하지 못하니 인접 배열에 의한 오타라는 주장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를' 대신 '-을'을 사용하는 사례만이 보일 뿐, '-을'을 쓸 자리에 '-를'을 대체 입력하는 사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서 글쇠판의 인접 배열이 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젊은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누리꾼들조차도 웹상의 국어 오용에 앞장(?)서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간단히 구별하여 사용하는 방법.

'-을'은 앞의 체언(명사 등)에 받침이 있을 때에 사용하고,
'-를'은 앞의 체언(명사 등)에 받침이 없을 때에 사용한다.

나는 사과 먹는다.(○)
나는 사과 먹는다.(×)→이런 사례만이 보임

삼식이는 연필 집어 들었다.(○)
삼식이는 연필 집어 들었다.(×)→ 이런 사례는 전혀 보이지 않음.


단순한 예로도 구분이 어렵다면, 인터넷 포털에 있는 신문기사들을 읽으면서 '-을'과 '-를'을 주의해서 봐라. 무엇이 틀리고 무엇이 맞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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