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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간사이 15번째 여행기4-료칸 도착

DS2WGV 2018. 7. 29. 17:11

어째... 한국이 일본보다 더 더운 것 같습니다.ㅠㅠ

저번 달 가계부 정산하고... 좀 쉬다가 에비스 캔맥주 까면서..ㅎㅎ 여행기 네 번째 글 올립니다.

 

드디어 료칸 도착입니다!

 

** 료칸이란?

'료칸'이란 '여관(旅館)'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현대에는 '일본식 전통 여관'을 일컫는 단어가 됐습니다.

에도 시대에 최초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일본인들의 이세신궁 참배와 맞물려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형태는 '기센(木錢)'이라는 자취형 숙박시설이었습니다. 잠자리와 함께 땔감이 제공되는 원시 형태의 숙박시설로, 여행객들은 음식 재료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기센에 들러 잠자리와 먹거리를 해결했습니다. 여행객들이 항상 식재료를 휴대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어서 식자재를 파는 '고메다이(米代)'를 겸한 기센이 늘어났습니다. '고메다이'는 '쌀값'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쌀과 간단한 음식을 파는 숙박시설로 진화합니다. 18세기 초에 '하타고(旅籠)'로서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형태가 되고, 이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급화하고 특색 있는 료칸이 됩니다.

  - 출처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신상목 저, 뿌리와 이파리, 2017. 82~83쪽 요약 인용)

 

작년에는 이맘 때에 아리마온센의 료칸 카미오보에 묵었습니다. 1박에 198,000원이었고,(익스피디아 예약) 전통 다다미방이었으나, 비수기에 손님은 나 혼자뿐이라 가이세키 요리도 안 되고, 료칸 내 온천탕도 사용이 안 되어 대중탕 티켓으로 대체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뭐 어차피 혼자 쉬러 가는 거.. 오래 있자 하고 평가가 좋은 데로 했습니다. 그게 '호텔 하나코야도'(Hotel Hankoyado)입니다.

료칸 안에 온천탕이 있고, 온천탕을 쓸 수 있어야 하고, 가이세키 요리가 되는 곳을 기본 조건으로 잡아 2박 예약을 했습니다. 익스피디아로 예약했으며, 2박에 330,247원 결제를 했습니다.(카드결제인데, 해외 원화결제로 되어서 수수료가 좀 붙음.)

건물은 약 110년 정도 되었다고 하며, 일본 개항 초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합니다. 고베 지역 현대건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미확인된 사실)

제가 체크인 1시간 전쯤 갔는데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운치 있는 곳입니다.

킨노유 앞을 지나 200m쯤 가면 있습니다.

여기쯤 오니 뙤약볕에 습기가 많음을 인지했습니다.ㅋㅋㅋㅋㅋ 아놔... 시원한 전철만 타고 다녔으니 말이죠.ㅋㅋㅋㅋㅋ

아리마온센 역에서는 도보로 15분쯤 와야 합니다. 그래도 공기가 맑아서 좋습니다.

체크인까지 정확히는 1시간 30분, 허용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다 해서 일단 짐부터 맡기고 나왔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하지만.... 바로 술집으로 직행합니다.ㅋㅋㅋㅋㅋ

아리마완구박물관 건물 1층에 있는 이름도 므흣(?)한 BAR 'GOZAR'입니다.ㅋㅋㅋ

일단 시킵니다.

기린 흑맥주를 시켰습니다. (아 저의 철칙 : 일본 나가면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는 절대 안 먹습니다.ㅋㅋ)

땅콩안주도 시키고, 가라아게도 시켰습니다.(가라아게 : 일본식 치킨/ 잘못 시키면 드럽게 맛없음. 우리나라는 바삭바삭하나 얘네는 약간 젖은 느낌이 들게 튀김)

흑맥주 1잔 900엔×2잔

가라아게 500엔

땅콩안주 200엔

바의 스탠딩 테이블에서 이렇게 먹고 나니 허기가 조금 가셨는데... 더 배고파지는 이유가 뭘까요...

바텐더에게 아리마의 괜찮은 라멘집을 추천해달라 했는데... 있긴 한데 맛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뭐 알겠다 하고 나와서 아리마온센 관광안내소를 찾아갑니다. 라멘집을 물어보니 역앞에 하나 있다 합니다. 약도상으로 바텐더가 추천한 집은 아니더라고요.ㅋ

아리마온센 역 옆쪽 상가에 면 전문점 '靑龍居'가 있습니다. 푸른 용이 사는 집? 응?ㅋㅋ

아리마 라멘은 닭기름에 한다는데, 왠지 끌리지가 않아서, 전에 먹어봤던 시오라멘을 시킵니다. '시오=소금'인데, 소금만 넣고 끓이는 게 아니라, 소금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하여 끓이는 겁니다.

맛있었습니다. 반찬 하나 없지만요. 730엔.

먹고 나서 비척비척 걸어서 세븐일레븐에 들어갑니다.

더워서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고 들어가서 온천욕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 돌아옵니다.

체크인하고, 저녁식사 날짜 정하고, 못먹는 음식 이런 거 다 체크했습니다.(오기 전에 익스피디아 채팅창을 통해 호텔 측에서 항공편, 공항도착시간, 공항에서 아리마까지 오는 교통수단, 식사 형태, 못 먹는 음식(알러지 생기는), 일본 내 긴급 연락처 등을 주고받았음)

그리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영어로 꼼꼼하게 호텔 안내를 해 주시고, 방 안내도 해 주셨습니다.

 

이 료칸은 총 9실이 있습니다.

제가 묵는 방의 이름은 '沙羅'입니다. 모래가 아름답다....라는 뜻인가. 아름다운 모래밭?ㅎㅎ

방은... 소위 '엔틱' 분위기입니다. 개항 당시의 전통과 서양풍이 섞인... 그런 분위기죠. 마룻바닥입니다.

료칸은 방 안에 샤워시설이 없습니다. 온천 가서 온천욕 하면 되거든요.ㅋㅋㅋ

녹차는 우치 녹차를 갖다놓으셨고, 커피는 캡슐커피를 갖다놓으셨습니다.

수건은 비치되어 있고(대부분의 일본 온천탕(대중탕)은 수건을 주지 않음. 사거나 알아서 챙겨가야 함) 유카타도 비치되어 있었으나... 전 그냥 제 식대로...ㅋㅋㅋ

와이파이 잘 되고, 밤에 다닐 때 쓰라고 머리맡에는 LED 손전등도 놓여 있고, 작은 스탠드도 놓여 있습니다. TV는 일본 기본 케이블채널과 NHK 정도 나옵니다.

열쇠는 3개를 줍니다. 곳간 열쇠...(응?)는 아니고... 방 열쇠 하나, 1층의 신발장 열쇠 하나, 1층의 쪽문 열쇠 하나. 밥 시간이 21시경에 끝나는데, 그와 동시에 출입문을 잠근다 합니다. 이후 시간대 외출은 쪽문을 통해서 알아서 나갔다 오라는 거죠.ㅋㅋ 실제로 쓴 적은 없습니다. 온천욕하고 마시고 온천욕하고 마시고 이랬으니깐...ㅋㅋㅋ 나가기도 귀찮고, 쉬러 간 거라서요.

온천욕장 사진은 첫날 안 찍었습니다. 온천욕은 했는데, 귀찮아서 사진을 안 찍음. 괜히 몰카범이 될까봐 폰도 안 가지고 갔어요. 하지만... 단독탕이다 보니 문 잠그면 내 공간이라 폰을 가져가도 되겠더라고요.ㅋㅋㅋㅋㅋ 다음날 찍었습니다.

 

객실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조용히 있을 수 있는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온천욕... 아리마온센의 수질은 제게 딱 맞습니다.

대중온천탕(킨노유, 긴노유)보다 수질도 좋습니다. 료칸에서 직접 펌프를 대서 끌어올린 직수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그런 얘기를 듣고 갔는데, 세 번째 날 일본 친구한테 들었는데 똑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대중온천탕은 가는 게 아니라고 하네요. 료칸 내의 온천탕이 수질이 훨씬 좋다 합니다.

아리마온센은 유황천과 라듐천이 있습니다. 탄산천도 있으나 탄산천은 냉천(冷川)입니다.

 

** 아리마온센 ('온센'은 '온천'의 일본식 표기)

일본 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알려져 있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말년에 아내인 네네부인과 아들과 내려와 휴양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방문 이후로 유명해진 동네임.

최근 간사이 지역 지진의 진앙지로 알려져 있음. 우리나라 언론에는 안 나왔고, 아리마 판과 그 옆동네 판이 맞물려 들어가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일본 학계와 언론이 보도함.

특산물은 산초(山菽-추어탕에 넣는 소스)이고, 송이버섯도 팔림. 온천수를 이용해서는 전병을 만들어 팔고, 사이다, 맥주(일반맥주 및 흑맥주)도 생산하며, 사탕(캔디)도 만들어 팔고 있음. 최근 들어서는 온천수를 이용한 보습크림, 보습샴푸, 보습비누도 팔고 있음.

'아리마후데'라는 붓을 생산하는데 오직 이곳에서만 수제작으로 생산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어린 아들이 지루해하는 것을 보다 못해 지역 사람이 붓을 세우면 붓 위쪽에서 인형이 나오고, 눕히면 인형이 들어가게 만들었다는 것으로서, 현재도 그 집만 대대로 이어서 만들고 있음. '人形筆'.(후데 : '붓'의 일본어 표기)

최근 3년 전쯤 큰 불이 나서 홀랑 타버려서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해서 내가 4년 전쯤 샀던 붓은 이제 한정판이 되겠구나...(ㅋㅋㅋ) 싶었는데, 그 가게에서 20m쯤 위에 있는 가게에 깔끔하게 점포를 다시 냄. 그때 만들던 귀 먹은 할머니는 안 계신 듯..(돌아가셨을까...?ㅠ) 자손들이 하시는 것 같음.

 

일단 또 다음에...

아 더워서 더 글을 못 쓰겠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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