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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무약정 레퍼런스폰을 쓰는 이유

DS2WGV 2016. 2. 10. 00:48

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나는 아~주 이상한 폰을 쓰는 사람이 된다.

아이폰 마니아보다도 더 이상한 사람.

나는 넥서스5(LG D821)를 629일째 쓰고 있다. 내장배터리다 보니 1월 초순에 배터리는 한 번 갈았다.

구글스토어에서 54만원 주고 샀다. 즉, 무약정폰이다.


  그 직전에는 삼성 은하수S2(SHW-M250S)를 썼다. 2년 약정의 지긋지긋함... 직전에 쓰던 2G폰이 급하게 사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약정의 노예에 묶였다. 한 석 달 간은 마냥 좋았다. 하지만... 금세 불만이 생겼다.

  내가 S2를 쓰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완제품 PC를 사면 윈도 OS도 내맘대로 지우고 깔고 할 수 있는데 왜 안드로이드 OS는 그렇게 할 수 없냐는 거다. 물론 루팅이란 방법이 존재하지만 정식 경로를 통해서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쓰지도 않는 어플리케이션 수십 개... 저걸 왜... 메모리 잡아먹으면서 내가 쥐고 있어야 하나...

  삼성폰이 다 그렇듯이 딱 2년 되니 정신줄을 놓으신다.

  아이폰으로 할까 싶었지만 엄청 비싼 A/S에 포기. 그럼 뭘? 난 대화면은 싫다. 결국 물망에 올렸던 폰이 '팬텍 직녀별 쇠'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플리케이션의 노예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찾던 중에 우연히 레퍼런스 폰이란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넥서스5와의 인연이 된 것이다.

  레퍼런스 폰 : 폰 OS 제조사가 자신들의 OS를 돌리기 위해 제작사에 스펙을 보내서 만든 폰.

  이 점이 매우 끌렸다. 그럼 雜어플이 없을 것 아냐??? 아, 그랬다. 그래서 좋았다.

  구글 레퍼런스 포럼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구글스토어에서 직구했다. 54만원 통째로 줬다. 은하수S2는 중고매매상에게 팔았으니 실제로 든 금액은 48만원이다.


  자, 여기서 나보고 '바보'라고 한다.

  약정 묶으면 공짜인데, 왜 그걸 돈 주고 사냐?

  약정 묶으면 내가 쓰고싶지 않은 요금제에 부가옵션이 달라붙어요. 당시에는 6.25%라는 폰 할부금이 따로 붙었어요. 버스폰? 말이 쉽지 그런거 신경쓰기도 귀찮다.

  뭐 지금도 準노예상태이긴 하지만... 요금제 2년을 묶었다. 대신 그 안에서 사용량에 따라 자유롭게 요금제 이동이 된다.

  난 지금 SKT 맞춤형24-33 요금제를 쓴다. 2년 약정으로 월 27,550원을 낸다.(망내통화 무제한, 망외통화 10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 250MB) 사용량이 적으면 더 싼 요금제로 이동한다. 많으면.. 더 비싼 요금제로 가겠지.(아직 그래 본 적은 없다) 이런거 저런거 다 귀찮으면 그냥 알뜰폰으로 고고씽하면 되거든.ㅋㅋ


  약정 묶으면 공짜라고 하는 지인께...(누군지 이름은 안 밝히겠음)

  약정 묶으면 노예지? 맞지? 너는 허구한 날 폰 붙들고 있으니까, 10만원짜리 요금제 쓰니까 공짜지... 폰 파먹고 살래? 그러면서 만날 돈 없다고 징징대지 마. 네 수준에 맞게 살아. 나같은 녀석은 약정 걸어도 폰값 내야돼. 사용량이 적으니까.


  두 번째 바보인 이유.

  필요없는 어플은 묶어서 폴더 안에 넣으면 안 보인다? 내가 바보냐? 그냥 주머니에 넣어서 안 보이는 곳에 처박아 두는 거랑 뭐가 다른가? 메모리는 잡아 처 드시고 계실텐데.

  그냥 구글 기본 앱만 있는 게 더 빠릿빠릿하다. 스냅드래곤 800에 램 2GB가 웬만한 통신사 폰들보다 빠르다. 앱이 얹어진 게 없으니까.

  필요한 것만 깔아 쓰면 된다.

  윈도OS 레지스트리 조작하고, 연구하면서 쓸 거면 진짜 레퍼런스폰 하라고 권한다. 근데 개뿔도 모르면 넘어오지 마라. 불편하다고, 나쁘다고 욕하고 다시 통신사의 노예가 될 거다.


  약정의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인가? 그게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OS 사후지원이 확실하고 빠르다. 난 마시멜로 6.0.1을 쓴다. 보안업데이트도 윈도OS처럼 계속 해 준다. 며칠 전에도 보안업데이트 해 주더라.(+_+) 요즘 삼성폰 LG폰 마시멜로 업데이트 여부가 논의되던데.... 이미 난 몇 개월 전부터 최신 OS를 사용하고 있다.ㅋㅋ


  한 달 전쯤... 통화에 오류가 있어 폰을 바꿀 생각을 해 봤다.

  약정의 노예가 되거나, 아니면 가개통폰 구해서 통신사로 들어가는 방법... 뭐 그래 봤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통신사폰보다 레퍼런스 폰이 더 좋다. 아이폰 쓰는 사람이 아이폰만 쓰는 것처럼, 한번 레퍼런스폰에 맛들이면 다시는 통신사 폰으로 못 넘어간다. 난 바꾸게 된다면 아마도 넥서스5X로 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은... 넥서스5를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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